중국 백신외교와 ‘건강 실크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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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백신외교와 ‘건강 실크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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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신외교로 남미 정치적 지렛대 역할 가능성 커져
- 고품질 생산 국가이자 첨단기술 강국 이미지 구축에 힘 쏟아
- 남미, 전 세계 인구의 8%에 불고하나 감염 사망자 약 1/3에 이르러
- 중국산 백신 : 예방효율 낮아 국민적 의구심 불러 일으켜
중국문제연구소의 맷 페텐(Matt Ferchen)은 “미국의 바이든 팀이 남미를 위한 백신을 (중국처럼) 준비하지 않는 것으로 본다”면서 “또 유럽은 산만하다. 현재 중국은 (남미에서) 경기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문제연구소의 맷 페텐(Matt Ferchen)은 “미국의 바이든 팀이 남미를 위한 백신을 (중국처럼) 준비하지 않는 것으로 본다”면서 “또 유럽은 산만하다. 현재 중국은 (남미에서) 경기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백신 외교(vaccine diplomacy)는 적어도 현재로서는 중국에서 가장 외진 곳에서 홈런을 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으로 라틴 아메리카는 다른 어떤 지역보다 1인당 중국 코로나19 백신의 가장 큰 수혜자로 떠오르고 있다.

듀크대학(Duke University) 글로벌 헬스 이노베이션센터(Global Health Innovation Centre)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중남미는 22500만 도스의 중국 백신, 100명당 36도스의 약정에 서명했다고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30일 보도했다.

칠레가 100명당 323회 복용량을 구입한 가장 많고, 브라질이 100명당 47회 복용량을 구입해 그 뒤를 이었다.

대조적으로 중국 본토에서의 백신은 100명당 31회 복용량에 불과해 35회 복용한 중동보다 더 낮다. 중앙유럽과 동유럽은 100명당 6회 복용량으로 뒤떨어져 있지만, 그래도 4회 복용량인 아프리카보다는 앞서고 있다.

남아시아는 100명당 1명꼴로 중국산 백신을 접종하고 있으며, 대부분은 파키스탄으로 향한다. 끔찍한 감염 급증에도 불구하고 인도는 아직 중국으로부터 백신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중남미향으로 중국의 강력한 백신 출시는 중국이 경제권을 넘어 영향력을 확보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지역의 지분을 확대하고 인지도를 높였다. 전염병에 시달리는 경제와 사회적 긴장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다가오는 선거에서는 정치적으로 좌파성향으로 기울어질 가능성이 있어 중국이 정치적 지렛대를 구축할 수도 있는 것으로 중국은 판단하는 듯하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중국 정부가 백신 외교에 고액 베팅에 나서고 있다. 만약 백신 제공이 그 지역을 과학기술의 세계적 강국으로서의 이지 구축에도 큰 몫을 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호르헤 과하르도(Jorge Guajardo) 전 주중 멕시코 대사는 SCMP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중국이 화웨이, 샤오미와 함께 모든 국가에서 명성을 획득하기 위한 움직임을 통해 고품질 제품 생산국가로의 이미지 구축을 하려 하지만, 흠결 있는 백신외교는 오히려 중국에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 백신을 실어 나르는 비행기

중국 백신은 시노박(Sinovac) 제품의 임상시험이 시작되면서, 중남미에 처음 도착했고, 20207월 브라질에서 맨 처음, 11월에는 칠레에서 처음 도입됐다. 중국내 코로나19 감염자가 이미 통제되고 있는 상황에서, 백신 개발 경쟁에서 앞서가고 있는 중국 제약사들은 임상실험 참가자들의 수가 부족해 중남미가 적당하다고 판단, 중남미 진출을 해왔다.

칠레, 페루, 브라질 등 몇몇 국가는 결국 백신 조달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기대에 손을 들었다. 20212월 초 브라질과 칠레 모두 시노박 백신을 처음으로 일반에 투여했다. 라틴 아메리카는 특히 미국이나 유럽 선적 백신이 없는 상황에서 백신 공급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과하르도 대사는 한편으로는 미국이 백신을 사재기하고 있고, 다른 한편으론 중국이 손을 내밀고 있다면서 모든 정부는 자국민을 위한 백신을 제공해야 한다는 엄청난 압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대사는 또 중국은 강압적인 방법으로, 대통령이나 외교부 장관 나서서 중국에 감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폭로했다.

511일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Andres Manuel Lopez Obrador) 멕시코 대통령은 1911년 멕시코 북부의 도시 토레온(Torreon)마을에서 300명 이상의 중국 거주자들을 학살한 것에 대해 중국에 사과를 한 최초의 국가가 됐다. 중국의 백신외교의 첫 번째 승리라고나 할까.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중국 대사를 배석시킨 기념식에서 우리는 대유행(pandemic)의 쓰라리고 고통스러운 몇 달 동안 중국인들의 형제애를 결코 잊지 못할 것이라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멕시코에 대한 지원이 얼마나 빨리 이뤄졌는지를 강조했다고 SCMP는 전했다.

라틴 아메리카는 코로나19로 인해 들쭉날쭉 불균형적으로 고통을 받아왔다. 전 세계 인구의 8%에 불과하지만 사망자는 전 세계 인구의 거의 1/3에 달한다.

호르헤 하이네(Jorge Heine) 전 주중 칠레 대사는 524일 대서양평의회 주최 패널토론에서 라틴 아메리카는 1세기 만에 최악의 대유행,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인도주의적 위기, 120년 만에 이 지역에서 최악의 경제위기를 맞고 있다면서 또한, 그것이 어떻게 관리되고 있고, 다른 나라들이 그것에 대해 어떻게 반응해 왔는지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조 바이든 행정부가 전 세계적으로 8천만 도스를 수출하겠다고 약속했지만 현재로서는 중국 백신만이 유일한 선택이다. “중남미 국가들에게 필요한 것은 지금 백신이다. 하이네는 중국이 이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외교 정책 분석가들은 라틴 아메리카에 대한 중국의 백신 공약을 보다 즉흥적인 전략으로 보고 있다. 중국-중미 관계 전문인 미국 육군전쟁대학(US Army War College) 에반 엘리스(Evan Ellis) 교수는 중국이 처음에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처음 검출된 우한의 이미지를 방어하려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 지역에서 어떻게 친구를 얻을 수 있을까하는 방향으로 전환했다며, “이는 진행하면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아내는 고전적인 전략이며, 무엇이 가장 잘 작동하는지 찾고 전략을 적응시킨다고 말했다.

베를린에 본부를 둔 싱크탱크인 메르카토르 중국문제연구소(Mercator Institute for China Studies, Merics)의 제이콥 마델(Jacob Mardell) 연구원은 베이징이 세계적 의제와 규범을 형성할 수 있는 능력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대유행 시대의 전략적 기회를 포착하고 있다전 세계 대유행에서 기회주의적이라는 것은 분명하며, 다른 나라들과 교류를 원한다면 세계 보건의 언어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며, “중국은 현재 추세를 파악하고 있으며, 이러한 관점에서 세계 경제 참여를 재()브랜드화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선거의 계절

유엔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라틴 아메리카는 2020년에 GDP7.7% 감소하면서 가장 큰 경제적 타격을 받은 지역이다. 2021년에는 3.7%의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보이지만, 적어도 2024년까지는 총 경제 활동이 유행 전 수준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다.

지방 정부들은 원조와 보조금을 통해 감염의 파고를 완화하려고 시도하면서 엄청난 재정적 압박을 받고 있다. 고통을 가중시키는 것은 외국인 직접투자의 급속한 감소로 유엔은 2020년에 거의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고 추산하고 있다. 그것은 차례로 지역 화폐를 약화시키고 인플레이션을 상승시키며 시민들의 기본적인 요구를 충족시키는 능력을 잠식한다.

이는 정치인들이 대유행병에 대항하는 진보적인 모습을 전달하고, 더 이상의 경제적 쇠퇴를 피하며, 그들 자신의 정치적 생존을 강화하기 위해 더 많은 백신 거래를 추구하도록 강요당하고 있다. 이 모든 상황은 이 지역의 몇몇 국가들이 곧 선거를 치르는데, 이 선거에서는 좌파의 가능성이, 그리고 잠재적으로 중국에 우호적인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특히 높아 보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라틴아메리카의 제2의 교역 파트너이지만, 현재 브라질, 칠레, 페루의 수출 1위국이 됐다. 중국은 또 이 지역, 특히 에너지 부문에서 두 번째로 큰 직접 투자원이다.

지난 2년 동안 중국 에너지 기업들은 브라질, 페루, 칠레의 전력망(electricity grids)에 상당한 지분을 남겨둔 채 거래를 끝냈다. 중남미의 선거 성향이 좌파성향으로 기울어지면 중국의 새로운 호의(好意)는 중국 기업들이 기존의 경제적 이익을 보호할 뿐만 아니라 기술과 과학을 통한 성장을 주도하려는 중국의 추진과 맞물려 새로운 야심을 진전시키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선거는 페루가 가장 먼저다. 66, 페드로 카스틸로(Pedro Castillo) 사회당 후보가 친기업적 강령으로 출마한 후지모리 게이코(Keiko Fujimori) 후보를 크게 앞서고 있는 대통령 선거의 2차 투표가 치러진다. 멕시코 좌파 성향의 모레나(Morena) 연립여당은 멕시코가 전체 하원을 대상으로 투표를 할 때 과반수 의석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칠레의 경우 75%의 찬성률로 11월 대선에서 중도 우파 정권이 출범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브라질에서는 우파 대통령인 자이르 보우소나루 (Jair Messias Bolsonaro)2022년 대선지지도 조사에서 23%에 그친 반면, 아직 후보 출마 선언조차 하지 않은 경쟁자인 노동자당의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Luiz Inacio Lula da Silva) 전 대통령은 41%의 지지도를 보여주고 있다.

중남미의 전통적 좌파는 미국에 대한 애정이 그리 많지 않은데, 미국에 대한 애정이 남쪽에 있는 이웃 국가들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것보다 자국의 국내 회복을 우선시하는 것으로 보이고 있다. 좌파는 중국 공산당과는 실질적인 관계가 없지만, 건강 문제와 경제 위기를 완화시키는 정치적으로 편리한 지원을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우정에 훨씬 더 개방적일 수밖에 없다.

엘리스(Ellis) 교수는 이 지역의 좌익 포퓰리즘 정권(populist regimes)은 중국에 특히 중요한 기회를 제공했다면서 이는 중국이 안전한 세계를 지원하는 경제성에 관한 것으로, 기본적으로 산업 정책이라고 말했다.

* 건강 실크로드 (Health Silk Road)

미국기업연구소(AEI, American Enterprise Institute)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은 지난 5년 동안 중남미에 600억 달러(667,680억 원) 규모의 직접 투자를 해왔다. 그러나 최근 중국 정부가 기술과 혁신이 생산성 향상에 앞장설 것을 요구함에 따라, 인프라 투자는 도로나 유틸리티와 같은 전통적인 자산에서 벗어나 통신과 데이터로 이동하고 있다.

기술기업은 중국 주식회사의 중남미 투자 포트폴리오의 일환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화웨이(Huawei Technologies)는 지역 전체에서 5G 주파수를 눈여겨보는 것은 물론 브라질과 멕시코에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cloud data centers)를 설립했다. 칠레에서는 곧 두 번째 데이터 센터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텐센트(Tencent)2019년 브라질 디지털 뱅크인 누뱅크(Nubank)에 투자한 것이 결실을 맺고 있다. 그 회사는 현재 3,500만 명의 개인으로 이 지역에서 가장 큰 디지털 고객 기반을 자랑한다.

중국의 글로벌 인프라 외교 정책을 전문으로 하는 중국문제연구소(Merics)의 연구원인 마르델(Mardell)기술은 여러 나라에 걸쳐 있는 도로나 고속도로보다 저렴하다. 중국은 일대일로(一帶一路, Belt and Road Initiative)]'고품질'이 되기를 원하고 있다. , 첨단기술 요소를 갖춘 이 건강 실크로드(Health Silk Road)가 이 의제에 부합하다고 말했다.

중국의 시노팜(Sinopharm)은 시노박(Sinovac)보가 78%의 예방 효과율로 더 나은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라틴 아메리카에서 중국 백신에 대한 접종 비율은 겨우 6%에 불과하다. 멕시코로 100만회 분에 대한 계약을 한 칸시노(CanSino)66%의 효능을 보여 준다. 하지만 라틴 아메리카에서 중국 구매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시노박은 브라질에서 최근 임상 실험에서 50.4%의 예방효율을 보였다.

6천만 도스 구매로 시노박에 크게 의존해온 칠레는 지난 3월과 4월 하루 감염율 최고 기록하면서, 각각 95%94%의 효능을 가진 화이자(Pfizer)나 모더나(Moderna) 같은 미국 백신에 비해 효능에 대한 국민적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

중국 백신이 어떤 종류의 보호를 제공할 수 있는지와 또 다른 양상인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의 확산이 라틴 아메리카 전역에서 우려되고 있다. 이것은 특히 P.1이라고 불리는 지역 변형 바이러스에 대한 시노박의 효능에 대한 국민적 저항이 여전하다. 또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핫스팟 중 하나가 된 브라질에서 특히 고통스러운 요인이 아닐 수 없다.

중국 백신에 대한 새로운 회의론(懷疑論, scepticism)과 함께 중국이 라틴 아메리카에서 심혈을 기울일 능력 부족이 결합되어 있다. 칠레 카네기 국제평화기금(Carnegie Institute for International Peace)의 분석가인 프란시스코 우르디네즈(Francisco Urdinez)가 실시한 초기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유행 사태와 함께 나타난 중남미인들의 중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지난해 중국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조차 개선되지 않았다. “중국에 대한 여론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그렇다고 또 악화되지도 않았다고 그는 말했다.

랜드연구소(Rand Corporation)의 역학자인 제니퍼 부에(Jennifer Bouey) 박사는 중국산 백신도 사람들의 생명을 보호한다고 인정한 적이 있다. 만약 라틴 아메리카의 백신 보급이 부족해지고 집단 면역력이 점점 더 한계에 부닥치는 것처럼 보이기 시작하면, 대중의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고, 궁극적으로 이 지역에서 중국의 경제 목표를 위태롭게 할 수 있다.

중국문제연구소의 맷 페텐(Matt Ferchen)미국의 바이든 팀이 남미를 위한 백신을 (중국처럼) 준비하지 않는 것으로 본다면서 또 유럽은 산만하다. 현재 중국은 (남미에서) 경기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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