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세에 몰린 태국 왕제 지지파 반전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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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세에 몰린 태국 왕제 지지파 반전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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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방콕에서는 반정부 항의 시위에 수만 명이 모이는 반면, 왕제 지지파의 집회는 기껏해야 200-300명 규모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방콕 밖에서는 노란셔츠를 입은 사람들이 수 천명 씩 몰리는 등 동원이 확대되고 있다는 징후가 있다. 다만 군중 속에는 국영기업의 종업원이 포함돼 있는 경우도 있다.(사진 : 유튜브 캡처)
지금까지 방콕에서는 반정부 항의 시위에 수만 명이 모이는 반면, 왕제 지지파의 집회는 기껏해야 200-300명 규모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방콕 밖에서는 노란셔츠를 입은 사람들이 수 천명 씩 몰리는 등 동원이 확대되고 있다는 징후가 있다. 다만 군중 속에는 국영기업의 종업원이 포함돼 있는 경우도 있다.(사진 : 유튜브 캡처)

항의 시위에 포위된 태국 총리부는 마하 와치랄롱꼰(Maha Vajiralongkorn) 국왕이 산책하는 사진을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붙여진 해시태그는, “#KingKeepFighting(왕은 계속 싸운다)”이다.

쁘라윳 짠오차 (Prayuth Chanocha) 태국 총리 사퇴 촉구 시위는 계속되고 있다. 그리고 태국의 왕제(王制)에 수십 년 만에 최대의 시련을 맞이하자, 왕제에 지지하는 세력인 지배층(establishments)은 반격을 위한 세력 결집을 모색하려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방콕에서의 항의 시위가 더욱 더 왕제 비판의 빛을 강하게 발산하고 있는 가운데, 왕궁은 수개월 동안에 걸쳐 침묵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2014년 권력을 장악한 군사정권의 수장이었던 쁘라윳 짠오차 총리에 대해 국왕은 지난 22일지지 의사를 내비쳤다. 국왕은 또 지난 24일에는 반정부 시위에 참가자들에 대한 왕제 지지파 시위 참가자들을 칭찬하기도 했다.

국왕의 이 같은 움직임에 왕제 지지파들은 용기를 얻기 시작했다.

강경한 왕제 지지파들의 자경단 조직은 이끄는 지도자는 페이스북에 국왕에게 적대하는 정치가, 리더들은 태국 왕국으로부터 도망갈 준비가 되어 있는가? 너희들의 명운은 거의 다했다고 위협적인 글을 게재했다.

시위자들은 당초 쁘라윳 짠오차 총리를 표적으로 삼았으나, 이루 왕실의 권력제한도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시위 수습을 위한 강력한 긴급조치가 실시된 지 1주일 째 시위의 규모는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계속 확대되고 있다.

시위 참가자들의 주요 표적은 여전히 쁘라윳 총리이다. 그러나 9개월 전 사망한 그의 부친 장례식이 22일 치러졌을 때 국왕도 그 자리에 참석했다. 24일에 그 소식이 태국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는 시점에서 국왕은 시위 참가자들에 대항한 한 남성에 대해 매우 용감하고 훌륭하다. 감사하다고 그를 격려했다.

국왕의 그 같은 행위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태국 국민들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방콕 마히돌 대학 인터내셔널 칼리지의 제임스 뷰캐넌 강사는 국왕은 태도를 명확히 했다. 그는 이 싸움에 참가했고,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젊은이들의 운동에 저항하는 왕제 지지자 내셔널트러스트를 지지하는 쪽에 있다고 말했다.

국왕의 그 같은 명확한 태도는 지배층이 결속을 강하게 해 태세를 정리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시위대와 왕제 지지파 사이에 긴장이 고조되고 따라서 충돌 위험도 커지고 있다.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경우, 태국 정부는 보다 더 강경한 수단을 동원하는 빌미로 삼을 수 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태국 정부는 항의 시위자들과 대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히고는 있지만, 가장 저명한 시위 지도자 중 일부는 이미 구속된 상태이다.

아누차 부라파차이스리(Anucha Buraphachaisri) 태국 정부 대변인은 지금은 단결하고,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위 활동은 지금까지 대체적으로 평화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지금까지 경찰이 물대포를 쏜 것은 분노만을 불러일으켰다.

* 대학 구내에서의 충돌

지난주에는 위험 징후도 보였다. 노란색 서츠를 입은 수십 명의 왕제 지지파들이 람캄행 대학(Ramkhamhaeng University)’에서 학생들과 몸싸움을 벌이고, 학생들이 부상자 1명을 안고 후퇴하자 승리를 선언하는 사례가 발생했다.

태국 국민들은 노란 셔츠와 붉은 셔츠, 즉 왕제 지지자와 포퓰리스트 지도자인 탁신 친나와(Thaksin Shinawatra)지지자들이 시내에서 충돌을 거듭했던 10년을 잊지 않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혼란을 빌미로 이용해 2014년 권력을 잡은 사람이 다름 아닌 쁘라윳 짠오차 현 총리이다.

나레수안 대학(Naresuan University)의 폴 체임버스(Paul Chambers) 교수는 폭력적이고, 강경한 왕제 지지파 시위가 평화적 진보적 항의시위와 충돌하며, 왕실의 지지를 받는 군사쿠데타가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왕제 지지라의 일부 지도자들은 폭력을 부정하고 있다. 이들에게 왕제는 정치를 초월한 존재로, 왕제를 옹호하는 것은 정치적인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자경단 조직의 한 지도자는 대학 구내에서의 몸싸움은 보통이라고 해, 한층 더 어려운 행동에 대한 지지도는 높아지고 있다면서 왕권에 대한 침해가 확대될 것 같으면, 왕제 지지파는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들은 아마도 폭력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잔언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 분명한 적대감

반정부 항의 시위 참가자들은 비폭력적인 접근을 강조하면서도 우려하고 있다. 항의 시위대는 그들(왕제 지지파) 중 일부는 분명히 우리에게 적의(敵意)를 품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 충돌에 개입한 경찰은 누구에게나 공정하게 행동, 폭력을 막아 내겠다고 말한다.

지난주 비상사태를 해제했을 때, 쁘라윳 총리는 국회에서 위기를 해결할 수 있도록 사태가 진정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별국회는 26일 열렸지만 시위 참가자들은 국회를 거의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

국회에서 압도적인 다수를 쥐고 있는 것은 쁘라윳 총리파이다. 지난해 총선 이전에 군이 상원의원 전원을 뽑았고, 총선과 관련해서도 야당 측은 쁘라윳 정권 유지를 위해 부정이 이뤄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쁘라윳 총리는 선거는 공정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의 ISEAS 유소프 이사크 연구소(ISEAS-Yusof Ishak Institute)의 한 연구원에 따르면, “항의 시위자들과 야당 정치인들은 쁘라윳 총리가 시간을 끄는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쁘라윳 장군(총리)이 그렇게 쉽게 굴복한다고 상정할 수는 없다. 국왕이 전폭적인 지지를 하고 있는 이, 더욱 그렇다는 것이다.

왕제 지지자에 의한 이벤트 개최는 증가하고 있으며, 1개월 전에는 거의 볼 수 없었던 것이, 현재는 거의 매일 집회가 개최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금까지 방콕에서는 반정부 항의 시위에 수만 명이 모이는 반면, 왕제 지지파의 집회는 기껏해야 200-300명 규모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방콕 밖에서는 노란셔츠를 입은 사람들이 수 천명 씩 몰리는 등 동원이 확대되고 있다는 징후가 있다. 다만 군중 속에는 국영기업의 종업원이 포함돼 있는 경우도 있다.

태국 국민의 대다수는 앞으로의 전개를 우려하고 있다.

국립개발행정연구소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태국 국민의 60% 가까이가 갈등 그룹 간 혹은 다른 당사자의 개입에 따른 폭력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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