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 지도자에 대한 ‘충성맹세’이끌기 위한 새로운 테러 발생 우려
- 칼리프 아래로 세계 통합의 역사적 필연이라는 사고로 움직여
- 이슬람국가(Islamic state) 박멸까지 이어지지 못하는 이유는 칼리프 사상
이슬람 수니파 과격 무장 세력인 이른바 ‘이슬람국가(IS, Islamic State)'의 지도자였던 알 바그다디(al-Baghdadi)가 미국의 특수부대의 급습으로 사망하면서 IS는 지난 10월 31일 아부 이브라힘 알 하시미 알 쿠라이시(Abu Ibrahim al-Hashimi al-Qurashi)를 후계자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11월 말 현재 시점에서도 새로 선정됐다는 새로운 IS지도자에 관한 정보가 없다. 적어도 한 달 전 발표로부터 IS는 칼리프(예언자 무함마드의 후계자)아래에서 세계 지배라는 기본의 이데올로기인 ‘지하드(Jihad, 성전, holy War)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점은 알려져 있다.
‘아부 이브라힘’은 아랍어로 “이브라힘의 아버지”라는 뜻이다. 아랍세계에서는 본명과는 별개로 “~의 아버지, ~의 어머니” 등과 같이 이름을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예를 들어 과거 게릴라로서 이름을 날렸던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 아라파트 전 의장은 ‘아부 앙마르’라고 이름을 올렸으며, 현 의장인 ‘압바스’도 ‘아부마젠’이다.
특히 IS에서도 가담하고 있는 대부분의 요원들이 자신의 신조를 나타내거나 신원의 특징을 피하기 위해 “~의 아버지ㅡ ~의 어머니”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곤 한다. 이 같은 이름을 사용하면 대대로 내려오는 자신의 선조들의 특징을, 즉 가문의 신조를 보여주기 위해서는 제격이다.
알 바그다디가 그러했듯이 새로 지목한 아부 이브라힘도 본명이 아닐 것으로 여겨진다.
“알 하시미 알 쿠라이시”의 뜻은 아라비아 반도의 명문 ‘쿠라이시족’의 유력한 일족의 ‘하심(Hashim)가(家)’의 핏줄이라는 주장도 있다. 이슬람 법학에서는 쿠라이시족 출신이라는 것 자체가 칼리프의 요건 중 하나로 정해져 있어 새 지도자의 정통성을 부각시키려는 것 아니냐는 추정이 가능해진다. 하심가는 아라비아의 성시(聖市) 메카의 지배 계급 쿠라이시족의 한 가계(家系)로 시조는 예언자 무함마드의 아버지로 쿠라이시 족 가운데 가장 명예 있는 가계의 하나였다.
IS는 칼리프를 대체하는 대신에 그 권위가 후계자에게 자동적으로 인계되는 것이 아니라 신도에게 힘을 인정받게 해 충성의 맹세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보여진다.
IS가 이라크나 아시아에서 광대한 영역을 지배하고 칼리프제 국가를 밝힌 지난 2014년 이후 중동과 아시아에서는 많은 무장 세력이 바그다디에게 충성을 맹세하고, IS의 휘하에 편입됐다. 새로운 지도자는 이들 세력에 대한 자신이 칼리프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다시 충성 맹세를 이끌어 낼 필요가 있다.
칼리프를 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하는 방법은 쉽지는 않지만 간단하다. 세계의 이목을 끄는 테러를 일으켜 지하드(성전) 지휘 능력을 보여주면 칼리프 능력을 인정받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새로운 대규모 테러나 아니면 국부적이지만 동시 다발 테러 등을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점이다.
IS는 이미 이라크나 시리아의 근거지를 상실했지만, 테러 실행 능력은 보유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올 4월 스라랑카에서 250명 이상을 희생시킨 연속 테러가 현지 과격파 그룹이 IS의 지원을 받아 실행했다는 관측이 많다. 같은 사건이 발생하면, IS는 그것을 새 지도자의 성과로 한껏 자랑할 것이 분명하다.
IS는 끊임없는 ‘지하드’를 통해 끝내는 칼리프 아래로 세계를 통합하는 것이 역사적 필연이자 ‘절대선’이라는 사상으로 움직이고 있다. 바그다디의 사망은 IS에게 큰 타격을 줄 수는 있지만, 근절, 박멸까지 이어지지 않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칼리프 아래로 세계 통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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