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22) 이집트(Egypt) 문명(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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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22) 이집트(Egypt) 문명(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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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빈 교수의 ‘빛의 환타지아’]

신왕국(新王國, New Kingdom)(2/2)

19왕조의 2대 왕 세티 1세는 전성기 때의 영토를 어느 정도 회복하였으며 그의 아들이자 이집트 최후의 위대한 왕인 람세스 2세(Ramesses the Great, 재위 기원전 1279년(?)~기원전 1213년(?))는 재위 67년 중 처음 20년간을 전쟁으로 보내면서 부왕보다 더 넓은 영토를 확보했는데 재위 5년째인 기원전 1274년(?) 당시 서아시아에서 한창 융성하던 히타이트와의 카데시전투(the Battle of Kadesh)는 역사상 매우 치열했었던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그는 재위 약 20년째인 기원전 1258년(?)에는 히타이트와 평화조약을 체결하고 눈을 남쪽으로 돌려 누비아를 정복한 후 그곳 아부심벨(Abu Simbel)에 자신의 거대한 조각상을 새겨 넣은 신전을 건설하였으며 왕비 네페르타리(Nefertari)를 위해서 하트호르(Hathor: 원래는 “house of Horus(호루스의 집)"라는 뜻이며 하늘, 사랑, 음악, 아름다움 등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모든 것들을 상징하는 여신임)신전도 건설하였다.

그는 또 부왕과 함께 카르나크신전에도 높이 13~21m의 기둥 134개가 나란히 서 있는 대다주실(大多柱室, the Hypostyle Hall)을 증축하였으며(제12왕조 때 건설된 이 신전에는 제18왕조의 투트모세 1세 이후 알렉산드로스대왕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왕들이 신전 안에 잇따라 건조물을 증축함으로서 매우 복잡한 형태가 되었음) 왕가의 계곡 왕묘 건설이나 룩소르신전의 증축도 단행했다. 람세스 2세는 또 이 시기를 전후하여 모세(Moses)가 노예생활을 하던 이스라엘(Israel)인들을 이끌고 출애급(出埃及, the Exodus: 출애급은 역시 서아시아를 지배했던 18왕조의 투트모세 3세나 아멘호테프 2세 때라는 주장도 있음)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 이유는 다음 왕인 메르네프타(Merneptah/Merenptah)의 석비(石碑, stele)에 최초로 이스라엘인에 대한 기록이 나오기 때문이다.

여하튼 이후 이집트는 다시 쇠퇴하기 시작하여 제20왕조 때까지 자주 리비아(Libya)인 등의 침입을 받았으며 국내적으로도 신관단에 비하여 왕실이 더 쇠약해짐으로서 결국은 기원전 1070년(?) 신관 헤리호르(Herihor)에게 왕위를 찬탈당하고 신왕국은 막을 내리게 되었다.

▲ 람세스 2세 ⓒ뉴스타운
▲ 카데시전투의 람세스 2세 ⓒfontes_lstc_edu ⓒ뉴스타운
▲ 아부심벨의 람세스 2세 신전과 상 ⓒ뉴스타운
▲ 네페르타리 왕비 ⓒ뉴스타운
▲ 하트호르 신전 ⓒ뉴스타운
▲ 카르낙 신전의 대다주실 ⓒ뉴스타운
▲ 모세의 발견 ⓒEdwin Long ⓒ뉴스타운
▲ 돌에서 물을 흐르게 하는 모세 ⓒBacchiacca ⓒ뉴스타운
▲ 메르네프타 왕 ⓒ뉴스타운
▲ 메르네프타왕의 석비 ⓒ뉴스타운

한편 나일 강의 서쪽 기슭에는 투트모세 1세가 도굴꾼들로부터 보물을 지키기 위해 무덤을 만든 이래 신왕국 최후의 왕 람세스 11세까지 이곳에 무덤을 만듦으로서 죽은 자의 도시가 되었으며 후에 ‘왕가(王家)의 계곡(Valley of the Kings)’으로 부르게 되었다.

이와 같이 신왕국시대에는 왕들이 피라미드 대신 무덤이나 신전을 만들어 내세의 소망을 기원했으며 왕의 무덤 벽화에는 신들의 모습이나 내세의 상상도가 그려졌고 귀족의 무덤에는 당시의 의복이나 음식 등 일상생활의 모습이 그려져 있어 이를 통해 당시의 신앙이나 생활상을 알 수 있다.

이들 벽화는 ‘사자(死者)의 서(書, Book of the Dead: 고대 이집트에서 미라와 함께 매장한 사후세계(死後世界)의 심판에 대비한 안내서라고 할 수 있는 두루마리로서 파피루스, 가죽 등에 성각문자(聖刻文字:히에로글리프), 신관문자(神官文字:히에라틱문자), 민중문자(民衆文字:데모틱문자) 등으로 적어 제18왕조 이후부터 매장하였음)' 못지않은 종교문서로서 왕이 사후에 여러 가지 난관을 이겨내고 거듭 태어난다는 내용이 자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왕의 장례식은 나일 강 가까이 있는 장제전에서 성대히 치러졌으며 매장은 왕의 미라를 도굴꾼들로부터 지키기 위하여 조용히 진행되었다. 미라 만들기는 초기 왕조시대부터 시작되었으나 그 기술이 완성된 것은 신왕국시대로서 심장은 시신 안에 남겨둔 채 먼저 왼쪽 옆구리를 통하여 폐, 간, 위 및 창자를 꺼내 호루스의 네 아들을 상징하는 아름답게 조각된 네 개의 특별한 용기(canopic jars)에 보관하고 시신에 소금을 뿌려 건조시킨 다음 몸속에 삼베나 향료 등을 메워 형태를 잡은 후 삼베로 둘둘 말아 관 속에 넣는 것이다. 그리고 묘 속의 부장품으로는 평소에 죽은 자가 즐겨 사용하던 것을 넣는데 예를 들어 군인은 전차와 무기, 음악가는 악기, 그리고 여인들에게는 화장품이 반드시 포함되었다.

▲ 왕가의 계곡 ⓒ뉴스타운
▲ 사자의 서 ⓒ뉴스타운
▲ 미라용 단지 ⓒTanya Kukucka

왕묘와 장제전을 짓기 위해서는 전문기술자가 필요했기 때문에 인가로부터 멀리 떨어진 왕가의 계곡 근처 델 엘 메디나(Deir el Medina)에 노동자마을을 건설하였는데 길이 132m, 폭 50m 정도의 면적에 흙벽돌로 지은 70채 가량의 집이 있었고 출입구는 하나밖에 없었다.

왕묘를 도굴꾼들로부터 보호할 수 있도록 무덤 위치의 비밀을 지키기 위하여 미라 만드는 사람들과 토목기술자들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격리된 이곳에서 약 400명가량이 살았다.

고대 이집트의 식생활은 풍부한 편으로서 밀이나 보리로 만든 빵이나 맥주 외에 야채나 생선 등이 식탁에 올랐으며 부유한 사람들은 와인을 마시고 거위, 소고기, 과일 등도 먹었다. 당시 노동자의 임금은 이런 식품이나 의류 등 생활필수품으로 지급되었는데 기원전 1150년경인 람세스 3세 때에는 급료지급이 2개월간 늦어지자 노동자들이 8일간 파업을 단행했다는 역사상 최초의 파업기록이 남아있다.

▲ 델 엘 메디나 유적지 ⓒ뉴스타운

후기왕조시대(後期王朝時代, Late Dynastic Period)

헤리호르가 테베에서 왕위를 찬탈할 무렵 네스바네브두드(Nesbanebdjed)가 타니스(Tanis/Thanis)에서 제21왕조를 수립함으로서 이집트는 양분되었으며 그 후에는 리비아 인들의 지배를 받기도 하고 몇 개의 왕조가 병립하기도 하였는데 이때부터 이집트인에 의한 왕조가 끝나는 기원전 332년까지를 후기왕조시대라고 한다.

나파타(Napata)를 수도로 한 제25왕조는 누비아(오늘날의 에티오피아)인들의 왕조였으며 기원전 671년~기원전 664년 사이에 이집트는 세 차례에 걸친 아시리아 아슈르바니팔왕의 침략을 받아 테베가 두 번이나 점령당했다. 기원전 664년 프삼티크(Psamtik) 1세가 삼각주지대의 사이스(Sais)에 제26왕조를 열고 그리스인의 힘을 빌려 아시리아 인을 추방한 후 삼각주지대를 통일하여 한동안 번영하였다. 그러나 다시 쇠퇴하기 시작하여 기원전 525년 페르시아의 캄비세스에 정복당함으로서 제27왕조 시대는 페르시아의 한 속주에 불과하였다.

그 후 기원전 404년 페르시아에서 벗어나 한때 세력을 회복하기도 하였으나 기원전 343년 다시 페르시아에 정복당했으며 페르시아 점령하의 제31왕조마저 기원전 332년 알렉산드로스 대왕에게 정복당함으로서 이집트인에 의한 왕조시대는 끝났다.

▲ 프삼티크 1세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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