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18) 이집트(Egypt) 문명(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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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18) 이집트(Egypt) 문명(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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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빈 교수의 ‘빛의 환타지아’]

고왕국(古王國, Old Kingdom: 대형 피라미드가 본격적으로 건설되기 시작한 시기부터를 고왕국으로 보는데 조세르왕의 계단식 피라미드를 본격적인 피라미드로 보지 않고 제3왕조를 고왕국이 아니라 초기왕조시대로 분류하기도 함)(1/2)

기원전 2650년(?)에 시작된 제3왕조의 2대인 조세르(Djoser)왕은 강력한 왕권을 바탕으로 중앙집권체제를 갖추기 시작하였고 사회적인 제도나 관습도 정비하였다. 그는 또 당시까지의 마스타바에 만족치 않고 재상 임호테프(Imhotep)로 하여금 좀 더 웅장한 건축물을 만들도록 하였다. 임호테프는 멤피스에서 멀지않은 나일 강 서안의 사카라(Sakkara/Saqqara)에 마스타바를 6단 쌓아올린 형태의, 높이가 무려 60m에 달하고 위로 올라갈수록 좁아지는 계단식 피라미드(Step Pyramid)를 완성하였는데 재료도 벽돌 대신 석회암을 사용하였다.

전체 규모는 동서로 277m, 남북으로 545m이며 총연장 1,645m, 높이 10.5m의 외벽으로 둘러싸인 안에는 장제전(葬祭殿, Mortuary Temple), 제전(祭殿, Temple), 안치실(安置室, burial chamber), 왕의 조각상(彫刻像, statue of Djoser), 의식용 중정(中庭, courtyard) 등이 갖추어져 있는데 이를 피라미드 복합체(Pyramid complex)라고도 한다. 그리고 이때부터 제6왕조가 끝나는 기원전 2150년(?)까지를 고왕국이라고 한다. 이때부터 이집트의 국왕은 태양신 라(Ra/Re)의 아들이자 파라오(pharaoh: 본래는 큰 집 또는 왕궁이라는 뜻임)라는 절대적 존재로서 백성들은 물론 신관, 재판관, 군인 등 모든 사람위에 군림하였다.

▲ 조세르 왕 ⓒaegyptenfans_de
▲ 조세르왕의 계단식 피라미드 ⓒ뉴스타운
▲ 태양신 라 ⓒ뉴스타운

기원전 2575년(?)에 제3왕조가 끝나고 제4왕조가 시작되었는데 시조인 스네프루(Snefru)왕은 3개의 피라미드를 건설하였으며 이때 최초로 경사면이 계단식이 아니고 평탄한 피라미드가 건설되었다. 그가 처음 메이둠(Meidum)에 건설한 피라미드는 먼저 여러 개의 계단으로 건설하고 계단 부분들을 나중에 돌로 채운 후 그 위에 석회암 판을 덮어서 몇 개의 평탄한 경사면을 가지도록 한 것이다.

그 다음에는 다슈르(Dahshur)에 처음부터 경사면이 평탄하게 설계된 피라미드를 건설하였는데 이 피라미드는 밑 부분은 경사면이 51도를 이루나 약 절반쯤 올라가서는 경사면의 각도가 43도로 낮아져 굴절(屈折) 피라미드(Bent Pyramid)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다. 그는 그것에 그치지 않고 같은 다슈르에 또 하나의 거대한 피라미드를 건설하였는데 이것은 밑변의 길이가 213m, 높이가 97.5m, 경사면의 각도가 약 43도여서 웅크린 모습이기는 하지만 이것이 각추형(角錐形) 피라미드로서는 가장 오래된 것이다.

▲ 스네프루 왕 ⓒJon Bodsworth
▲ 스네프루왕의 메이둠 피라미드 ⓒ뉴스타운
▲ 굴절 피라미드 ⓒ뉴스타운
▲ 스네프루왕의 세 번째 피라미드 ⓒ뉴스타운

그의 아들인 2대 왕 쿠푸(Khufu)는 해가 저무는 나일 강 서쪽 기슭에 있는 기자(Giza)에 이집트 최대의 피라미드를 건설하였다. 피라미드를 설계하고 건설을 총지휘한 재상 헤몬(Hemon/Hemionu)은 커다란 돌을 운반하기 위하여 도르래나 지렛대를 발명하기도 하였다. 피라미드의 네 모서리는 정확히 동서남북을 향하도록 하였으며 정확한 방향과 각도를 측정하기 위하여 별을 관측하였다.

또 건설할 땅의 지반을 수평으로 하기 위하여 암반에 바둑판 모양으로 홈을 파고 여기에 물을 채운 후 수면보다 높은 바위는 수면과 같은 높이로 깎았으며 기초를 단단하게 하기 위하여 돌로 홈을 메웠다. 피라미드의 본체를 이룬 돌은 대부분 기자고원 자체에서 채석된 것이며 일부 석회암은 나일 강 건너 투라(Turah)에서 가져왔고 안치실과 같이 중요한 곳에 사용되는 돌은 상류인 아스완(Aswan)에서 채취하였다.

쿠푸왕의 피라미드는 평균 2.5톤 정도의 돌 약 230만개로 이루어져 전체 무게는 600만 톤에 달하는데 이를 쌓기 위해서는 어떠한 형태든가 경사로(傾斜路, ramp)가 이용되었을 것이다. 피라미드의 건설은 나일 강의 장마철에 행해졌는데 거대한 돌은 나무로 만든 썰매에 싣고 미끄러지기 쉽도록 만든 길 위로 지렛대를 사용하여 강변까지 운반하였으며 여기서부터는 불어난 강물을 이용하여 배로 건설현장까지 운반하였다.

▲ 쿠푸 왕 ⓒNational Geographic
▲ 기자의 3대 피라미드, 앞에서부터 멘카우레왕, 쿠푸왕, 카프레왕의 피라미드 ⓒ뉴스타운
▲ 공중에서 본 기자의 피라미드 ⓒ뉴스타운
▲ 석양의 3대 피라미드 ⓒAladdin Khalifa, ask-aladdin_com

헤로도토스는 신관에게 들었다면서 쿠푸왕이 피라미드를 건설하기 위하여 10만 여명의 인력을 3개월씩 교대로 투입하여 노예처럼 혹사시키면서 20년에 걸쳐 완성하였다고 그의 저서 ‘역사’에 기록하였는데 과거에는 이것을 정설로 믿었으나 최근에는 이것이 사실과 달랐음이 밝혀지고 있다.

피라미드의 건설은 장마철의 농한기에 실업대책의 일환으로 실시되는 일종의 취로사업(就勞事業, a job-producing project)으로서 전국에서 모여든 사람들은 공사장 부근에 지어진 공동주택에 합숙하면서 즐겁게 공사에 참여한 것으로 보이는데 아직까지도 카이로 근처의 채석장에는 ‘국왕 만세’, ‘집에 돌아가 배불리 먹자’라는 등의 낙서가 남아있다.

쿠푸왕의 피라미드는 밑변의 길이가 약 230m, 높이가 146m로서 기자의 3대 피라미드 중에서도 가장 커서 ‘대(大)피라미드(Great Pyramid)'라고도 하는데 각 변의 모서리는 정확히 동서남북을 가리키고 있으며 경사면의 각도는 51도 52분으로서 아무리 멀리서 보아도 정확한 정삼각형으로 보인다.

이 대 피라미드가 43세기 이상을 지구상에서 가장 높은 인공구조물 노릇을 해왔으며 세계 7대 불가사의 중에서도 첫 번째로 꼽히고 있다. 내부에 있는 여러 개의 방에는 ‘왕의 방(King's chamber)’, ‘왕비의 방(Queen's room)’, ‘지하의 방(Underground chamber)’ 등의 이름이 붙어있으나 이들 이름은 실제의 기능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왕의 방’은 높이가 5.8m, 길이가 10.5m, 폭이 5.25m로서 길이와 폭이 정확히 2대 1이고 세로축과 가로축은 정확히 동서와 남북방향을 향하고 있다.

바닥에는 15장의 두꺼운 화강암 판이 깔려있고 벽은 하나의 무게가 70톤이 넘는 거대한 화강암이 5단으로 쌓여있으며 천정은 50톤 정도 나가는 9장의 화강암으로 덮여있다. 안에는 빈 석관이 하나 놓여 져 있으나 이곳에는 왕의 미라가 안치되었던 흔적이 전혀 없다.

대 피라미드의 동쪽에는 쿠푸왕의 장제전이 있으며 장제전 좌우에는 '태양의 배(solar ship/sun boat: 고대 이집트에서는 왕이 죽으면 태양신 라가 되어 하늘을 난다고 믿었으며 이때 왕이 타는 배를 말하는데 주간용과 야간용 두 척이 한 쌍을 이룸. 쿠푸왕의 태양의 배는 길이가 43m에 달함 )'보관소가 있다.

▲ 대 피라미드의 내부 ⓒ뉴스타운
▲ 왕의 방 ⓒ뉴스타운
▲ 왕비의 방 ⓒ뉴스타운
▲ 태양의 배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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