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에서 총리를 지내고 유엔 난민기구 최고대표를 지내면서 난민 전문가로서 유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안토니오 구테헤스(67)가 차기 유엔 사무총장으로 공식 추천되어 내년 1월부터 유엔사무총장으로서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이번 유엔 사무총장 선출 과정에서 처음에는 유엔 최초로 여성이 사무총장이 되는 것 아니냐며 큰 주목을 끌었다. 사무총장 입후보자 총 13명(3명은 중도 사퇴) 가운데 7명이 여성으로, 유엔 교육과학문화기구(유네스코)의 불가리아 출신의 보코바 사무총장과 뉴질랜드의 클라크 유엔 개발계획(UNDP) 총재 등을 중심으로 경쟁이 펼쳐져 왔었다.
그러나 현재 국제사회의 다양하고 복잡한 문제 등 긴급 과제들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무능력한 유엔”이라는 비난과 함께 유엔의 위기감을 표출하면서 정치인으로서 총리를 지낸 경험과 복잡하다는 난민 문제 전문가, 4개 국어(프랑스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영어)를 구사한다는 ‘구테헤스’라는 인물이 당초의 여성 후보들을 모두 물리치고, 단 하나의 반대도 없이 차기 사무총자에 선출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 같이 현재의 유엔은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해왔으며, 특히 갈등 조정 문제를 제대로 다루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구테헤스라는 인물에 기대를 거는 투표결과가 나온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반기문 총장이나 차기 구테헤스 총장이나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 균열이 심해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는 그 누구라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라는 견해도 있다.
특히 이번 차기 사무총장 선출에서는 그동안 두고두고 말썽이 됐던 안보리 상임이사국들이 ‘밀실에서 사무총장을 선출해왔다“는 비난을 불식시키기 위해, 후보자들 전체를 대상으로 공청회를 거치고, 상임이사국별로 색깔이 다른 용지를 사용하게 함으로써 투명성을 높이려는 노력을 해왔다. 따라서 이번에는 밀실 선출이 아니라 공개적이고도 전원 일치라는 합의 속에서 선출된 구테헤스는 몸값이 한꺼번에 올라갔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안보리 상임이사국(5개국)의 한 대사는 현직의 반기문 사무총장의 “조정력 결여에 대한 반증”이라고 평가를 내렸다고 한 외신은 전했다. 반기문 총장은 지난 2006년 취임 이후 가장 심각한 문제 중의 하나인 ‘시리아 내전 악화’와 ‘그 후에 발생된 난민 문제 확대를 막아내지 못했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이다. 즉 “조정능력 결여와 문제 확대 방지 부족”이 반기문 총장의 재임 중의 업적이라는 부정적 평가이다.
이번에 새로 선출되어 조정능력이 기대된다는 안토니오 구테헤스 차기 사무총장이나 12월 말에 물러나는 현직의 반기문 총장에게는 뉴욕 밖이나 뉴욕 안에서의 미국과 러시아가 시리아 문제를 두고 계속 심각한 대립은 풀어내기 쉽지 않은 난제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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