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오전 경주시에서 피해가 컸던 황남지구(사정동, 황남동) 인근을 찾아가 봤다.
지진의 진앙지인 경주시 내남면 부지리에서 약 7.7km 떨어진 황남동주민센터 인근은 폭탄을 맞은 듯 담장이 무너지고 기와가 떨어진 주택이 수십 곳에 이르렀다.
인근에 위치한 A초등학교는 지붕기와 곳곳이 떨어져 나갔다. 또 내부 출입로와 교실의 칠판 상단, 뒷 출입문 등이 쩍 갈라져 있었다.
A초등학교는 이날 단축 수업을 하고 균열 부위에 대한 보수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경주교육지원청과 A초등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황남지구 인근 초등학교는 대부분 A초등학교와 같이 벽이 갈라지는 등의 적지 않은 피해를 입었다.
특히 경주시 성건동에 위치한 B아파트는 옥상 기둥이 절반으로 갈라지고 기와가 떨어져 차량 수십 대가 파손됐다. 차량의 운전석 등이 기와에 찍혀 절반 정도 눌려져 있었다.
주민들은 태풍이 오면 가뜩이나 50년 가까이 된 아파트의 기와가 떨어져 사람이 다칠 우려가 있다며 불안해 했다. 또 차량이 파손되는 피해를 입었지만 보험 적용이 안돼 적지 않은 금전적 손실을 입었다.
이번 강진으로 경주경찰서의 계단도 큰 금이 생겼고 경주시내 상점의 유리창이 깨지기도 했다. 마트에서도 물건이 쏟아져 깨지는 피해를 입었다.
이날 오후 까지 경주시에는 건물이 흔들릴 정도의 여진이 계속돼 불안을 증폭시켰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학습 중 강한 여진이 발생해 단축수업을 했다.
길에서 만난 경주 시민 C씨는 “지진이 발생한 직후 소방서, 시청 등에 전화해도 어떻게 된 건지 모른다고 했다”고 주장하며 지방행정당국의 미숙한 대응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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