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12시 30분 경주시 황성동에 위치한 황성공원을 찾아가 봤다.
경주시민운동장과 실내체육관 인근 주차장과 공터에는 빈 공간이 없을 정도로 차량이 주차돼 있었다. 계속된 여진과 강진에 대한 공포로 인근 아파트에 사는 주민들이 몰려 든 것이다.
대부분이 강진이 발생해도 안전한 차량 내에서 잠을 청하고 있었다. 또 잔디밭에 돗자리를 펴고 가족끼리 모여 있거나 텐트를 치고 잠을 청하는 사람도 보였다.
대피자 중에는 아기를 업고 나온 가족과 교복을 입고 나온 학생 등이 눈에 띄였다.
일부는 시민운동장안에서 운동을 하거나 서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동천동에서 나온 A씨는 “고층 아파트에 사는데 사람이 제대로 서 있을 수 없을 정도로 얼마나 휘청거리는지.. 무서워서 나왔다”고 말했다. 고층에서는 책장 등이 넘어지고 에어컨이 앞뒤로 심하게 흔들리는 현상이 발생했다.
B씨는 “경주에 오래 살았지만 이렇게 강한 지진은 처음이었다”며 “경주가 지진, 태풍 피해가 적은 천혜의 요새라고 생각했는데 안전지대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시민운동장 인근에는 KBS 중계차량 등 언론사 취재차량이 눈에 띄였다.
한편 경주시는 이날 외부에 나와 밤을 지새고 있는 시민들을 위해 모포와 식수를 공급했다. 12일 밤에는 계림중학교 대로변에 대피 나온 차량과 주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뉴스타운
뉴스타운TV 구독 및 시청료 후원하기
뉴스타운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