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더민주당 전 공동대표는 3일 오전 11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저는 오늘 당을 떠난다. 총선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 다시 시작하려 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탈당설이 난무하며 탈당 시기가 언제일 것인가를 두고 설왕설래가 많았다.
이날 김한길 전 대표가 탈당함으로써 더민주당에서 탈당한 의원은 3일 오전 현재 9명으로 늘어났으며 다음 주에 탈당하려는 의원들의 움직임도 잡히고 있어 더민주당은 분당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한길 전 대표는 이날 탈당 배경에 대해 “반민주, 반민생, 반역사의 정치를 고집하는 박근혜, 새누리당 정권 ‘보수의 탈을 쓴 수구세력’에게 기필코 승리해야 하기 때문이며, 애오라지 계파이익에 집착하는 (문재인 대표와 그 친노의) 패권정치의 틀 속에 주저 앉아 뻔한 패배를 기다리고 있을 수많은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정권재창출 전망이 어둡던 지난 2007년 2월 동료 의원 22명과 함께 당시 열리우리당을 탈당해 정계개편을 시도한 적이 있는 김한길 전 공동 대표는 안철수 전 대표에게 ‘패권정치를 극복하겠다“고 약속했으나 극복하지 못했다고 술회하고 ”어렵사리 모셔온 안철수 의원을 패권정치는 급기야 (그를) 밖으로 몰아내고 말았다“면서 ”변화를 거부하는 기득권의 무서운 힘 앞에 저의 무력함을 실감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김한길 전 대표는 “이제부터 백지 위에 새로운 정치지도를 그려내야 한다. 수명이 다한 양당중심 정치의 적대적 공생관계를 허물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안에서 싸우다 기운을 다 소진해버리는 그런 정치 말고, 오만과 독선과 증오와 기교로 버티는 그런 정치 말고, 아무리 못해도 제 1야당이라며 기득권에 안주하는 그런 정치 말고, 패권에 굴하지 않으면 척결대상으로 찍혀버리는 그런 정치 말고, 이제는 국민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정치로 변해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김 전 대표는 회견을 마친 후 가진 기자들에게 “공동창업자로서 불리는 제가 오죽하면 떠나겠느냐. 더군다나 공동창업자 둘 다 당을 떠난다는 것이 지금 이 당의 상황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당 대부분 당원 동지들과 함께 한다. 그 분들께서 떠난 것이 아니다. 다만 패권을 장악하고 있는 사람들로부터 떠날 뿐”이라며 문재인 대표와 그 친노 패권정치를 다시 한 번 강하게 비판했다.
김한길 전 대표는 탈당 이후 행보와 이른바 안철 수 신당 합류 가능성에 대해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오늘부터 생각해보겠다. 신당합류 여부는 의논해 보겠다”며 안철수 신당 가능성을 열어 두었다.
또 그는 수도권 의원들의 연쇄 탈당 움직임과 관련, “당적에 관한 부분은 의원들의 결단에 따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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