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안철수, 분열&화합 놓고 불안한 외줄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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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안철수, 분열&화합 놓고 불안한 외줄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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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10대 혁신안'전격수용, 안='혁신전대' 거부에 탈당카드 만지작

▲ ⓒ뉴스타운

새정치민주연합은 4일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제안한 '10대 혁신안'을 전면수용 당헌·당규에 반영키로 했다. 또한 내년 국회의원총선거 출마자를 영입하는 '인재영입위원회' 위원장은 문재인 대표가 맡기로 했다.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이 같이 의결했다고 김성수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김 대변인은 "비공개 최고위 말미에 문재인 대표가 지시하고 제안해서 의결까지 이뤄졌다"고 말해 문 대표가 안 전 대표가 요구한 혁신안을 다 받아들인 것임을 밝혔다.

김 대변인은이어  기자간담회에서 안 전 대표의 10대 혁신안과 관련 "당헌당규를 개정하거나 신설하는 것이 필요한 것들은 당무위와 중앙위 의결이 필요한 사항이어서 이에 대한 실무작업에 착수하기로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결했다"고 밝혔다.

문 대표가 안 전 대표의 혁신안을 받아들여 '혁신전당대회' 거부에서 유턴함으로써 그동안 소원했던 안 전 대표와의 협력 관계가 어느정도 회복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문 대표의 입장에서는 안 전 대표의 탈당이나 신당행을 막지 못할 경우 내년 총선에서 새정연의 텃밭인 호남과 광주에서 패배를 맛볼 확률이 높아 어떤 이유에서건 끌어안아야 할 형편이다.

즉 문 대표가 전격적으로 안 전 대표의 혁신안을 수용한 것은 안 전 대표와의 협력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앞서 안 전 대표는 당의 부정부패 타파를 위해 ▲당 윤리기구 혁신 ▲부패 혐의 기소자에 대한 즉시 당원권 정지 및 공직후보 자격심사 대상 배제 ▲부패 혐의 유죄 확정자에 대한 당원 제명 ▲부적절한 언행에 대한 엄정한 조치 ▲당 차원의 부패척결 의지 표명을 요구했다.

또한 낡은 진보 청산을 위한 실행 방안으로 ▲'당 수권비전위원회' 설치 ▲윤리심판원 전면 재구성 및 막말 청산 등을 위한 ‘정치문화 개혁 TF’ 설치 ▲김한길-안철수 대표 체제 평가를 위한 집중토론 ▲19대 총선평가보고서와 18대 대선평가보고서의 공개검증 ▲원칙없는 선거 및 정책연대 금지 명시를 요구했었다.

문 대표는 안 전 대표가 지난 9월부터 10대 혁신안을 제시한 뒤 화답을 요구했지만 뚜렷한 답변을 하지 않아 사실상의 거부 모습을 보였다. 때문에 문안박연대나 전당대회 개최를 둘러싼 감정의 골만 깊어져 안 전 대표가 광주를 찾아가는 등 압박을 받아 왔다.

아직 문 대표의 긍정적 태도변화인지는 두고보야 알겠지만 일단 수용한 이상 안 전 대표도 협력관계를 유지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됐다.

문 대표는 일단 안 전 대표의 10대 혁신 과제는 전격 수용하기로 했지만 분열을 야기할 수 있는 '혁신전당대회' 개최 제안에 대해서는 공식 거부한 상태다.

문 대표는 앞서 3일 오후 4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대는 해법이 안 된다는 것이 제 생각"이라며 "제 제안은 협력하자는 것인데 전대는 대결하자는 것"이라며 반대 이유를 밝혔다.

문 대표는 이어 "총선을 코앞에 두고 당권 경쟁으로 날을 샐 수는 없다"면서 "(안 전 대표의) 제안 취지와 달리 총선 앞둔 사생결단, 분열의 전대가 될 수밖에 없다. 그러다간 공멸"이라고 우려했다.

문 대표가 혁신안을 받아 들이긴 했지만 이 또한 당내 분란을 야기할 요소가 있어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안 전 대표의 혁신안이 그대로 조문화될 경우 당내 현역의원의 공천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먼저 ▲부패 혐의 기소자에 대한 즉시 당원권 정지 및 공직후보 자격심사 대상 배제 ▲부패 혐의 유죄 확정자에 대한 당원 제명안이 적용되면 저축은행 금품수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박지원 전 원내대표, 입법로비 의혹으로 재판 중인 신계륜 신학용 의원의 공천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또 ▲부적절한 언행에 대한 엄정한 조치 ▲윤리심판원 전면 재구성 및 막말 청산 등을 위한 ‘정치문화 개혁 TF’ 설치가 현실화 되면 정청래 최고위원 등 절제 없는 막말로 인해 징계를 받은 전력이 있는 의원들의 공천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대법원 유죄 확정판결로 의원직을 상실한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경우는 당원에서 제명돼야 한다.

한편 문 대표는 이날 공개 최고위원회에서 "거듭 말하지만 대표직 사퇴를 두려워한 일이 없다"면서 "두려운 건 오직 혁신과 단합의 좌절"이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또  "모든 분이 당의 혁신과 단합을 말하지만 실천하지 않는 혁신은 혁신이 아니다"면서 "행동하지 않는 단합은 분열이다"고 강조해 안철수 전 대표를 비롯한 비주류계를 향해 현 지도체제로의 동참을 우회적으로 촉구했다.

하지만 안 전 대표측의 기류는 냉담하다. 문 대표가  '10대 혁신안'을 전격 수용하면서도  '혁신 전당대회'는 거부하자 여전히 탈당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는 분위기다.

안 전 대표는 문 대표가 4일 '10대 혁신안'을 전격 수용하며 단합의 손을 내밀었지만 "뒤늦은 결정"이라는 표현으로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때문에 문 대표가 혁신전대를 완강하게 거부할 경우 안 전 대표의 입장에서는 탈당 카드로 압박할 수 밖에 없는 형국이다. 즉 안 전 대표가 당의 내홍이 장기화될 경우 결코 본인에게도 유리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탈당을 감행해 새출발을 도모할 것이라는 예단들이 주변에서 나오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여전히 안 전 대표가 당내 인사들은 물론 당외의 신당파 등과도 접촉하며 향후 자신의 정치행보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안 전 대표측 참모들도 지속적으로 호남 민심을 파악하고 있는 것도 이런 맥을 같이하고 있다.

백의종군을 위한 화합과, 죽기살기로 문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는 혁신전대론 밀어부치기를 놓고 저울질 하고 있는 안 전 대표의 장고모드는 내주초에 그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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