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자신부터 정치혁신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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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자신부터 정치혁신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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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 정치, 기계적인 양비론 정치, 정치공학적 정치에서 벗어 나야

▲ 사진 : 포커스뉴스 제공 ⓒ뉴스타운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안철수 의원이 17일 “낡은 정치를 바꾸지 못하면 정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예전에 볼 수 없던 강성 발언이 요즘들이 그의 입을 통해 종종 듣게 된다.

탈당의 명분이 새정연이 혁신이 안 되는 당이란 것에 방점이 찍혀 있어 그런지 모르지만 하여간 뭔가 작심한 것은 사실이다.

안 의원은 그러면서 이번에도 역시 국민을 팔았다. “낡은 정치를 바꿔달라는 국민들의 열망에 정치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되다시피 한 ‘국민 팔이’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조금도 다를 바 없다. 물론 정치가 국민을 팔지 않고 실리를 찾을 수 없는 것은 맞다. 그러나 툭하면 국민을 부르짖는 버릇은 옳지 못하다.

적어도 국민을 팔려면 의정활동에 칭찬이 넘쳐 존경을 받을 정도가 돼야 한다. 그는 혁신을 부르짖으면서도 야당 정치인들처럼 자신도 모르게 구태를 답습했다. 말은 혁신을 외치면서도 정치공학적 함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다보니 정치에 발 담근 지 불과 3년 사이에 엄청난 시행착오를 겪었다. 그런데 그 결과가 지금 새정연을 전격 탈당한 후 혈혈단신으로 광야에 홀로 서 있는 꼴이다.

새로운 도전도 한 두 번이 아니다. 심지어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로 들어 가야 한다”며 모두를 뿌리치고 그 스스로가 새정연으로 들어 갔다.

2012년 ‘안철수 신드롬’을 일으키며 주가가 치솟을 때 그는 새 정치를 원하는 이른바 무당층들을 자신의 아지트로 결집시켰다. 세상을 뒤엎을 것처럼 기세등등 했고, 기존 정치권 조차도 바짝 긴장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큰 기운이 뻗쳤다. 하지만 정작 자신이 타파해야할 구태 정치를 깨부수지 못하고 반대로 자신이 파괴돼 떨어져 나왔다.

이미 몇 차례의 시행착오를 겪은 상황이라 이번 탈당 후 신당 창당도 그리 쉽지 만은 않아 보인다. 믿었던 사람들 조차 막상 탈당을 결행하자 모두 멈춰 섰기 때문이다. 원내교섭단체 20∼30석은 어디가고 다시 찻잔 속의 태풍으로 잠잠해지고 있다.

많은 국민들은 정치인 안철수에 실망했다. 그를 따랐던 많은 사람들은 ‘정치 개혁가로서의 안철수’를 원했다. 그러나 정치 물을 먹자 ‘중도 개혁가로 포장된 정치공학도 안철수’로 변질돼 버린 것이다. 이걸 안 의원 자신이 모를 턱이 없다.

그러다 보니 그에게 보이지 않던 정치의 양면성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좋게 말하면 지나치게 신중한 것이고, 나쁘게 말하면 철저히 계산적이다. 안타깝게도 그의 평가는 ‘철저히 계산적’에 많은 비중이 실려 있다.

안 의원은 “(내가)정치를 하는 이유는 낡은 정치를 바꾸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극히 당연한 주장이며 국민들이 바라는 바다. 문제는 말보다 실천이다. 그 실천이 현재의 정치권 안에서 얼마나 어려운 것임을 너무 쉽게 생각한 것 같다. 더욱이 친노패권이라고 하는 새정연 안에서는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는 것 과연 안 의원만 몰랐을까. 의심이 가는 대목이다.

정치혁신은 정치인만 하는 것이 아니다. 탈당도 올바른 방법이 아니다. 당내 분란을 일으키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정치혁신은 시간이 걸리 더라도 작은 샘물을 파듯 꾸준히 그리고 정열적으로 해야 한다. 하다가 안 되니 집구석을 박차고 나와 뛰쳐 나온 집을 향해 혁신하라고 하면 말이나 듣겠는가.

자신부터 혁신해야 한다. 안 의원이 해야 할 혁신은 불확실성의 정치, 기계적인 양비론의 정치, 정치공학에 충실한 구태 정치에서 빠져 나와야 하는 것이다. 정치에 발을 들여 놓으면서 자신도 모르게 이런 정치에 마취가 됐다. 본인은 깨어나지도 못하면서 남 보고 바꾸라니 씨알이나 먹히겠는가 말이다.

지난 정치역사를 되돌아 보면 정치인들은 앵무새 처럼 합당이나 분당, 창당을 할 때 절박한 이유를 들이대 국민을 팔았다. 하지만 국민들이 보기엔 이러한 행위는 정치인들의 개인적인 욕망의 산물일 뿐이다.

솔직히 툭하면 정당이름을 바꾸는데 정당 이름을 바꾸거나 신당을 창당해 크게 정치가 나아진 경우도 별로 본 기억이 없다. 이름과 간판만 바꾸면 뭐하는가. 사람이 바뀌지 않아 혁신이 되지 않음에도 매번 이런 정치를 반복하고 있으니 한심할 노릇 아닌가.

안 의원이 진정으로 정치 혁신을 바란다면 새정연에서 목표를 향해 끝까지 투쟁을 했어야 옳았다. 정치인들이 사리사욕을 떠나 진정 국가를 위하는 혁신의 자세를 보인다면 새로운 창당이 꼭 필요한 건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정치적 이익에 의해 정당 이름을 바꾸거나 창당하는 행위는 그 결과가 좋을리 없다.

잘 알다시피 안 의원의 정치 노선은 ‘중도 보수’에 가깝다. 그런 그가 초기 ‘안철수 신당’의 창당이 아닌 민주통합당과의 합당을 전격적으로 결행했다. 물론 민주통합당과의 합당은 당시의 정치 환경이 신당 창당이 여의치 않은 상황 때문이라고 이해는 한다. 그러나 지금의 문재인 체제는 정치 철학이나 노선, 가치관 등에서 확연히 다르다. 세력 없이는 절대 이길 수 없는 싸움을 한 것이다. 절차와 전략 전술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다.

이왕지사 안 의원이 앞뒤 떼고 “낡은 정치를 바꾸지 못하면 정치하지 않겠다”고 했으니 한 가지 당부할 것이 있다.

정치는 생물이라고 했다. 지금의 상황으로 봐서는 자칫 내년 총선에서 세가 불리해지면 새정연이 ‘야권연대’ 또는 ‘야권통합’카드를 들고 나올 수 있다. 새정연은 표를 얻기 위해 통진당 같은 세력과도 손을 잡았다. 따라서 안 의원의 신당에 러브콜을 보낼 수도 있다.

당연히 거부해야 한다. 만약 정치혁신을 내던지고 정치공학적으로 새정연과 손을 잡는다면 이번에는 국민들이 안 의원을 정치에서 영원히 격리 시킬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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