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1일 중국을 방문 중인 미얀마 최대 야당 민주주의민족동맹(NLD) 대표인 아웅산 수치 여사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회담했다.
수치 여사는 오는 14일까지 중국에 체류하면서 베이징 외에 상하이, 원난성 쿤밍 등도 방문할 예정이다.
아웅산 수치여사의 중국 방문을 두고 외교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현 테인 셰인 미얀마 정권이 미국과 정상화를 추진하면서 탈(脫)중국의 성향을 보이는 것에 대해 이를 저지하기 위한 외교적 압력의 성격도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까지 내놓고 있다.
중국의 지도자가 지난 2010년 장기간의 자택 연금에서 해제된 이후 수치 여사와 회담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외국의 야당 지도자와 회담하는 것 자체도 매우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아웅산 수치 여사 이끄는 NLD가 올 가을로 예정된 선거에서 약진이 예상되고 있어 수치 여사와의 관계를 중시하는 것은 물론 현 정권이 중국 의존에서 탈피하려는 움직임에 대한 견제의 성격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수치 여사의 입장에서도 중국 최고지도자와의 회담 등을 통해 국내외에 자신의 정치력 과시를 꾀하려는 측면도 있어 보인다.
중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수치여사와의 회담에서 “방문을 통해 중국과 공산당에 대한 이해가 더욱 깊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고, 수치 여사도 “NLD는 중국과의 우호를 중시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또 양자 회담에서 양국 간의 경제협력, 미얀마 북부에서 계속되고 있는 정부군과 소수민족 무장 세력과의 전투로 인한 양국 국경지대에서 악화된 상황 등에 대한 논의도 있었을 것이란 전언이다.
중국은 미얀마 군부정권과는 매우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지만 지난 2011년 민정 이양 이후 출범한 테인 셰인 정권아래에서 중국이 투자 중인 댐의 건설이 중단되는 등 관계악화의 길에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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