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은 구태정치의 표본이었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하자 유족의 신분을 차별화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이른바 '서청원특별법'('세월호 참회 특별법')을 만들자며 잘난 체 했다. 그 다음 문창극이 나쁜 언론들에 당하는 것을 보자마자 문창극을 매장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두 가지 행위 모두가 정당하지 못한 일종의 치기였다. 무엇이 정의냐를 위해 사는 사람이 아니라 무엇이 이로우냐에 따라 광분하는 자세였다.
그는 박근혜의 힘을 업고 당대표를 거머쥐려 했지만, 이제 새누리당에서 박근혜의 위력은 사라졌다. 집권말기에 무능한 대통령에 찾아가는 레임덕 현상이 벌써 찾아 온 것이다. 권력의 힘만 잃은 게 아니라 무엄하게도 희롱의 대상으로까지 전락하고 있다. 앞으로의 민심은 김무성으로 집중될 모양이다. 청와대는 한산하고, 새누리당이 문전성시를 이룰 모양이다.
이런 민심의 이동은 박근혜에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박근혜는 매우 딱하게도 이에 대처하기는커녕 더욱 국민을 화나게 하고 있다. 교육부 장관에 황우여를 지명한 것이다. 황우여에 대한 국민감정이 어떠한지 그는 전혀 모르는 모양이다. 황은 새누리당을 야당에 부역하게 만든 인간이고, 선진화법을 앞장서서 만든 장본인이다. 양개 노총에 다니면서 기생노릇을 했고, 법관출신이라 생각의 폭이 좁고 교육에 대해 전혀 모를 위인이다. 아마도 그는 전교조와 타협하여 전교조를 살려 줄 것이다. 새누리당을 타락시킨 그 위인을 교육부 장관으로 임명하다니, 과연 박근혜는 교육이 무엇인지 알고나 있는 것인가?
일사백사, 수많은 일사백사를 보았지만 오늘 이 황우여 사건 하나만 보아도 청와대 일반이 전체적으로 얼마나 답답한 사람들이 모인 곳인지 알고도 남는다, 답답하다 해도 이렇게 꽉 막히게 답답할까. 한번 황우여를 교육부장관으로 임명해 보라. 그리고 얼마나 빨리 교육이 망가지고, 얼마나 높이 국민적 분노가 치솟는지 몸소 체험해 보기 바란다.
세월호 참사 이후 단 한 가지에 대한 비전 제시도 없이 50명 단위로 통일준비윈원회를 오늘부터 가동했다. 그가 말하는 통일은 우선 북에 퍼주는 것으로 시작된다. 금강산관광 사업도 재개한다는 소문이 있다. 유엔결의안은 안중에 없는 모양이다. 어쩌다 우리는 풀섶 한가운데서 천진난만한 아이가 휘두르는 불장난을 조마조마하게 지켜보고 있는 한심한 처지가 돼 있다. 김무성이라도 속성으로 필요한 공부를 제대로 하여, 상처받는 국민의 속을 좀 달래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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