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접떠는 국방장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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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접떠는 국방장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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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출신이 안보실장-국방장관-합참의장 등 독점

▲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 김관진 국방부 장관
하나회를 숙청하는 데 YS의 총대를 멘 권영해, 그는 국방장관을 하다가 안기부장으로 영전하면서 군내의 배경이 일천한 공군 출신의 이양호를 국방장관으로 천거했다. 그런데 그 이양호는 수조원대의 최첨단 정보수집기 백두/금강 사업을 추진하면서 로비스트 린다김과 뜨거운 밀애에 빠져 사업을 이상하게 진행했다.

당시에는 ‘특검단’이 살아 있었다. 특검단이란 박정희 대통령이 국방장관을 감시하여 대통령에 직보하라며 설치한 특명검열단의 약칭이다. 이 특검단은 율곡사업을 분석하여 대통령에 직보했고, 밤중이나 새벽에 전방부대들을 급습하여 출동 상태를 점검하여 대통령에 직보했다. 참으로 기여가 큰 조직이었으며 군에 설치된 자동견제와 자동균형 시스템이었다.

이런 특검단이 이양호 책임 하에 추진하는 수조 단위의 사업이 잘못되어 가고 있는 것을 가만 둘리 없었다. 그래서 김영삼에게 보고했다. 그런데 김영삼은 돌 머리만 소유한 사람이라 특검단의 보고가 무슨 뜻인 줄 몰라, 아마도 이양호를 불러 “당신 특검단 보고를 받아 보니까 뭘 잘 못하고 있는가 본데 뭐야?” 아마 이정도로 꾸짖었을 것이다. 마치 검찰에 대해 민원을 제기 했더니 그 민원을 검찰로 보냄으로써 민원인으로 하여금 검찰에 불려가 혼줄을 당하게 하는 처사와 유사한 것이었다.

이게 이양호로 하여금 하루 아침에 특검단을 해체하게 만든 동기였다. 이런 역사적 후진의 전기를 만든 인간은 이양호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당시 이를 눈감아 준 권영해와 이회창 감사원장과 멍텅구리 김영삼이었다. 모두 다 박정희 대통령의 발 때만도 못한 함량미달의 뚝건달들이 아닐 수 없지 않은가? 이양호-권영해-이회창-김영삼, 이 인간들은 능력이 없으면서 귀중한 자리에 올라가 국가를 망치고 내려온 인간들이다. 지금도 이런 인간들만 생각하면 통증을 느낀다. 얼마나 귀한 특검단 이었는데!

위 사건은 1995년, 지금으로부터 무려 20년 전에 발생한 비극 이었다. 그런데 20년이 지난 지금 김관진이라는 전라도 출신 국방장관이 유사한 짓거리를 하고 있다. 자기가 6개월 전에 유능한 사람이라며 중장 자리에 소장(장경욱)을 기무사 사령관으로 임명해 놓고 지금은 그를 “능력과 자질이 부족한 사람”이라며 감히 장군을 쪽문으로 개 몰아내 듯 몰아냈다.

장군세계 전체가 국민으로부터 존경을 받으려면 장군을 이렇듯 개 취급 하면 안 된다. 사대부라면 ‘왔소 갔소’ 궤적이 뚜렷해야 하고 거기에는 반드시 대의명분이 있어야 한다. 장군이 사령관직에서 물러날 때에는 명분이 있어야 하고 전역식도 당당히 치러야 한다. 김관진은 장군세계의 위상을 크게 허물었다.

군에는 전라도 출신들이 안보실장-국방장관-합참의장 등을 독점하여 군내부에 전라도 공화국을 따로 만들고 있다는 불만과 지적들이 많이 있었다. 동아일보 사설대로 올해 4월과 10월 장성 인사 이후 군 내부에는 불만이 많이 떠돌아 다녔다. 김관진이 능력위주의 원칙을 내세우면서 전라도 출신들, 함께 근무했던 사람들, 독일육사출신을 우대한다는 불만들이었다. 기무사령관 출신인 새누리당 송영근 의원도 김관진에게 군 내부의 특정 고교(광주1고) 인맥을 거론하며 “인사를 전횡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지적했다.

기무사 역시 이승만 대통령에서부터 ‘국방장관이 거짓말을 많이 하니 군 간부들의 동향을 예의 살펴서 대통령에 직보하고, 빨갱이를 잡으라’고 설치했다. 떨려난 장경욱 기무사령관은 바로 이런 문제점과 군내의 여론을 청와대에 직보했다고 한다. 그런데 보도들에 의하면 그 보고로 인해 “능력과 자질 부족”이라는 불명예스러운 딱지를 이마에 붙이고 쪽문으로 쫓겨 나오게 됐다고 한다. 그리고 김관진은 이후 기무사가 직보를 하지 못하도록 하는 조치를 취했다 한다.

김관진은 지금 무슨 일을 저질렀는가? 이 이양호에 이어 마지막 남은 “대통령의 귀와 눈”을 폐쇄해 버린 것이다. 그런데 1995년에 이양호의 보고를 받은 사람은 멍텅구리로 소문난 김영삼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보고 받은 사람은 똑똑하다고 소문난 박근혜다. 그런데 그런 박근혜가 20년 전의 김영삼이 저지른 후진적 조치에 또 다른 후진적 조치를 더 얹었다. 박근혜가 전라도 출신이 이끄는 ‘전라안보공화국’의 포로가 된 것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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