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떼 장관에 새떼 대통령, 이것이 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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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떼 장관에 새떼 대통령, 이것이 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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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등병도 해보지 않은 대통령에 국방장관이 바보 같은 보고를 했다

 
   
  ▲ 이명박 대통령군 미필자 답게 기관총 개머리판에 눈을 갖다대는 대통령  
 

“당시는 북한 잠수함의 소행일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링스가 즉시 동원되고 속초함이 동원되어 수색을 하고 있었습니다. 일촉즉발의 팽팽한 긴장 상태 하에서 대잠수함 탐색작전을 수행하고 있던 중에 이상 물체가 레이더에 포착되었습니다. 당시 해군은 바로 저놈이다 싶어 사격을 요청했고, 저는 함포발사를 즉시 명령했습니다. 그 결과는 파악할 수 있는 범위가 아니었습니다.” 장관은 여기까지만 보고했어야 했다.

그런데 장관은, 참으로 바보 같은 말을 했다. 일등병도 해보지 않은 ‘왕 군맹’ 대통령에 대해 실로 바보 같은 보고를 했다. “각하, 그런데 우리 해군은 새떼를 보고 사격하고 말았습니다.” 참으로 바보 같은 장관이었다.

예를 들어 필자는 29세 때 월남에서 포대장을 했다. 그 어린 시절에도 필자는 대대장의 능력을 감안하여 항상 대대장이 수용할 수 있는 것만큼만 보고를 했다. 그 때의 중령 대대장님과 그 때의 임시대위였던 필자는 지금까지도 형제처럼 지낸다. “어이, 지 대위, 그 때 나한테 곧이곧대로 보고했었다면 큰 일 났을꺼야. 그때 만일 내가 그런 보고를 받았다면 나는 이러이러하게 조치했을꺼야. 지 대위는 역시 생각이 깊었어!”

70만 부하를 거느리고 있는 국방장관이라면 그리고 국방분야의 전문가라면 상대방인 대통령이 소화할 수 있는 것까지만 선이 굵게 보고를 했어야 했다. 월남전에서는 상황장교가 매일 아침 대대장에게 상황보고를 했다. 신삥 중위였던 필자가 하루 밤을 근무하고, 고참 대위가 하루를 근무했다. 대위는 미주왈 고주왈 대대장에게 보고를 했다. 하지만 필자는 굵은 것만 골라 알아듣기 쉽게 보고를 했다. 대대장은 대위에게는 함부로 대했고 중위인 필자에게는 조심스럽게 대했다. 윗 사람의 대우는 부하의 하기 나름이었던 것이다.

“해군은 당시 대잠 작전을 수행했습니다. 그런데 그만 새떼를 보고 사격하는 해프닝이 벌어졌습니다.”

상대도 상대 나름이다. 군대의 군자도 모르는 사람에게 이 무슨 자기 비하요 군대 비하란 말인가? 평소에 기개와 정의감을 가지고 군대생활을 한 사람이라면 절대로 절대로 이런 소인배 같은 말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돈을 수조원 싸다 주어도 기개가 있는 사람이라면 이렇게는 못 한다. 참으로 한심한 장관이요 한심한 육군 대장이었다. 이러니 군이 군발이라는 소리를 듣고 하찮은 정치모리배들에게 수모를 당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아무리 대통령이라 해도 어린애 같은 발언을 하면 4성 장군 출신답게 훈계하고 바로 잡아주어야 하는 것이 장군의 기개요 군의 절개가 아니겠는가?

다음은 대통령에 해당하는 말이다. 설사 출세라는 욕심에 눈이 어두운 장관이 이렇게 덜 떨어진 말을 했다 해도 제대로 된 대통령이라면 이렇게 말했어야 할 것이다.

“이봐, 장관, 장관이라면 가장 먼저 고생한 일선 지휘관들을 감싸야지. 듣기 거북하구먼. 새떼가 아니라 파리 떼가 레이더에 나타났다 해도 그 상황에서라면 사격을 해야지, 내가 함장이라 해도 그렇게 했을 거야. 이봐 장관, 부하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 새떼 공격 아주 잘했어. 나라를 지키는 군인이라면 후회는 없게 최선을 다해야 할 것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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