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기묘한 평양 ‘류경호텔’ 둘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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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데일리 메일, 조지 오웰의 ‘진리부’같은 괴물

'북한에서 가장 부유한 지역인 평양, 연료 부족'

 
영국의 일간지 '데일리 메일'의 사이먼 패리 기자가 최근 북한 평양에 건설을 착수한지 26년 만에 내년 8월쯤 개장을 앞두고 있는 ‘류경호텔’을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호텔공사현장을 본 목격담을 8일(현지시각)자 신문에 게재했다.

사이먼 패리는 ‘여기는 평양, 외국인들은 혼자서는 밖으로 나가는 것이 금지돼 있다'고 적고, 날씨는 춥고, 그래서 털로 만든 모자를 눌러 쓰고, 조깅할 때 입는 윗옷을 걸쳐 입고 나의 모습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옷차림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여기 평양에는 거리의 등불이 없다. 거리의 평양 시민들은 무채색 계통의 어두운 색의 옷을 입고 있었고, 그들의 일부는 석탄이나 나무를 백(가방)에 넣어 등에 지고 운반을 하고 있었다”면서 “북한에서 가장 부자 지역인 평양에서 연료가 부족한 것으로 보였다”며 실상을 전했다.

이어 기자는 거대한 피라미드의 류경호텔에 대해 어둠 속에서 서서히 드러나는 그 호텔의 모습이 마치 고전적 소설인 ‘조지 오웰(George Orwell)’의 <1984년>에 나오는 '오세아니아'(모든 것이 통제되는 미래의 국가를 뜻)하는 ‘진리부( Ministry of Truth)’와 같은 크기와 모습으로 비추어졌다면서 “이는 내가 본 것 중에서 거대하면서도 북한의 이상한 거대 기념비와 같은 것”으로 느껴진다고 전했다.

그는 높이 약 330m(1,082ft)의 류경호텔은 2013년 8월 쯤 오픈될 예정으로 당초 설계에 의해 건설을 착수한지 26년 만에 일부 준공이 되고 개장이 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면서, 걸어서 호텔공사현장으로 가 본 최초의 외국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류경호텔은 지난 1987년 현재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 1위원장의 할아버지인 김일성 체제 당시에 건설이 시작됐다. 류경호텔은 1988년 서울올림픽과 맞서기 위해 세계 최대의 호텔을 건립하겠다는 의도가 숨어 있는 호텔이다.

류경호텔의 뼈대는 빠른 속도로 하늘로 치솟았으나, 북한을 전폭적으로 지원을 하던 옛 소련이 붕괴한 후인 1992년에 건설 공사 작업이 중단됐다. 이는 북한의 경제적인 재앙이었으며, 350만 명이라는 북한 주민이 기아로 숨졌던 시절이다.

이 류경호텔은 북한의 기술적 숙련도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하나의 거대한 탑과 같은 상징물로 여겨지기도 했지만 엉망진창으로 실패를 한 거대한 잔해물로 전락되었다. 이 호텔은 텅 빈 채로 시간이 흘러가면 갈수록 국제사회는 이를 더욱 더 조롱하게 됐다. 이 건물은 더 이상 회복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졌고, 품질이 조잡한 콘크리트와 승강기(엘리베이터) 구조물 등으로 너덜너덜 찢긴 건물로 전락됐다.

잡지 ‘에스콰이어’는 이 건물을 “인류 역사상 최악의 건축물”이라고 표현하기도 하는 등 류경호텔은 ‘최후의 심판 호텔(Hotel of Doom)’이라는 이름의 딱지가 붙여지게 됐다. 그 이름은 충격적이었다.

일부 서유럽 옵저버들은 호텔 건설 작업이 중단 기간이 16년이나 된 것을 두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 이후인 지난 2008년 당시 공사가 재개돼 다시 한 번 놀라게 했다. 지난해 콘크리트는 강화됐고 호텔 건물 외부는 1억 1,100만 파운드(약 1,927억 원 상당)가치의 ‘유리’로 치장을 했다. 이 유리건물은 태양이 비칠 때면 마치 용광로와 같이 빛을 발했다.

이 같은 행운은 북한에서 유일하게 모바일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는 이집트의 오라스콤(Orascom)그룹과 2008년도에 4억 달러(약 4,328억 원) 규모의 휴대폰 사업 계약으로 찾아 왔으며, 그 돈으로 재건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오라스콤은 텔레콤 안테나와 함께 휘황찬란한 유리 패널(glass panel)을 설치했다.

2012년 현재는 국제적인 호텔 운영 체인 그룹인 켐핀스키(Kempinski)가 류경호텔 운영권을 넘겨받아, 준지를 거쳐  내년도 여름철에 일부나마 오픈을 하게 된다. 이 류경호텔은 이제 영국 런던의 런던브리지(The Shard in London)와 비교할 정도가 됐다.

그러나 이 호텔은 아직도 외국인들에게는 접근이 어려운 건물로 비밀에 휩싸여 있다. 사이먼 패리 기자는 자신이 평양에 막 도착했을 때 자신을 안내하던 미스터 정이라는 친구는 “류경호텔은 아직 공식적인 여행지는 아니다”고 설명해줬다고 전했다.

언론인들은 아직도 북한을 방문하는 것이 막혀 있다는 사이먼 패리 기자는 비즈니스맨(사업가) 자격으로 4일간의 평양 방문을 하게 됐다면서, 이번 여행은 중국 단둥에서 출발한 열차를 타고 15명의 중국인 관광객과 함께 이뤄졌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관광객은 중국에서 휴대폰과 랩톱 컴퓨터를 소지하지 못하도록 명령을 받았고, 여권은 국경지대에서 몰수당하기도 했다”면서 “일단 북한 땅으로 들어가니 여행은 엄격하게 통제를 받았으며, 거리에서 사진 촬영도 금지됐고, 오로지 당국에서 인정하는 장소만 사진을 촬영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평양에 도착하자마자 안내원인 미스터 정에게 류경호텔로 가자고 했더니 그는 반복해서 그곳은 여행지가 아니라고 말했다. 그래서 안내원에게 평양에 와서 인상적인 사진 한 컷을 남겨 영국에 가야 한다며 성가실 정도로 간청을 하거나 회유하기도 했으나 소용없었다고 전했다.

여행일 이틀을 남겨두고 정이라는 안내원은 썩 마음에 내키지는 않지만 거대한 크기의 김일성과 김정일 동상을 상당 시간 방문한 후에 류경호텔 인근의 다리위에서 보게 했다. 호텔 주변에는 거대한 임시 울타리로 가리어져 있었으며, 기중기기 앞뒤로 왔다 갔다 하고 있었고, 북한 군인들은 사다리를 운반하며 건물 현장으로 들락날락하고 있었다.

사이먼 패리 기자는 공사 현장을 보면서  ‘저들이 군인이냐 아니면 노동자냐’고 물었더니 안내원은 많은 군인들이 있으며 그들은 국가의 중요 공사에 동원되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2천 4백만 명의 북한 인구 가운데서 군인들을 공사장에 동원하게 되면 노동력은 충분할 것으로 여겨졌다. 북한의 세계 최대 규모의 군사 병력을 가진 나라로 17세에서 54세 사이의 남성 가운데 1/5정도가 군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같이 몇 분 동안 이야기를 나눈 후 우리들에게 떠나라고 손짓을 하는 작업 군인들이 공사장 밖으로 나오기 전에 스냅 사진을 찍도록 허락했다. 그러나 시간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으나 여행 과정에서 외국인으로 처음으로 류경호텔을 포함하는 여행을 할 수 있었다. 그 호텔의 규모는 참으로 어마어마했다.

47층의 양강도 호텔도 함부로 촬영할 수가 없었으며, 안내원은 여권 없이 홀로 나다니다가는 체포될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고 기자는 전하면서, 류경호텔의 이름의 뜻은 ‘버드나무의 수도(Capital of Willows)'라는 것도 안내원을 통해서 알게 됐다고 말했다.

류경호텔은 약 3000베드의 손님방이 시설되고 있으며, 5개의 회전 식당, 가게, 카지노, 그리고 첨탑 부분에는 8개의 회전하는 호화로운 플로어가 시설되고 있다는 것이다.

켐핀스키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지상층에는 숍(shops), 레스토랑(식당), 볼룸(ballroom) 등이 마련되고, 메저닌(mezzanine, 다른 층들보다 작게 두 층 사이에 지은 층)도 마련된다고 했다.

아찔아찔한 상층 공간에는 1500개의 베드룸이 마련되는데, 이는 당초 계획보다 작아진 것이라 한다. 이 류경호텔이 완공되면 현재 두바이(Dubai)에 있는 로즈 타원(Rose Tower)의 높이 보다 더 높아져 세계 최고 높이의 건물이 될 것이라고 한다. 로즈 타워는 105층이다.

켐핀스키 관계자는 현재 중국 베이징의 호텔보다 훨씬 고급스러운 호텔이 될 것이며, 세계 최고급의 버틀러 서비스(butler service)를 하게 될 것이며, 2개의 스파와 한 개의 조각공원이 조성된다고 밝혔다.

볼링장과 아이스 링크가 있는 아제르바이젠 바쿠(Baku)의 켐핀스키 호텔, 이집트에 있는 홍해호텔(Red Sea Hotel)은 게리 플레이어가 설계한 골프코스가 있다. 이 같이 켐핀스키는 류경호텔의 세계적 수준의 서비스를 갖춘 호텔로 운영될 것이며, 북한의 엘리트들이 최고급 시설들을 이용하게 될 것이다.

한편, 공사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임금은 당국에서 정해 준 1 주일에 7 파운드(약 12,150원)로 알려졌다. 평양은 그렇게 가난했고 그래서 일상생활을 위해 충분한 전기가 없어 거리에 불빛이 거의 없었다고 사이먼 패리 기자는 전했다.

류경호텔은 18층까지 지어졌을 때 공사비용은 4억 7천만 파운드(약 8,160억 원)로 추정됐으며, 이는 당시로서는 북한의 국내총생산(GDP)의 약 2%에 이르는 액수이다. 아직도 먹을 음식이 충분하지 못하고 시골 주민들은 풀을 뜯어 먹고 사는 처지인데 이렇게 거대한 액수를 어떻게 그러한 호화호텔에 소비하는지 모르겠다고 비꼬았다..

지난해 세계식량계획(WFP=World Food Programme)에 따르면, 2400만 북한 인구 중 약 6백 만 명이 식량 부족으로 기아의 위험에 노출돼 있으며, 특히 최근 북한 주민들에게는 주요한 단백질과 지방이 부족해 쇠약한 몸을 보이고 있다.

새로운 지도자로 등장한 김정일의 3남이자 위대한 지도자 김일성의 손자인 김정은은 인도주의적인 면에 더욱 관심을 쏟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기자는 말했다. 김정은은 지난 4월 평양을 ‘위풍당당하고 그림 같은 세계 정상급 도시’로 만들겠다는 희망을 표명한 바 있다.

김정은은 이어 “만일 평양이 하나의 본보기와 모델링의 도시로 변한다면, 이를 통해 전국 각지가 사회주의 천국으로 변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정은은 광산개발권, 자원개발권, 상품 교환 등의 조치들을 통해서 현금이 필요 없이 막대한 자금을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마침 오라스콤은 유경호텔의 지분을 가지고 있고, 북한에서 유일하게 휴대폰 사업을 하는 고려링크의 지분 75%를 가지고 있는 오라스콤 덕분에 류경호텔을 마무리 지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기자는 현재 북한에는 공식적으로 무종교 국가이지만 2명의 김(김일성, 김정일) 씨는 신(神)으로 받들여지고 있다고 비꼬면서, 북한 전역에는 김일성 동상만 3만 7천여 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여행의 대부분은 아주 이상하고 비현실적인 것인데 평양에서 2시간 정도 떨어진 묘향산에 있는 국제우정의 전시관에는 세계 각국의 지도자들이 전달한 약 10만 개의 선물들이 전시돼 있었다고 소개했다.

선물 가운데에는 중국의 마오쩌둥(모택동)과 옛 소련의 스탈린이 준 열차도 있었다면서 선물 구경을 마친 후 파이프 뮤직으로 가득 울려 퍼지는 방으로 갔더니 실물 크기의 위대하신 김일성 동상이 서 있었으며, 그 동상 뒤에는 산, 꽃 그리고 새들이 그려진 커다란 그림이 놓여 있었다고 전했다.

기자는 종교가 없는 국가에서 어떻게 이런 식의 종교적인 상징물이 있느냐고 안내인 미스터 정에게 물었더니 그는 나를 한 번 휙 쳐다보고는 아주 날카로운 목소리로 “우리는 위대하신 지도자께서 아직 살아 계신다고 믿고 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기자는 아직도 북한에는 약 15만 명의 정치범들이 비밀 수용소에 수감돼 있다고 꼬집고, 북한 주민들은 꾀좨좨했고, 군인들은 피곤에 절어 있어 보였으며, 그들 모두는 고개를 떨구고 있었고, 말이 없었다고 북한의 허울을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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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복 2013-05-13 06:03:35
기업에서 광고하는거야 이해하겠지만 그래도 이건 너무하지않나?
기사를 읽을수가 없네~~~ 짜증나게
어떤 광고는 삭세(x)표시도 없어요..(엠디병원)
제발 국민을 위한 포털이 되자구요~~
(2013-05-13 06: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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