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 무소속 박원순 후보간의 치열한 신경전이 63빌딩 시더룸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주최 서울시장 후보 초청 TV토론회를 통해 더욱더 치열하게 전개됐다.

나 후보와 박 후보는 보수와 진보의 세력을 대표하듯 모든 정책에서 날선 비판이 이어졌고 이러한 비판이 도를 넘어선 감정적 설전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 무소속 박원순 후보는 오늘(24일) 오전 노동일 경희대 법학과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서울 여의도 63빌딩 시더룸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주최 서울시장 후보 초청 TV토론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서울시 미래 비젼에 대한 청사진과 그동안 양측간에 치열하게 전개됐던 자질에 관해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이날 먼저 발언 기회를 얻은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는 처음부터 박 후보의 국가안보관을 문제삼아 발언을 전개해 나갔다.

나 후보는 “지난 주말에 저는 시민 여러분들을 가까이 만나기 위해 골목 구석까지 찾아 다녔다”면서 이와는 반대로 박 후보는 천안함과 자유무역협정 등 전혀 다른 이념적 논쟁으로 유세를 전개해 나갔다면서 포문을 열렀다.

이에 박 후보는 굴하지 않고 “제가 만약 시장이 된다면 우리 아이들의 무상급식을 최우선으로 삼아 시정을 운영해 나가겠다”면서 이번 선거는 복지 대 반복지의 대결임을 강조하면서 맞섰다.

이어 개인적 질문시간에서 협찬인생이라는 꼬리표와 더불어 ‘안철수 효과’에 의지한다는 지적에 대해 박 부호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원장과는 그간에 많은 교분을 쌓아왔었다”면서 “현재 운영되고 있는 ‘아름다운 가게’와 ‘아름다운 재단’ 등에 안 교수가 많은 힘을 보태줬다”면서 정치적 목적에 편승된것이 아닌 그간의 인간관계에서 얻은 신뢰임을 강조했다.

이어 엘리트의 길을 걸어왔기 때문에 서민들의 삶을 이해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한 지적에 대해 나 후보는 “내가 그동안 참 많이 받고 행복한 삶이었던 것은 맞다”면서 “그러나 이 자리에 올 때까지 치열한 싸음을 통해 이곳까지 왔다”면서 그간 체험을 통해 얻은 정치 철학과 가치를 가지고 시정에 적극 반영해 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토론 막판에 나경원 후보가 박 후보의 공허한 정책과 모호한 이상론에 대해 집중 공격하자 박원순 후보는 “나 후보께서는 말씀은 잘하시는데 (다른이들로부터)듣는 귀는 없는 것 같다”고 비꼬는 등 설전을 넘어 감정싸움으로 비화되는 양상까지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