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정치국회의에서 리영호를 ‘신병관계’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 정치국 위원,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한 모든 직무에서 해임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리영호 총참모장은 “새로운 김정은 시대의 오진우(전 인민무력부장)”이라고까지 불리던 인물로 그가 갑자기 해임됨으로써 북한 군부 서열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리영호가 총참모장이 ‘총참모장’직에서도 해임됐는지 그리고 후임자는 정해졌는지 등에 대해서는 통신 보도에는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다.

그동안 리영호 총참모장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 1위원장이 후계자 시절부터 김정은이 군부를 장악하는데 핵심적 역할을 한 인물로 알려져 왔다.

리영호는 지난 2010년 9월27일 ‘차수’에 올랐으며, 그해 10월에 제3차 당대표자회에서 김 1위원장과 함께 신설된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 올라 북한 군부의 실세로 꼽혀왔고, 지난해 12월28일 김정일 위원장의 영결식에서 김정은 제1위원장,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등 권력핵심 7명과 함께 영구차를 직접 호위하기도 해 그의 직무는 탄탄한 것으로 여겨져 왔다.

리영호는 또 장성택과 혁명유자녀 교육기관인 만경대혁명학원 동문으로 김일성군사종합대학을 졸업했고, 북한군에서 포병 전문가로 알려진 인물로 이번 전격 해임이 지병 등의 신병관계가 아니라면 정치적 이유로 권력에서 물러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즉 그가 군부를 철저하게 장악하지 못해 경질 가능성이 있을 수도, 아니면 군부 내 권력투쟁이 발생 그 과정에서 밀려날 수도 있다는 관측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