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기부터 해방 이후까지 지도·문학자료 121점 공개
희귀 초판본·체험공간 통해 근대 공간 인식 조명
지도 한 장과 문학 작품 한 편이 만나 근대 한반도의 풍경을 새롭게 풀어낸다. 인천문화재단 한국근대문학관이 희귀 지도와 지리 자료, 문학 작품을 함께 소개하는 기획전시를 마련해 당시 사람들이 바라본 국토와 삶의 모습을 조명한다.
인천문화재단 한국근대문학관은 오는 15일부터 2027년 3월 31일까지 기획전시 '지도를 따라 걷는 문장, 기호와 풍경 사이'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한국근대문학관의 세 번째 소장자료전으로, 대한제국기부터 해방 이후까지 제작된 지도와 지지(地誌), 관광안내서, 기행문, 문학작품 등 모두 121점의 소장자료를 선보인다. 공간을 기록한 지도와 그 공간에서 살아간 사람들의 기억을 담은 문학을 함께 배치해 근대 한반도의 공간 인식을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전시장에서는 대한제국 학부가 간행한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지리 교과서인 '대한지지'(1899) 초판본과 장지연의 '대한신지지'(1907) 초판본을 비롯해 각 도 지도와 지지류, 관광안내서 등 다양한 희귀 자료를 만날 수 있다. 특히 '대한신지지'에 수록된 '대한전도'는 간도 지역을 함경북도에 포함해 당시 대한제국의 영토 인식을 보여주는 자료로 주목된다.
일제강점기 제작된 지도에는 철도와 항로, 도로망, 도시계획, 지역 특산물 등이 담겨 있어 당시 사회와 공간의 변화를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이광수의 '금강산유기'와 '반도강산', 최남선의 '심춘순례', '백두산근참기' 등 근대 기행문 초판본도 함께 전시돼 문학이 기록한 시대의 풍경과 사람들의 삶을 소개한다.
전시는 두 개의 공간으로 구성된다. 1층 '한반도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에서는 지도와 지지, 관광안내서를 통해 근대인들의 국토 인식을 살펴볼 수 있으며, 2층 '지도 위로 보는 근대문학'에서는 지역별 문학작품을 실제 지도와 함께 전시해 공간과 문학의 관계를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관람객이 직접 가보고 싶은 장소를 표시하거나 지역별 문학 작품의 구절을 가져갈 수 있는 체험 공간도 마련됐다.
한국근대문학관 관계자는 "지도는 공간을 기록하고 문학은 그 공간에서 살아간 사람들의 기억을 담아낸다"며 "희귀한 근대 자료를 통해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운영된다. 입장은 관람 종료 30분 전까지 가능하며, 매주 월요일(공휴일인 경우 다음 날)과 설날 당일, 추석, 1월 1일은 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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