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정부는 21일 나치 독일을 이끈 아돌프 히틀러(Adolf Hitler)의 생가를 경찰서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극우세력들의 ‘성지’ 활용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이 같은 조치를 했다고 오스트리아 정부는 설명했다.
이 건물은 오스트리아 북서부의 오버외스터라이히주 브라우나우암인에 위치한 히틀러의 생가로 17세기에 지어진 3층짜리 아파트 건물이다. 히틀러는 1889년 4월20일 이곳에서 태어났다.
히틀러는 부모가 독일 파사우 지역으로 이주했기 때문에 히틀러가 이곳에 산 기간은 겨우 생후 몇 달에 불과하지만, 나치가 정권을 잡은 이후 이 건물은 파시스트 거점으로 이용됐다는 특징이 있다.
오스트리아 정부는 이 생가 건물을 지난 2017년에 강제로 국유화시켰고, 당시 건물의 사용 용도에 대해서 다양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지난 2016년에는 이 건물을 파괴할 생각까지도 있었으나, 역사의 교훈으로 남긴다는 차원에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오스트리아 내무부에 따르면, 건물의 인수에 있어 ‘특별한 법률상의 승인’이 있었으며, 원래 집 주인에게는 81만 2000유로(약 10억 5,918만 원)를 지불했다.
볼프강 페쇼른 내부부 장관은 성명에서 “오스트리아에서 나치 독일과의 역사적 관련 속에서 브라우나우암인에 위치한 아돌프 히틀러의 생가는 70년 이상 활용도를 놓고 논란을 벌여왔다”고 설명했다.
내무부 장관은 이 히틀러 생가 인수를 찬성하고, 건물이 네오나치(Neo-Nazi)의 상징이 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경찰에 의해 사용된다는 것은 건물이 다시는 국가사회주의(National Socialism)를 축하하기 위해 사용되는 일이 없을 것이라는 메시지가 될 것이라는 게 내무부 측의 설명이다.
현지 경찰이 입주하는 시기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오스트리아 정부에 따르면, 유럽연합(EU)에서 건물 재설계에 관한 경연대회를 실시하고, 2020년 전반기에 우승자가 발표될 예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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