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북한에서 활동하면서 마치 제 3국에서 하는 것처럼 위장
북한의 사이버 역량이 한국과 일본을 앞선다는 지적이 나왔다.
북한의 가상화폐 탈취에 관한 유엔 안보리 보고서를 계기로 북한의 사이버 해킹 능력에 대해 전문가들은 북한의 사이버 역량을 저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허드슨연구소(Hudson Institute)에서는 지난 5일(현지시각) “사이버 도전 : 인터넷과 세계 경쟁, 그리고 국가안보”라는 주제의 토론회가 열렸고, 이날 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북한의 사이버 역량(cyber capability)을 저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패트릭 크로닌 허드슨연구소의 아태지역 안보석좌는 이날 토론회에서 “북한이 20억 달러의 가상화폐(crypto currency)를 탈취했다는 유엔 보고서 내용을 전면 부인한 것에 대해 반박”하면서 “북한 정권이 가상화폐를 통해 20억 달러까지는 아니라 할지라도 상당한 규모의 돈을 벌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북한이 얼마나 빠르게 사이버 역량을 키워나가는지 계속해서 감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북한이 끊임없이 국제사회의 제재를 회피하기 위한 방안을 찾고 있다”고 지적하고, “북한의 이런 능력을 낮게 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쓰치야 모토히로 일본 게이오대학 교수는 “북한의 최정예 사이버 요원 6천여 명이 전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다”면서 “북한의 사이버 활동 수준은 이란과 함께 미국이나 중국, 러시아 등 최상위 그룹에 이어 차상위 그룹에 속한다”고 말했다. 즉, 북한의 능력은 한국이나 일본을 넘어서고 있다는 판단이다.
그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평소에는 정상적인 기업 활동을 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다가도 김정은 정권의 명령만 떨어지면 곧바로 사이버 활동에 돌입한다는 설명이다. 그런데 주목할 점은 “북한은 사이버 활동이 북한이 아닌 제 3국에서 일어난 것처럼 위장한다”고 말했다.
또 폴 에반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 교수는 “북한의 사이버 활동은 공격역량(offense capacities)이 강한 점이 특징”이라면서, “전체적인 기술력은 중국이나 러시아에 못 미치지만, 방어보다는 공격을 통해 우세함을 보일 수 있는 사이버 영역이 공격에 특화된 북한에 유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의 사이버 요원이 몇 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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