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 불교 최고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83)가 2일(현지시각) 후계자 인선을 둘러싸고, 여성이 후계자일 때에는 “매력적(attractive)이어야 한다”고 한 농담 발언에 대해 결국 사과해야 했다.
문제의 발언은 지난 달 영국의 비비시(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불거졌다. 인터뷰 중 달라이 라마는 “만일 여성이 달라이 라마가 된다면, (그 여성은) 더욱 매력적이어야 한다”며 웃었다. 달라이 라마는 이 발언에 이어 “얼굴이 일그러지는 등 만약 여성 달라이 라마가 특정 외모를 가졌다면 사람들은 그 얼굴을 보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BBC가 전했다.
달라이 라마는 지난 2015년에도 BBC와의 인터뷰에서 “미래의 달라이 라마는 여성이 될지도 모른다며, 그 경우에는 외모가 좋지 않으면,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한 적이 있다.
이번 발언에 대해서, 달라이 라마청은 2일 발표한 성명에서 "고승(고승대덕을 높이는 말)에게 모욕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 고승은 자신의 발언으로 인해 사람을 상처 입힌 것을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진심으로 사과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명은 이어 달라이·라마 자신은 “사람은 겉을 근거로 선입견에 사로잡히는 것이 아니라, 더 깊은 인간성에 대해 서로 결합할 필요가 있다”고 일관되게 강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달라이 라마는 여성을 물건으로 생각하는 것에 반대해, 양성의 평등을 지지한다고 강조하고, 망명 중인 티베트의 비구니는 과거 남성에게만 수여됐던 게세마 학위(Geshe-ma degrees)를 받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게세마는 승려와 수녀들을 대상으로 한 티베트 불교 학위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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