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이 라마 후계자, 中 간첩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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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 라마 후계자, 中 간첩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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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마파 라마 17세, 후계노린 위장망명, 印 수사

 
   
  ▲ 달라이 라마(오른쪽)과 카르마파 17세(왼쪽)현재 티벳 불교의 가장 유력한 후계자로 지목된 가운데 중국 첩자 의혹이 제기됐다.
ⓒ 뉴스타운 이동훈
 
 

인도 다람살라의 달라이 라마가 은퇴를 고려하는 가운데 그 유력한 후계자로 떠오른 카르마파 라마 17세(사진 왼쪽)가 중국의 간첩이라는 의혹이 제기돼 인도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고 영국 BBC방송이 31일 보도했다.

올해 26세인 카르마파 라마 17세는 최근 자신의 거처에서 중국 인민폐(위엔화)가 대량으로 발견되면서 중국의 스파이 의혹을 받기 시작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BBC방송의 다람살라 소식통에 따르면 인도 다람살라 경찰은 28일 밤 카르마파 라마를 직접 만나 사원에서 발견된 거액의 출처에 관해 조사했다.

카르마파 라마 17세는 달라이 라마가 수장인 겔룩파(황모<黃帽>파), 판첸 라마가 수장인 닝모파(홍모<紅帽>파)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신도를 거느리고 있는 카규파(백모<白帽>파)의 수장이다. 그는 중국 정부와 달라이 라마로부터 카규파의 수장으로 공인받았다.

카르마파 17세는 1999년 12월, 중국 정부의 종교적 탄압을 피해 달라이 라마가 망명 중인 인도 북부의 다람살라로 추종 망명해 왔으며 달라이 라마가 은퇴를 표명한 이후 티베트를 이끌 지도자로 주목받아 왔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카르마파 라마 17세는 "인민폐는 1999년 망명 당시 신도들이 시주한 것을 모아 가져 온 것"이라고 해명하고 자신은 "중국 정부와 어떠한 연계도 없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현재 달라이 라마 측은 어떤 입장 표명도 하지 않고 있으나 이번 사건으로 인해 큰 내홍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27일에는 다람살라 경찰이 카르마파 17세의 거처(밀교 사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78만 달러 상당의 현금 뭉치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경찰측은 이 돈 뭉치는 60만 달러의 미화 달러와 인도를 비롯한 25개국 화폐가 섞여 있었다고 말했다. 인도 정부 소식통은 이번 조사의 초점은 돈 세탁 혐의에 있다고 말했다.

28일 인도의 엔디(ND)TV는 카르마파 17세가 친 중국계 종파를 인도 내에 세우려는 계획에 대해 강한 혐의를 잡고 있으며, 이는 그가 중국의 첩자로서 달라이 라마의 권력을 승계하기 위해 다람살라로 위장 망명한 혐의와 직결된다고 보도해 주목된다.

한 경찰 책임자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발견된 금액이 거액이어서 출처와 용도에 대해 수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에 의하면 카르마파 17세는 이번 인민폐 사건 이전부터도 망명의 순수한 의도를 의심받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언론매체들은 카르마파 17세가 중국이 정치적으로 파견한 첩자일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를 한 바도 있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이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카르마파 17세가 달라이 라마에 뒤를 이어 장차 티베트 망명 정부의 최고 지도자가 되기를 희망했다는 것이다.

카르마파 17세는 즉각 성명을 내고 "거처에 보관하던 각국 화폐들은 세계 각지의 신도들이 헌금한 것이거나 세계 각지의 사원에서 자선활동을 위해 써 달라고 보낸 것이므로 아무런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초 인도 경찰의 수사는 카르마파 17세 측이 불법적인 방법으로 토지를 매입하려고 시도한 데서 비롯됐다. 이에 대해서도 카르마파 17세는 "현재 거주하는 곳이 임시적인 거처여서 장기적으로 거주할 곳을 세우기 위해서 토지를 매입하려 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지난 2008년 11월 달라이 라마는 한 기자회견에서 “카르마파 17세가 내 뒤를 이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당시 74세였던 달라이 라마는 최근 중국 당국과의 대화를 통한 티베트 자치가 실패한 전략이라고 밝힌 데 이어 정치적 은퇴를 시사하면서 이같이 공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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