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존엄과 최룡해 세도가 부딪치면
김정은 존엄과 최룡해 세도가 부딪치면
  • 백승목 대기자
  • 승인 2019.01.13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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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정치 한계, 특권층 반감, 민심이반 초래, 필연적으로 체제붕괴에 이르게 될 것

김정일 사후 7년간은 ‘가짜 백두혈통’ 김정은의 로또 형 최고존엄과 진짜 항일빨치산 가문출신 최룡해 상속형 세도가 타협하는 과정에 최룡해가 불가피하게 겪어야 했던 수모와 권토중래 스토리로 함축할 수도 있다.

김정은이 2011년 12월 17일 김정일 사망에 따른 장례식 후 12월 29일 조선인민군최고사령관으로 추대 된 이래 당 중앙위원회 위원, 당 정치국 상무위원, 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장, 인민군 원수, 국무위원회 위원장, 최고사령부 최고사령관, 조선노동당 위원장, 최고인민회의 제13기 대의원 등 당 및 군과 국가권력에 로또 형 ‘최고존엄’에 오르게 됐다.

한편 최룡해는 2010년 9원 27일 김정일 명령에 의해서 김정은 김경희 김경옥 현영철 최부일과 함께 인민군대장 칭호를 수여받고 김정일 사망 후인 2012년 4월에는 인민군차수로 승진하면서 노동당 정치국상무위원, 당 중앙군사위원회부위원장, 인민군 총정치국장직을 맡는 등 승승장구하다가 그해 12월에 대장으로 강등철직당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최룡해는 2013년 2월 인민군차수로 복원 됐지만 2014년 4월에는 황병서에게 총정치국장 직을 물려주고 9월에는 황병서에게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자리까지도 넘겨줘야 했으며, 2015년 11월부터 석 달간은 지방협동농장으로 내려가 '혁명화 교육‘까지 받는 우여곡절 끝에 2016년 5월 7차 당대회에서 당정치국 상무위원으로 복권되면서 2인자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최룡해는 7차당대회(2016.5.8)를 통해서 정치국 상무위원, 조직지도부장, 인민군차수로서 당중앙군사위원, 당중앙위원회부위원장, 국무위원회부위원장직에 오르면서 당 중에 당이라는 조직지도부장직까지 차지함으로써 명실상부 힘 있는 2인자가 되었다.

노동당조직지도부장이란 자리는 김일성 당시인 1960년~1973년간에는 친아우인 김영주에게 줬다가 1973년에 들어 와 이를 회수, 후계자로 지정 된 장남 김정일에게 조직지도부장직을 맡긴이래 김정일은 2011.12.17 사망 시까지 손에서 놓지 않던 최고의 핵심권력이다. 이러한 조직지도부를 김정은 3대 세습 살인폭압독재 정권에 와서 이성(異姓)바지인 최룡해에게 넘겨주고 만 것이다.

김일성 당시 한차례 숙청을 당했다가 복권이 되는 극한상황을 체험한 최룡해는 장성택 처형 직후인 2013년 12월 18일 인민군총정치국장 자격으로 김정은 조선인민군총사령관추대 2주년기념보고에서 “우리 혁명무력은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김정은 동지밖에는 그 누구도 모르며 그 어떤 천지풍파 속에서도 오직 한분 최고사령관동지만을 받들어나갈 것”이라고 몸을 최대로 낮추고 아첨을 떨면서 충성을 다짐한 바 있다.

최룡해는 김일성의 항일(?)빨치산 투쟁 선배로서 인민무력부장을 지낸 최현의 아들로서 출신성분 상 최상급인 성골(聖骨)이 돼 버린 김일성일가 혈통에 비하여 차 하급 혈통으로서 진골(眞骨)격인 항일빨치산가계를 대표하는 인물인 동시에 북한 내 최대 조직인 사회주의청년동맹을 이끈 경력을 가진 자로서 나름대로 능력이 검증된 친중국계 인물로 평가 되는 자이다.

한편, 최룡해의 부친 최현은 만주 공비소속 비적시절 김일성의 선배이자 상관으로서 김일성 집무실에 권총을 차고 드나들 수 있을 만큼 막역지간 이었던 인물로서 김정일 후계문제에 이견을 피력했다가 이에 앙심을 품은 김정일과 오진우가 짜고 독살(1982.4.10)했다는 설도 전해지고 있는 바, 이것이 사실일 경우 최룡해와 김정은은 불구대천의 원수가 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김정은 3대 세습 폭압살인독재 체제의 사활이 걸린 북한 비핵화와 개혁개방에 대한 입장과 이해관계에서도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핵보유는 김정은의 체제유지에는 사활적 이해가 걸린 문제이지만, 최룡해 등 관료출신들에게는 선택의 문제일 뿐이며, 최소한 중국 또는 베트남 식 개방에 있어서는 김정은과 최룡해의 이해가 크게 다를 수 있을 것이다.

어쨌든 간에 최룡해가 2인자로서 위치를 굳히고 나면, 김정은에게 충성을 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룡해가 당 조직지도부장에 오른 이후 조직지도부 검열을 통해서 국가안전보위부장 김원홍 숙청(2017.2)과 인민군총정치국장 황병서를 철직 좌천(2017.10)시킴으로서 김정은 공포정치‘버팀목’두개를 일시에 갈아 치운 것이 아닌가 하는 게 하나의 예이다.

그에 더하여 2018년 10월에는 김정은과 그 일가의 근접경호를 담당하는 수령결사옹위 총폭탄 호위사령부까지 집중검열을 하여 거액의 외화은닉과 부패혐의를 적발, 다수 간부가 숙청됐다는 바 이것이 사실이라면, 김정은과 어깨동무를 할 정도로 밀착, 김정은의 수족처럼 행동하던 호위사령관 윤정린의 신변에도 변고가 생겼을 가능성을 시사해주는 사건이 아닐까 한다.

김정은 친정체제가 엄격하게 작동되고 있는 상황에서 김정은 친위대 격인 북한 최고 권력기관에 대한 검열이 김정은의 지시나 비준 없이 최룡해 독단으로 이루어 졌을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 그러나 UN 등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에 허덕이는 김정은이 권력기관 간부들이 빼돌린 외화를 빼앗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조직지도부검열을 비준, 자충수를 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김정은 친위대에 대한 조직지도부검열의 후속조치를 보면, 총정치국장 황병서 차수 후임에 김수길 대장을, 국가안전보위부장 김원홍 대장 후임 국가보위상에 정경택 상장을 임명했다는 것은 조직지도부장 최룡해 차수의 당 및 국가권력 장악력을 강화해 준다는 측면이 있으며, 특히 인민군총정치국장에 최룡해의 측근인 김수길을 앉혔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최룡해가 아직 손을 못(안) 댄 곳이 있다면, 최룡해에 버금갈 김정은의 신임과 당.군.정내에 세력을 가지고 있는 통일전선부 김영철과 선전선동부 박광호(김여정) 그리고 김정은 권력의 핵인 서기실 김창선과 김정은 비자금 금고지기인 39호실 정도이다. 언젠가 이들에 대한 조직지도부집중검열소식이 들려온다면, “김정은 최고존엄이 끝장난 것”이나 다름없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이처럼 김정은의 공포정치가 한계에 이르고 있는 반면에 최룡해의 위상이 점차 강화 되면서 최룡해에 대한 김정은의 의존도는 높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반면에 최룡해가 당조직지도부, 군총정치국, 국가보위성을 통해 당.군.정을 완전 장악하면서 이미 장성택을 능가하는 세도가(勢道家)가 됐다고 볼 때에 “한 골짜기에 두 호랑이가 살 수 없다.”는 속담처럼 김정은 존엄과 최룡해의 세도 간 마찰 충돌 갈등의 소지는 급격히 증대되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며, 이로 인한 대 폭발의 날 또한 멀지않았을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김정은에게 도륙당한 장성택은 김일성의 사위이자 김정일의 매부로서 3대혁명소조를 이끈 공로와 김정일의 신임, 그리고 김정은의 고모부라는 인척관계 외에 출신성분면에서 이렇다 할 혈통적 배경이 없었던 반면에 최룡해에게는 ‘오사카 재포출신’ 기쁨조 천출(賤出) 김정은의 가짜 백두혈통을 압도 할 항일빨치산출신 카르텔이 있기 때문에 김정은도 얕잡아 볼 대상이 아니다.

이런 까닭에 소위 ‘유일적영도체계확립 10원칙’에서까지 엄격히 금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김정은 공포정치에 대한 반동으로 ‘세도가(勢道家)’ 최룡해에 대한 실용주의적 요구와 기대가 대두 될 여건이 성숙되고 있기 때문에 김정은의 ‘최고존엄’이란 위상도 점차 약화되면서 유일적지도체계가 흔들리게 되고 마침내는 김정은 체제가 붕괴되는 단초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설령 김정은 3대 세습 살인폭압독재체제가 붕괴되고 최룡해의 과도체제가 대두 된다 할지라도 조건 없는 완전 핵폐기와 개혁개방만 천명하고 이를 성실히 이행한다면, UN등 국제사회나 주변 4강도 이를 수용하고 대한민국도 이를 잠정적으로 용인할 수 있을 것이며, 그렇게 될 경우 북한주민의 생명과 인권에 빛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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