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전여옥, 현직 정종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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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전여옥, 현직 정종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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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우지 못하는 비겁한 국회의원 대신에 싸울 줄 아는 아스팔트 전사들을 여의도에 보내야 한다

▲ 현직 정종섭 국회의원 ⓒ뉴스타운

지난 16일 전여옥 전 의원은 자신의 블로그에 이런 글을 올렸다. "국회의원 그만둔 줄 알았던 초선들이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정풍운동'을 하겠다고 한다. 이 정도면 역대급 철판이다." 망해가던 한국당에서 초선의원들이 당내 중진의원들에게 정계 은퇴를 촉구하고 나서자, 전여옥 전 의원이 이들 초선의원을 향해 질타하고 나선 것이다.

특히 전여옥은 한국당 정종섭 의원을 지목하며 "그대부터 그만두라"고 일갈했다. 전여옥은 정종섭을 향해 "서울대 법대 교수에 헌법학 책도 썼던 분이 '진박모임' 인증사진 찍어 올릴 때 저 사람 참 권력욕 대단한 사람이다 싶었다"며, 보수궤멸에 책임 있는 사람들이 책임 회피용 발언을 하는 것을 비판하고 나섰다.

망해가는 집구석에 전직 의원과 현직 의원이 등장했다. 전직 전여옥과 현직 정종섭이 출연하여 한 장면에 찍힌 이 풍경은 한국당의 영전에 올려진 초상화 같다. 전여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던 불세출의 저격수 였고 전사 였지만 퇴출 당했고, 정종섭은 교수에 헌법학자에, 행정자치부 장관을 하다가 국회의원까지 꿰찬 인물이다.

전여옥의 어록 중 김대중을 비판한 발언은 유명하다. "김정일이 껴안아 주니깐 치매 든 노인처럼 얼어서 서 있다가 합의한 게 6·15 선언" 이라고 했다. 통렬한 조롱이었다. 전여옥 혼자 노빠 청년들과 오프라인 토론을 벌여 일당백으로 제압했던 것은 유명한 일화다. 이 사건은 일베가 탄생하는 계기가 되었고, 전여옥은 '일베의 어머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이런 보수우파 최고의 여전사가 어찌하여 지금은 실업자 신세로 솥뚜껑 운전이나 하고 있을까. 전여옥은 박근혜 최측근으로 활동하다가 친이계로 말을 바꿨고, 그 후 토사구팽 당했다. 아마도 박근혜 주변의 권력투쟁에서 문고리들에게 밀려 났거나, 전여옥은 아부를 못했던 모양이다. 최고의 보수우파 전사가 전쟁터에 있지 못한 것은 보수우파 패배의 한 원인임에 틀림없다.

정종섭은 박근혜 정권에서 행정자치부 장관을 했다. 서울대 법대 교수에 헌법학자라니 아마 박근혜가 신뢰했던 모양이다. 그러나 정종섭은 무식했고 무능했다. 당시 아스팔트 보수우파들이 나서서 제주4.3불량위패 척결을 그렇게 외쳤지만 정종섭은 해주지 않았다. 김대중 정권에서 임명한 20년 묵은 제주4.3중앙위원들의 교체는 보수우파의 염원이었다. 그러나 한 명도 교체하지 못했던 것이 정종섭 장관이었다.

이렇게 무능하고 무식한 헌법학자가 어찌하여 행정자치부 장관이 되었을까. 전여옥의 말을 들어보니 정종섭이 잘했던 것은 인증사진이나 찍어 SNS에 올리고 진박 인증을 하는 것이었던 모양이다. 날조된 제주4.3정부보고서와 수많은 제주4.3공산폭도들의 위패들, 제주4.3바로잡기라는 밥상을 차려서 코앞에 갖다 바쳤건만 하나도 해결 못했던 인물이 교수에 장관에 국회의원이라니, 나라가 안 망하는 것이 이상한 것이다.

실업자가된 최고의 전사와 국회의원이 된 무능한 장관, 이런 두 사람이 한 장면에 엇갈려 등장하는 풍경화야말로 쓰려져 가는 한국당의 초상을 그린 세밀화가 아닌가. 최고의 전사는 집에서 솥뚜껑 운전이나 하고 앉아 있고, 무능했던 의원은 언론에 나와서 고참 의원들을 향해 너희들 때문에 망했으니 물러가라! 소리를 치고 앉았으니, 평생에 한 번 볼까 말까한 코미디가 아닐 수 없다.

싸우지 못하는 비겁한 국회의원 대신에 싸울 줄 아는 아스팔트 전사들을 여의도에 보내야 한다. 그것만이 보수우파가 살고 대한민국이 사는 길이다. 김무성, 홍준표, 서청원, 유승민, 조원진은 언제 은퇴 하는가. 빨리 은퇴 할수록 대한민국도 빨리 살아난다. 한국당의 웰빙 국회의원들도 스스로 자기를 돌아보고 빨리 사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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