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섭 장관이 출마? 낙향하는 것이 국가에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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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섭 장관이 출마? 낙향하는 것이 국가에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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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섭은 장관으로서 수많은 권한을 쥐고서도 해놓은 것이 없다

▲ 사진 : 포커스뉴스 제공 ⓒ뉴스타운

선거철인 모양이다. 뜬구름 잡는 사람들의 허파에 바람이 드는 계절이다. 더군다나 방송에 얼굴이 자주 나오던 사람들이나 벼락출세하여 이름깨나 알려진 사람들이라면 여의도 입성의 꿈에 오금이 저려오고 불면의 밤을 보냈을 터다. 이번 선거에도 여지없이 정권의 핵심 장관들이 여의도행 차표를 끊었다고 한다.

장관이 국가 최고의 엘리트급 인사로 대우받는 것에 비하면 국회의원은 양아치 전과자 빨갱이질이라는 천민의 이미지를 풍긴다. 그런데도 귀족에서 천민으로 신분하향을 하겠다는 인간들이 이렇게 많다니. 장관을 지냈으면 족함을 알았으면 좋으련만, 부귀영화의 무슨 미련이 더 남아 국회의원을 하겠다는 것인가.

장관을 하다가 국회의원을 하겠다고 나선 사람들 중에 정종섭 행자부 장관이 끼어있다니 아연실색해진다. 정종섭은 국회의원이 되어 무엇을 하고 싶은 것인가. 정종섭에게는 그 무엇이 보이지 않는다. 소신을 발견할 수 없고, 행자부 장관으로서 능력을 발견할 수 없었고, 정치 지망생으로서 그 어떤 야망이나 애국심도 발견할 수 없었다.

정종섭은 2014년 7월 장관에 취임하여, 16개월 동안 박근혜 정부에서 행자부 장관직을 수행했다. 보수정권의 핵심부인 행자부 장관으로서 정종섭은 많은 권한과 권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정종섭의 업적이 보이지 않는다. 안행부를 행자부로 개명하면서 국민의 혈세를 쓴 것을 뺀다면 정종섭은 장관으로서 수많은 권한을 쥐고서도 해놓은 것이 없다.

행자부는 제주 4.3의 소관 부서이다. 제주 4.3을 들여다보면 정종섭의 무능력과 무소신, 정체불명의 성향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정종섭의 장관 수행기간은 제주 4.3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기간이었다. 4.3 국가추념일이 지정될 때 부대조건으로 왜곡된 제주 4.3을 시정하라는 조건이 붙은 채 국무회의를 통과하였고, 그 몇 개월 후에 정종섭은 장관으로 취임했다.

정종섭 행자부 장관 16개월, 제주 4.3은 단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 4.3 불량위패의 단 1기도 내려지지 않았고, 군경을 학살범으로 매도하는 4.3 전시물의 단 1개도 교체되지 않았고, 빨갱이를 항쟁투사로 미화시킨 4.3 정부고서의 단 한 줄도 바뀌지 않았다. 정종섭은 게으른 것인가 무능한 것인가. 오늘 수능을 치른 딸네미가 장관을 했어도 정종섭보다는 하나라도 더 바꿨을 것을.

4.3 추념일이 지정될 때 국무회의에서 붙었던 부대조건, 왜곡된 4.3 정부보고서는 수정하고, 편향적 전시물은 교체하고, 불량위패는 정리하라는 부대조건. 이 부대조건은 행자부의 산물이 아니었다. 수많은 보수단체들이 아스팔트에서 집회를 열고, 세미나와 기자회견을 열고, 찬바람부는 4.3 평화공원에서 화형식을 거행하며 얻어낸, 피와 땀과 눈물의 부대조건이었다.

뜨거운 아스팔트 위에서, 눈보라 치는 광장에서 애국투사들이 쟁취하였던 제주 4.3의 부대조건은 정종섭 장관은 어느 곳에서 엿 바꿔 먹었는가. 그 부대조건이 없더라도 제주 4.3 바로잡기는 행자부 장관 정종섭의 임무였다. 그 역사적 임무를 내팽겨 치다니, 국민들이 온전한 밥상을 차려줘도 못 먹는 장관이라니, 정종섭은 국회의원이 되어 무엇을 어쩌겠다는 것인가. 국회의원은 무슨 얼어 죽을, 이제 그만 고향에서 농사나 짓는 것은 어떤가.

정종섭의 사퇴의 변은 화려하다. "박근혜 정부를 성공 시켜야겠다", "국가개조 대항해 시작할 것" 등의 미사여구는 정종섭의 입에서 나올 말은 아니다. 정종섭의 무능으로 지체된 제주 4.3 때문에 애국투사들은 박근혜 정부를 욕할 것이고, 박근혜 정부의 국가개조는 중요한 지점에서 전진을 멈추었기 때문이다. 제대로 걸음마도 못했던 정종섭이가 이제 뛰겠다고 나선다면 골목견들이 배꼽을 잡을 일이 아닌가.

자기가 국회에 들어감으로서 박근혜 정부를 성공시켜야 되겠다는 뜻은 갸륵하기만 하다. 그러나 대체로 세상은 거꾸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정종섭이가 국회에 들어가서 박근혜 정부가 망쪼가 들 수도 있다. 정종섭 장관을 보면 정종섭 의원이 보인다. 국회에 '황우여꽈' 의원이 하나 더 늘어나면 박근혜 정부에 망조가 들 확률은 더 높아진다. 정종섭은 이제 그만 낙향하는 것이 국가개조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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