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럽에서의 극우 돌풍 분위기 속에서 치러진 네덜란드 총선(하원의원, 정족수 150명)이 15일(한국시간 16일 새벽) 개표 결과, 마르크 뤼테(Mark Rutte) 총리가 이끄는 중도 우파인 자유민주당(VVD)이 제 1당이 됐다.
반(反)이슬람, 반(反)유럽연합을 주창하면서 태풍의 눈으로 급부상을 한 극우정당인 자유당(PVV)은 부진을 겪었으나 2위가 됐다. PVV가 2위 정당이 된 것은 지난 2006년 당이 생겨난 이래 처음이다.
VVD(자유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기존 의석보다 40석이 줄어들긴 했지만 뤼테 총리는 “네덜란드는 포퓰리즘(대중인기영합주의)에 제동을 걸었다”며 승리를 선언했다.
오는 4~5월의 프랑스 대통령 선거와 9월에 있을 독일 연방의회 선거에서 극우 및 포퓰리즘 정당의 도전을 받는 유럽의 주요 정당들은 이번 VVD의 승리를 환영했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의 등장과 함께 유럽 각국에서는 이 같은 극우 및 표퓰리즘 정당 소속의 인물들이 돌풍을 불러일으키고 있어 이번 네덜란드 총선 결과가 주목됐었다.
PVV(자유당)은 선거 전 지지율에서 일시적으로 독주를 하며 1위가 될 가능성까지 보여줬으나, 네덜란드를 비(非)이슬람화한다는 과격한 주장이 국민들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큰 폭으로 약진하진 못했다. 하지만 이전보다 의석수가 12석이 늘어난 헤이르크 빌더르스 PVV대표는 “뤼테 총리가 승리했다. 그러나 우리도 승자”라며 앞으로도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개표 결과 각 정당의 잠정적인 의석수는 VVD(자유민주당 : 중도 우파)는 33, PVV(자유당, 극우정당) 20, CDA(기독민주당) 19 (이전에는 13석), 친 유럽연합 중도파인 D66(민주 66당)은 19 (이전에는 12석), SP(사회당) 14 (이전에는 15석), PvdA(노동당)는 9 (이전에는 35), GL(녹색좌파당 : 환경정당)은 14 (이전에는 4) 등이다.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서는 과반수가 필요해 최소한 4개 정당이 연합정부를 꾸려야 할 형편으로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최종 개표 결과는 오는 21일에 공식 발표한다.
네덜란드의 하원선거는 전국구 비례대표제이다. 이번 선거의 높은 주목도를 반영하며 투표율은 지난 2012년 선거 당시의 74.6%을 웃도는 약 80%를 기록한 적으로 잠정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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