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에 대한 남로당의 죽창질
정유라에 대한 남로당의 죽창질
  • 김동일 칼럼니스트
  • 승인 2017.01.05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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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라에 대해 남로당의 인민재판이 지금 재현되고 있다

▲ ⓒ뉴스타운

정유라가 체포되었다는 소식이 뉴욕타임스 1면에도 실렸다고 한다. 그런데 정유라 죄목이 무엇인가 질문을 하면 딱 부러지게 답을 내놓는 사람이 드물다. 방송에 등장하는 인터폴, 지명수배, 적색수배 등 정유라에 관한 용어들로만 보자면 정유라는 빈 라덴에 버금가는 테러리스트 같아 뵌다.

정유라의 공식 죄명은 '업무방해'라고 한다. 아니 도대체 정유라가 무슨 업무를 방해한 것일까. 청문회에 출석을 거부해서 청문회 업무를 방해한 것일까. 인터넷에 검색했더니 정유라가 방해한 업무는 '이화여대 입학과 학사관리 업무'라고 한다.

이 얼마나 웃기는 장면인가. 미국에서는 빈 라덴을 사살하는 장면을 생중계한 적이 있었지만, 대한민국에서는 부정입학했다는 이유로 젊은 아기엄마 체포하는 것을 세계 방방곡곡에 떠들썩하게 자랑한단 말인가. 이런 코메디를 할 작정이라면 특검 같은 것은 하루빨리 때려 치우자.

이화여대 입학과 학사관리 과정에서 정유라가 부정행위에 관여한 사실이 있다는 주장도 한마디로 기도 안차는 주장이다. 정유라는 2014년 아시안 게임 승마 마장마술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경력으로 이화여대에 합격하였다. 그렇다면 아시안게임마저도 최순실이가 농단했단 말인가.

정유라가 학교 출석이 부실했던 것도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체육특기자 입학생은 대부분 정유라와 비슷한 실정 아닌가. 이런 이유로 정유라가 입학취소를 당한 것이 정당했다면 피겨의 김연아나 수영의 박태환의 입학도 문제가 있게 됨은 당연지사이다.

정유라의 죄목은 업무방해가 아니라 최순실의 딸이기 때문이다. 정유라를 체포한 것은 법조문에 의한 것이 아니라 국민 감정법에 의한 것이다. 최순실을 통하여, 확실하지도 않은 최순실의 비자금 수조 원을 선동하여, 있는 자에 대한 증오, 가진 자에 대한 증오를 불어넣고 있는 것이 최순실 사태이고, 지금 그 재판정에 끌려나온 것이 정유라이다.

정유라는 대학 입학을 취소 당했고, 심지어 고등학교 졸업까지 취소 당했다. 정유라가 국정농단을 했던가, 아니면 국회의사당에 폭탄이라도 던졌나. 지구 끝까지 추적당하는 이 아줌마의 죄목은 업무방해였다. 독일에서 발견한 정유라의 차량에는 트리오세제, 마늘, 식용유, 감자 등 시장 볼 품목이 적혀있는 얼룩진 메모지가 발견되었다. 수조원의 비자금과는 거리가 먼 풍경이었다.

국민 감정법의 집행은 북한에서는 인민재판이라 부른다. 6.25 당시 남로당 패거리들은 백주대낮 거리에서 인민재판을 열었다. 지금 정유라는 인민재판을 당하고 있다. 그것도 본인 죄 때문이 아니라 어머니를 압박하기 위한 협박용으로 딸을 난도질하고 것이다. 그것도 증오에 가득 찬 죽창으로 최순실에게 보란 듯이 정유라를 난도질하고 있는 것이다.

정유라에 대한 행태는 조폭이나 남로당 빨갱이들이 벌이는 짓과 다를 바 없다. 대명천지에 이런 빨갱이 같은 비겁한 행태가 난무하는 것을 보니 대한민국은 이미 빨갱이 세상이 다 된 모양이다. 이제부터라도 정유라는 법조문에 의해 재단되어야 한다. 정유라 재판과 비슷했던 남로당의 재판 장면 하나를 여기에 소개한다.

어스름달이 검은 구름에 가렸다가 이내 나타나곤 했던 달밤에 깊은 숲속의 공터에는 여기저기 횃불이 타오르고 있었다. 공터 가운데 밤나무에는 젊은 청년이 밧줄로 포박 당해있었고, 그 앞에는 빨치산들과 강제 동원된 주민들이 모여 앉아있다. 두목 급 빨치산이 앞으로 나와 선고문을 낭독한다, 미제의 스파이... 인민의 이름으로... 사형을 선고한다.

사형집행인으로 지목된 남자가 익숙한 듯 비수를 들고 나선다. 숲속에는 고요한 침묵만이 흐르고, 그 위로 횃불과 달빛이 일렁이며 풍경은 괴기스럽다. 칼잡이는 포박된 젊은이의 귀를 망설임도 없이 하나씩 자른다. 비명이 숲속을 울린다. 청년의 배에 비수를 꼽는다. 칼잡이는 장난감을 다루는 즐거운 표정으로 아랫배에서 명치까지 칼을 그어 올린다. 창자가 불컥불컥 쏟아져 내린다. 앞줄에 앉아 있던 두 노인네가 혼절한다. 청년의 부모였다.

이 내용은 지리산에서 여자 빨치산으로 활약했던 정순덕의 실록에 등장하는 인민재판의 장면을 대략 요약한 것이다. 인민재판은 부모 앞에서 아들의 배를 가르는 것이었다. 짙은 어둠, 횃불에 일렁이는 선혈과 얼굴들, 피 비린내, 달빛과 귀, 이런 인민재판의 장면은 6.25 당시 해방구가 되어버린 지리산 지역에서 비일비재하게 벌어졌던 일이었다.

지금 정유라에 대한 인민재판과 남로당에 의해 자행되었던 인민재판은 그 모습이나 본질이 비슷하지 아니한가. 죄목을 치죄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기편이 아님에 대한 증오, 법조문에 의한 것이 아니라 집단의 광기에 의한 재단, 자기들과는 다름에 대한 처절한 복수가, 남로당의 인민재판이 지금 재현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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