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충분히 다투셨습니다. 이제 그만합시다.”
뜬금없이 무슨 이야기나 싶겠지만, 최근 20대 국회에 입성한 초선 여성 C 국회의원의 석사학위 논문을 두고 보수진영 [논객]들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극렬한 논쟁과 갈등에 대하여, 전하고 싶은 말이다.
이미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기에 사건 내용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피하겠다. 필자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애국보수진영의 적지 않은 수의 [관객]들이 양측 논객들의 피 터지는 싸움에 이젠 너무 지쳐있으며, 이번 혈투를 대부분의 관객들이 안타깝게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전하고 싶기 때문이다.
C 의원을 극렬하게 비판하는 논객들의 목소리는 이렇다. 보수의 가치는 진실과 도덕성에 있는데, C 의원의 지난 삶에서 진실과 도덕성에 심각한 흠집이 발견되었기 때문에, C 의원이 보수 진영의 아이콘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생명력은 끝이 났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C 의원은 의원직을 사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C 의원을 옹호하는 반대진영 논객들은 어떤가? 보수에게 진실과 도덕성은 충분조건이지 필요조건은 아니라고 이야기 한다. 그렇기에 C 의원을 비판하는 논객들에 대하여, 그들이 국회에 입성한 C 의원을 시기 질투하기 때문에 이렇게 C 의원을 무자비하게 흠집내고 있다며 비판한다.
갈등 초기에는 서로 점잖게 비판적 의견 교환을 하는 것 같더니, 이제는 양측에서 사용하는 단어들이 출신 지역을 비하 하거나, 금수저, 흙수저, 양산박, 재벌 하수인, 재벌들의 노비 등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인격 모독적 발언들을 쏟아내고 있다. 옆에서 이들의 싸움을 지켜보고 있기에 참으로 딱하기 그지없다.
요즘은 대부분의 관객들이 스마트폰으로 SNS를 하고 있다. 특별히 자신의 목소리 표출 없이 다른 사람의 글을 정독하며 ‘좋아요’를 클릭하여 관객으로서의 역할에 충분히 만족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관객의 입장에 머무르기에 만족치 않고 저마다 자신의 계정을 통해 SNS 바다에서 꽤 영향력 있는 논객으로서 활발히 활동한다. 어느때 부터인가, 논객과 관객의 경계선이 허물어진지 오래다. 그러므로 논객들도 관객들의 이야기에 경청해야 한다. 논객의 자리에서 한번쯤은 관객의 입장이 될 수 있어야 한다.
C 의원을 비판하는 측의 논객들의 주장 자체를 틀렸다라고 하는 관객들은 별로 없다. 또한 C 의원을 옹호하는 측의 입장도 많은 관객들이 공감하며 이해하고 있다. 하지만, 진실과 엄격한 도덕성을 규정으로 편 가르기를 하고, 또 자신의 생각과 다른 사람들을 인격적으로 비아냥 거리며 모욕하거나 악으로 규정해 버리는 모습은 결국 나 이외의 모든 사람을 적으로 만들어 버리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이젠, 양측 논객들도 자신들을 지지해 준 수많은 관객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논객들이 알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논객들의 싸움으로 관객들은 지쳐있다. 가장 많이 상처받은 쪽은 C 의원도 아니고 논객들도 아니다. 지금까지 순수한 애국심 하나 붙잡고 C 의원과 양측 논객들을 응원하고 지지했던 무명의 애국 보수 관객들이다. 그렇기에 마음이 많이 아프다.
빠른 시일내에 C 의원은 자신에게 돌을 던지는 논객들을 자신의 의원회관 사무실로 정식으로 초청하였으면 좋겠다. 그리고 양측이 화해하고 악수하는 모습을 애국 보수 진영의 관객들에게 보여주길 바란다. 물론, 진실과 도덕성은 중요하다. 하지만, 그 이상의 가치는 '포용과 화합'이며 '사랑'이다. 박근혜 대통령을 보라. 자신을 “그X”이라고 욕하던 자를 청와대로 초대하지 않았나? C 의원을 비판하는 논객들도 C 의원 사무실에서 C 의원과 밝게 웃으며 차 한잔 나누길 바란다. 논객 오빠들이 이제는 C 의원에게 따뜻한 오빠다운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누가 뭐라고 해도 논객 여러분들은 C 의원에게 애국진영 오빠들이지 않은가?
뉴스타운
뉴스타운TV 구독 및 시청료 후원하기
뉴스타운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