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괴 김정일이 2009년 4월 5일 은하2호 장거리 로켓발사 엿새를 앞둔 2009년 3월 30일 개성공단에 근무 중인 현대아산 직원 유성진 씨를 '반공화국범죄'혐의를 씌워 인질로 억류했다가 137일 만인 2009년 8월 13일에 현정은 방북에 맞춰 풀어 주면서 '숙식비'조로 하루에 하루 114.9달러(약 14만3000원)씩 계산하여 1만5,747달러(약 1,956만원)를 현대아산으로부터 뜯어 갔습니다.
2009년 3월 30일 유성진씨가 불법체포 감금 억류될 때도 정기섭씨 당신도 개성공단 입주기업주의 한사람이었는지 아니면 다른 어디에서 무엇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그와 같은 불법 인질만행을 목격하면서 아무런 느낌도 생각도 없었습니까? 만약 그때에 억류당한 사람이 유성진씨가 아니라 정기섭씨 당신 이었더라면 어쩔 뻔했을지 단 한 번이라도 생각해 본적이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만약 정세급변으로 사태파악을 미처 못 했거나 공단에 잠겨 둔 재산이 아까워 우물쭈물하다가 124개 사업주와 800여 근로자가 집단 감금억류 당하는 인질사태가 장기화 됐다면 북한에 갈취당할 돈은 얼마나 될 것이며, 개별기업의 영업 손실은 또 얼마나 클 것인가 구멍가게든 대기업이든 기업경영의 주체는 기업주이며 경영의 기본은 리스크 관리하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상식입니다.
북한의 극단적인 추가 도발로 인한 사태악화가 불을 보듯 명확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무사태평으로 있다가 정부의 '대규모인질사태발생' 예방 조치로 단행한 개성공단 영구 중단 조치를 가지고 야 3당을 찾아 다니며 정부와 보수층을 성토하면서 ▲관민합동조사위 발족 ▲특별법 제정 ▲피해보상 등 세월호식 해결을 주장하며 대정부 투쟁에 나서는 것은 기업가라기 보다는 정치꾼의 모습으로 비칩니다.
2013년 4월 7일 북한 노동당 통전부장 김양건과 정찰총국장 김영철이 개성공단을 둘러 본 뒤 북괴 최고존엄모독 대북삐라살포중단을 요구하며 4월 8일 개성공단을 폐쇄 했을 때 정기섭 당신은 북한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에 "이런 식 이면 공장을 철수 하겠다."항의 한번, 김정은 "4차 핵실험이나 장거리로켓 발사 무모한 도발을 중단하라."는 요구 한번 안했었다면 입을 다물어야 합니다.
우리말에 "미워하면서 닮는다."는 속담이 있고 좀 더 그럴듯한 말로 인질범에 동화 되는 '스톡호름 신드롬'이란 게 있다지만, 정기섭 등 개성공단입주기업체 대표들 행태는 "도저히 이해 할 수도 용납할 수도 없다."는 게 사실입니다. 더구나 정부가 사전 통보도 않았다고 투정을 부리는 데에는 어이가 없을 뿐이다. 북한과 사전 협의는 없었느냐고 칭얼대는 건 어떠랴 싶은 생각이 듭니다.
오늘도 국내에서는 수많은 군소자영업자와 중소기업인들이 불경기와 경영미숙, 자금압박 등으로 인해서 공장 문을 닫고 편의점과 식당을 폐업하고 있습니다. 개성공단에 입주 한 개별 업체가 어떤 조건과 어떤 경위로 선발, 입주하게 됐는지, 입주 후 현재까지 정부지원혜택, 경영실적과 국가경제 기여도 등을 추후 따져 봐야 하겠지만 리스크 관리 실패를 국가 탓으로 돌려선 안 되는 것입니다.
바다에서 고기잡이 하는 어선을 나포하여 죄 없는 어부들을 반세기 가까이 강제억류하고 있는 게 북한 김정은 집단이라는 사실을 아는 지각 있는 시민, 기업과 근로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책임 있는 경영자라면, 눈에 보이는 피해나 손실보다 124개 입주업체 업주나 800여명 근로자가 김정은의 인질이 되는 초대형인질극 비상사태 발생을 미연에 방비해 준 정부에 고마움부터 표 했어야 합니다.
개성공단 입주 기업이 졸지에 당한 사태에 일말의 동정이 안 가는 것은 아니지만, 더욱 유감인 것은 '北傀'의 공단폐쇄 자산동결 통보 40분 만에 말 한마디 못하고 맨몸뚱이로 쫓겨나면서 항의는커녕 이의 한 번도 제기 안 한 자들이 대한민국 정부에 합당한 조치와 지원을 요구한다기 보다 반정부감정까지 들어 내면서 우익진영과 정부여당에 발길질을 해 댄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패악질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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