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스바겐(VW) 차량 한국에서 판매 증가 이유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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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크스바겐(VW) 차량 한국에서 판매 증가 이유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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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미국-영국-일본은 판매 감소

▲ 합리적 소비자 행동을 보여주지 못하거나 소비자 주권 포기를 보는 판매업자나 제조업자들은 “한국인 소비자들은 무엇을 잘못해도 돈으로 다스리면 문제는 해결 된다”는 그릇된 인식을 심어줄 우려가 있다는 점이다. 약간의 경제적 이익은 일시적이나, 윤리적이고 합리적 판단과 소비자 행동은 장기적인 이익을 가져다준다. ⓒ뉴스타운

전 세계적으로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으로 판매가 줄고 있는 가운데 유일하게 한국에서는 폴크스바겐(VW) 차량의 판매가 증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유 1. 유럽차를 동경하는 한국인의 잠재적인 소비성향의 발로 ?

이유 2. 유난히 가격에 민감한 한국인 소비자의 경향 ?

이유 3. 외제차에 대한 한국인 소비자의 맹목적인 사랑 ?

이유 4. 윤리적 가치보다는 경제적 이해득실에만 충실한 때문 ?

모두가 해당될 수도 있고, 그 중 일부만 해당될 수도 있다. 여기서 집어 볼 대목은 한국 정치지도자들의 무분별하고도 기득권에 집착하는 성향, 패거리 이익 챙기기 등에 따른 대(對)국민 서비스 거의 제로(zero) 등으로 한국 사회의 ‘불건전성의 만연 추세’가 소비자들의 윤리적이고도 이성적인 판단을 흐리게 한 측면은 없는지 ? 오늘날 한국사회의 삐뚤어진 모습의 결과가 판매의 증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지 ? 솔직히 세계적으로 흔치 않은 소비 성향을 보여주고 있다.

상대가 아무리 잘못을 저질러도 가격만 싸면 구매를 함으로써 잘못에 대한 철저한 응징 혹은 소비자로서의 합리적 대응이 미흡한 것은 현실적으로 드러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 거의 대부분 분야에서 일등주의와 그를 위한 치열한 경쟁에 매몰되어 있는 현실과 “돈이 최고(Money is First)”라는 의식의 팽배 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발생하자 VW사는 자사 자동차 판매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서 ‘할인 판매’를 실시하며 매출저하 방지에 노력하고 있다. 독일은 물론 미국, 영국, 일본 등의 국가에서는 일부 할인 판매를 하더라도 판매 대수가 감소하고 있는 반면 한국에서는 문제 발생 직후에만 판매가 감소하더니 시간이 조금 흘러 오히려 판매대수가 증가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각국별 VW판매 실적을 보면, 미국은 전년 동월 대비 24.7% 감소로 23,882대가 팔려 11월로서는 5년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영국은 20%, 일본은 32%가 감소됐으며, 심지어 VW의 국가 독일에서도 2%의 감소 현상을 보였다.

이와 같이 소비자들이 윤리 및 편법 등에 대해 철저하게 응징 혹은 대응을 하는 "합리적 소비자 행동(Reasonable consumer's behavior)"을 보여주고 있으나 한국은 그러한 소비자 행동이 제대로 보여 지지 않고 있다. 미국, 영국 등의 소비자들은 VW의 잘못을 엄격하게 지적하고, 그러한 차량은 ‘아니다“며 손사래를 치기도 하며, 법적대응으로 응징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물론 한국에서도 일부 소비자들이 합리적 대응을 하고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그와 무관하게 판매대수가 증가하는 현상을 보면, 어쩐지 합리적 소비자행동과는 일정 거리가 있어 보인다. 한국의 경우 월 평균 3000대 이었으나, 배기가스 저감장치 조작 사건이 불거지자 지난해 10월 947대로 격감했다. 그러나 11월 들어서는 4500대 이상이나 팔려나가 VW의 한국 진출 이후 최대의 판매 실적을 올려 속으로 미소를 지었을 법하다. 이 같은 판매 증가는 VW가 전대미문의 할인 가격, 10~20%의 현금 할인 등 대폭 할인 판매 전략에 따른 것이다.

여기서 “윤리와 불법, 편법, 탈법, 위법” 등에 대한 한국인 소비자들의 대응은 적절한 가를 다시 한 번 되새기게 한다. 비윤리적 기업윤리, 기업의 사회적 책임 등을 따지는 것에 익숙하지 않는 것이 한국적 현실이다. 윤리보다는 편법을 통해서라도 경제적 이익을 취하고 자기만족, 자기과시를 더 중요한 가치로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새겨 볼 일이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국인 소비자의 수입차 브랜드에 대한 자세는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라면서 한국인 소비성향에 대해 “한국소비자의 유럽 브랜드에 대한 강한 동경심을 품고 있는 것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또 수입 완성차의 가격이 한국산 자동차 가격보다 월등하게 비싼 것은 물론인데다 고장시 일부 수리비가 한국산 자동차 수리비보다 무려 7배나 됨에도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오히려 일부는 이를 주변에 자랑을 하는 모습까지 보인다고 꼬집기도 했다.

유권자들이 제대로 된 정치인을 선택하는 문제와 소비자들이 제대로 된 상품을 선택하는 것은 원리상 같은 것이다. 잘못된 정치를 욕하면서도 합리성을 뒤로하고 정치인을 선택하는 유권자의 오류, 즉 유권자 권리(Voter's Right)를 제대로 행사하지 못하는 것과 기업의 윤리가 분명하게 ‘비윤리적 행동(unethical behavior)’으로 드러났음에도, 이를 경제적 이익을 내세워 사회정의(Social Justice), 소비자 정의를 무시하거나 도외시하는 소비자 성향은 분명 고쳐져야 할 부분이다. 한마디로 “소비자 주권(consumer sovereignty)”행사를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합리적 소비자 행동을 보여주지 못하거나 소비자 주권 포기를 보는 판매업자나 제조업자들은 “한국인 소비자들은 무엇을 잘못해도 돈으로 다스리면 문제는 해결 된다”는 그릇된 인식을 심어줄 우려가 있다는 점이다. 약간의 경제적 이익은 일시적이나, 윤리적이고 합리적 판단과 소비자 행동은 장기적인 이익을 가져다준다.

“탐욕에 찬 눈은 남의 빵을 탐내지만, 그의 식탁은 항상 텅 비어 있다”는 성경 구절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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