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충분석] 안철수 의원 탈당 누가 이득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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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충분석] 안철수 의원 탈당 누가 이득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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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여다야’ 정치구도 여야 모두에 유리하지 않아...반전 변수는 여전

▲ 사진 : 포커스뉴스 제공 ⓒ뉴스타운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이 13일 탈당을 선언하면서 내년 4.13 총선정국은 물론 대권가도에도 변수가 크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안 의원의 탈당은 총선 정치지형을 일순간에 바꿔놓는 메가톤급 폭탄이라는 점에서 정치권은 각자의 방식대로 주판알을 튕기고 있는 형국이다.

특히 ‘새누리당 : 새정치연합’이라는 양당 대결 구도에서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로의 정치지형이 재편되면서 여권의 총선구도도 새로운 양상으로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총선 4개월여를 앞두고 벌이진 안 의원의 탈당은 동조 의원들의 대거 탈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말들이 나오면서 새정연의 제 1야당 간판도 기약할 수 없는 상태가 되고 있다.

보통의 경우 선거가 임박해오면 시시각의 야당 세력들이 하나로 뭉치는 것이 선례였다. 지금까지는 야권이 하나로 뭉쳐야만 여권을 이길 수 있다는 등식이 공존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은 전혀 다른 양상이다. 뭉쳐도 시원찮을 야당이, 그것도 제1야당이 분당사태로 인해 사분오열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야권 전체가 블랙홀로 빠져든 형국이다.

새정연의 입장에서는 안 의원이 탈당이나, 설령이 안 의원이 신당이나 여타 신생정당과 합당을 한다 해도 그 파장은 미미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반면 안 의원의 탈당에 발을 담을 동조 세력들은 초기 20∼30석으로 국회 교섭단체가 구성되면 내년 총선에서 제 1야당의 간판을 거머쥘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정치권도 지금과 같은 바람으로 타고 새정연 의원들의 후속 탈당이 이어지면 ‘안철수 신당’이 새로운 교섭단체를 구성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분석하고 있다.

안 의원은 탈당선언 기자회견에서 “새정치연합을 혁신하고 또 혁신해서 국민이 믿고 전권을 맡길 수 있는 정당으로 만들라는 염원에 부응 못했다”며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는 정치세력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안 의원이 밝힌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는 정치세력’은 신당창당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정치권은 ‘안철수 신당’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새정연 내에서도 친노세력 외에는 그동안 문재인 대표에 대한 평가가 그다지 좋지 않은 상황이어서 도미노 탈당설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 호남 의원을 중심으로 안 의원 측 합류가 늘어나고 원내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아 질 경우 비주류의 움직임도 동조할 가능성이 높다. 만약 비주류까지 합세하면 그 파장력은 새정연을 둘로 가르는 결과를 초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단 안 의원의 신당은 그의 정치노선을 볼 때 ‘중도 정당’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야권은 ‘진보 정당’과 ‘중도정당’이라는 두 세력 간의 대결구도로 짜여지게 되어 있다. 여기에 급진세력인 정의당까지 있어 야권 내 이합집산은 예정만큼 쉽지 않을 전당이다.

문제는 ‘안철수 신당’이 총선 구도에 미칠 영향력이다. 안 의원에 대한 신뢰나 신빙성은 많이 퇴색됐다. 호랑이를 잡기위해 새정연에 들어간다고 했던 그가 결국 호랑이를 잡지 못하고 뛰쳐나왔다. 그리고는 밖에서 충격을 주어 새정연을 혁신시켜 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따라서 ‘안철수 신당’이 내년 4.13 총선 전까지 어느 정도 수준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태풍으로 작용하면 야권은 물론 여권까지 충격을 줄 수 있지만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날 경우 ‘안철수 신당’은 또 한 번 몰락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

일단 다수의 의원들이 탈당할 것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새정연의 현실을 볼 때 ‘일여다야’에 기반 한 ‘여소야대’정국이 될 가능성이 농후해지고 있다.

그렇다고 여권에 유리한 것만은 아니다. 단순 계산만 한다면 유리할 수는 있겠지만 여전히 ‘안철수 신당’은 껍질을 벗겨봐야 알 일이다.

여권에서는 야권의 분열이 새누리당에 반사 이익을 가져다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면서도 혹여 막판에 나타날 ‘야권 연대’가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정치 생리상 야권이 조개지면 쪼개질수록 여권이 승리 할 확률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여권이 고전하고 있는 수도권과 충청권 등에서 야권의 표가 일제히 분산 될 경우 여당 후보들이 대거 당선으로 여권이 압승할 수는 있다.

또한 새정연과 ‘안철수 신당’간 조율 실패로 야권의 정치 기반인 호남에서조차 야당 표가 갈라질 경우에도 어부지리로 여권 후보가 당선되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

하지만 비록 당이 쪼개져 사분오열되더라도 미니 정당이 되지 않는다면 새정연의 반격도 무시 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현재 선거구를 포함한 선거 제도와 공천 룰 등이 아직도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출마 예정자들의 경우 선거 제도와 공천 룰을 예의주시 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어서 총선을 바라보는 계산법은 누구나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새누리당의 경우는 ‘안철수 신당’이 기정사실화되기를 바라지만 그 영향력은 미미했으면 하는 눈치다. 그렇지 않고 ‘안철수 신당’이 ‘중도 성향의 제 3의 정당’출현을 표방하면 정치권 전체를 뒤흔들 경우 새누리당에도 악재가 될 수 있다.

새누리당 역시 새정연 보다는 덜하지만 여전히 친박 대 비박 세력 간의 알력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는 2008년 친박연대가 보여주었듯이 공천 룰에 따라서는 새누리당에서의 일부 의원들의 탈당도 예상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여당 의원 가운데 일부라도 ‘안철수 신당’에 합류한다면 총선 구도는 새누리당에 호재일수는 없다.

실제 여당 내에서도 공천을 받기가 어렵다고 본 의원 도는 원외 인사들이 예비후보 등록 전 대거 신당으로 이탈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새누리당의 한 중진 의원은 “여권이 두려워하는 시나리오는 안철수 신당이 영향력을 갖는 수준으로 성장한 상황에서 새정연과 손잡고 여권을 이기기 위한 ‘선거 연합’이나 ‘야권연대’등의 전열을 갖추면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의원은 “선거라는 한 가지만 두고 본다면 내년부터 불을 보듯 야권에서 ‘야권연대’등의 목소리가 불거져 나올 것”이라며 “야당이 격전지 등에서 후보를 단일화 해 새누리당 후보와 상대한다면 선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분석도 있다. 안 의원의 새정연 탈당은 겉으로 보기에는 문재인 대표의 혁신거부가 원인인 것처럼 보이지만 그 속내는 차기 대선을 염두 해 둔 포석이라는 것이다.

이미 몇 번에 걸쳐 신당의 흥망성쇠를 경험한 안 의원은 일단 혁신을 앞세워 신당창당을 하고, 이를 바탕으로 내년 총선에서 원내 진입에 성공하면 차기 대선이라는 긴 포석을 깔아 놓은 것처럼 보여 지고 있다.

가장 다급한 쪽은 새정연이다. 안 의원이 그동안 문재인 대표에게 줄기차게 당의 혁신을 요구하던 끝에 탈당하는 모양새를 보임으로써 당이 일정부분 치명상을 입은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줄줄이 신당행을 가겠다며 따라나서는 의원들을 그냥 두고 볼 수만도 없는 입장이다. 어떤 수를 써서라도 의원들의 동조탈당을 막아야 할 형편이다.

먼저 안 의원의 희망과는 달리 현 야권 주류의 집요한 만류와 방해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은 안 의원을 따라 동조 탈당하는 인사들의 수를 줄여야만 할 입장이다. ‘안철수 신당’이

찻잔 속 태풍으로 그치지 않을 경우 새정연의 앞날은 지금처럼 건재할지 누구도 예측 못한다.

돌풍이 될지 아니면 찻잔 속의 태풍이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야권 내 분열은 내년 총선 야권 패배라는 한랭전선이 드리워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다수 야당’ 체제로 굳어지더라도 정치는 생물이라는 점에서 볼 때 총선을 앞두고 ‘야권 통합’이라는 극적 반전 여부는 여전히 향후 총선 정국의 변수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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