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방문을 마치고 다음 순방국인 에티오피아를 방문한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각) “에티오피아는 강력한 동반자”라면서도 “에티오피아 정부가 의회를 100% 장악하고, 언론을 탄압하고 있다”며 개혁을 촉구했다. 에티오피아는 미국의 주요 동맹국 중의 하나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하일레마이리암 데살렌(Hailemariam Desalegn)’ 에티오피아 총리와 회담을 한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에티오피아인 수백 만 명이 심각한 가난에서 벗어났으며, 최근 경제발전상을 높이 평가”했다.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인구가 두 번째로 많은 국가이다.
또 오바마 대통령은 에티오피아가 소말리아의 이슬람 과격 세력인 ‘알샤바브’와의 전투에서 큰 역할을 했다고 강조하는 등 에티오피아는 미국의 강력한 동반자라며 자리매김을 하면서도 더욱 개혁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에티오피아 전사들은 강한 투사이기 때문에 우리는 이슬람 과격 단체인 알샤바브를 소탕하기 위해 미 해병을 파견할 필요는 없다”면서 “우리는 더 많은 일을 할 것이며, 과격단체에 대한 압박을 더욱 강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샤바브는 최근 자신들이 장악하고 있던 두 곳의 거점이 아프리카연합군에 의해 탈환되었으며, 에티오피아와 인근 동맹국들이 거점 탈환에 큰 역할을 했음을 오바마 대통령이 높이 평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데살렌 총리와 솔직한 대화를 나눴다면서 “에티오피아 정부는 언론과 야당이 좀더 자유로이 활동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촉구한데 대해 데살렌 총리는 “에티오피아 정부는 인권과 통치체제의 개선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면서 “민주주의에 대한 에티오피아의 약속은 진정한 것”이라고 답했다.
에티오피아는 1984년 대기근 당시 전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은 이후 지금까지는 멀어져 왔으나, 최근 거대한 인프라 투자를 하는 등 두 자리 수의 경제 성장률을 보여주고 있다. 에티오피아는 이러한 과정에서 세계 투자자들을 끌어내는 지남철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동아프리카, 아프리카연합(AU) 정상들과 남수단(South Sudan) 내전 사태에 논의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남수단의 인권상황이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으며, 따라서 많은 시간이 없다면서, 미국과 동아프리카 국가들이 평화협정을 구축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앞서 미국 백악관은 동아프리카 지역의 ‘폭력의 극단주의’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정부가 4천만 달러 이상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28일에는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최초로 아프리카 대륙 54개국으로 구성된 아프리카연합(AU)에서 연설을 할 계획이다. 중국은 이미 여러 차례 다방면에서 아프리카연합과 원만한 유대관계를 맺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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