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고속철외교’ 외화벌이에 고속으로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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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고속철외교’ 외화벌이에 고속으로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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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 정치적 영향력 등을 무기로 삼은 중국 고속철, 수출효자 품목으로 부상

▲ 중국 고속철은 주변국가나 비용이 문제되는 국가에 대한 중국의 고속철 외교는 기술, 자본, 정치적 영향력을 기반으로 탄탄대로를 달릴 기세다. ⓒ뉴스타운

중국의 국영기업이 러시아의 모스크바와 타타르스탄공화국 수도 카잔을 잇는 고속철도 건설 사업을 수주했다고 지난 6월 발표했다.

최근 중국은 러시아, 중남미, 아프리카 등 고속열차 수출에 열을 올리면서 모스크바-카잔 연결 소속철도 프로젝트를 수주함으로써 대형 프로젝트 성사에 들뜬 분위기이다.

이 프로젝트에는 중국이 주요 기술, 자금을 제공하고 러시아에서 일부 도움을 받는 형태로 이뤄진 프로젝트로, 앞으로 이 철도가 완성되면 베이징까지도 연결하는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뜩이나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반도(Crimea)에 대한 강제 병합(2014년 3월)에 따른 미국, 유럽연합의 경제 제재로 어려운 경제 사정에 처한 러시아에 중국의 철도외교는 경제 제재를 벗어나려는 러시아의 의도와 맞닿아 있다.

중국 국영 중앙방송인 CCTV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영기업 가운데 중철이원공정집단(中鉄二院工程集団)이 수주한 모스크바-카잔 간 철도의 길이는 약 800km에 달한다. 현재 기존의 일반 철도로 달릴 경우 약 13시간 정도 걸리지만 중국산 고속철이 운행될 경우 3시간 정도로 단축된다. 이 철도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개막 전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모스크바-카잔 고속철도 프로젝트의 사업비는 약 213억 달러(약 24조 3천 267억 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철도가 완공되면 주변 관광지도 중국 기업들의 투자가 이뤄지게 되며 2020년에는 여객수송인원이 약 1,050만 명에 이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모스크바-카잔 고속철도 프로젝트에 대한 교섭은 2014년 10월 리커창 중국 총리가 러시아 방문 당시 협상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리커창 총리는 당시 철도담당 공무원, 국영기업 및 차량 제조업체 간부들을 수행, 중국의 고속철도 건설에 중국이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 중국 베이징-러시아 모스크바 고속철도 계획은 총 공사비 2300억 달러(약 262조 6천 829억 원)이며, 총길이는 7,000km이상으로 현재 존재하고 있는 세계 최장 노선인 ‘베이징-광저우’ 구간의 3배 이상의 길이가 된다. 일반 철도로 베이징에서 모스크바로 갈 경우 소요 기일은 약 6일이다. 고속철도일 경우 30시간을 약간 웃도는 시간으로 단축된다. ⓒ뉴스타운

모스크바-카잔 800km철도는 모스크바-베이징 연결 고속철도의 1단계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 중국 측 설명이다. 중국 징후아시바오(京華時報 : 경화시보) 보도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러시아 모스크바 고속철도 계획은 총 공사비 2300억 달러(약 262조 6천 829억 원)이며, 총길이는 7,000km이상으로 현재 존재하고 있는 세계 최장 노선인 ‘베이징-광저우’ 구간의 3배 이상의 길이가 된다. 일반 철도로 베이징에서 모스크바로 갈 경우 소요 기일은 약 6일이다. 고속철도일 경우 30시간을 약간 웃도는 시간으로 단축된다.

중국과 러시아는 과거 공산주의, 사회주의를 공유한 국가로서 경제, 기술 측면에서 과거에는 러시아가 중국을 도와주는 입장이었으나, 이제는 고속 경제성장을 이룩한 중국이 러시아를 돕게 되는 ‘역전’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곤란을 겪고 있는 러시아 입장에서는 중국의 도움이 뚜렷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베이징-모스크바를 잇는 고속철도가 완공되면 “중국-러시아간의 정치적인 상징이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중국의 시진핑 지도부는 바다와 육지의 실크로드 즉 일대일로(一帶一路, One Belt One Road)라는 원대한 21세기 신(新)실크로드를 구상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모스크바-카잔 고속철도는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보인다. 신(新)육상실크로드를 진행시키는 출발점으로 여겨진다.

중국은 이외에도 태국, 미얀마 등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등지에서도 중국과 연결하는 고속철도 구상이 진행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태국 방콕에서 출발 중국 전역을 종단해 북쪽의 몽골, 러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이르는 철도 여행을 실현시킬 구상도 가지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고속철도는 물류의 편리성은 물론 시간 단축, 비용절감에 관광수요까지 경제적 효과 이외에도 관련 지역과 국가에 대한 정치적 영향력 확대까지도 넘보고 있다.

이 같이 중국의 ‘고속철 외교’는 앞서 말한 대로 주변국가에만 머물지 않는다. 중남미나 아프리카에도 중국산 고속철이 얼굴을 내밀고 있다. 중국의 고속철은 단순한 교통수단 제공이 아니라 ‘외화벌이’의 수단으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일본은 초고속열차를 가진 ‘고속철 선진국’으로 중국의 고속철의 안전성 등 기술적인 ‘불안’이 있다며 흠집을 잡고 있지만, 중국 측은 “기술의 우수성, 안전성, 경제성‘을 내세우며 고속으로 달리고 있다. 일본의 견제가 먹혀들지 않고 있는 셈이다.

올해 들어 중국 고속철은 멕시코에서 낙찰된 고속철도 프로젝트가 갑자기 철회되어 당국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는 것이 일본 관련업계의 말이다. 그러나 우선 주변국가나 비용이 문제되는 국가에 대한 중국의 고속철 외교는 기술, 자본, 정치적 영향력을 기반으로 탄탄대로를 달릴 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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