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과 원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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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과 원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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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장군과 원균,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

▲ ⓒ뉴스타운
성웅 이순신 장군이 수군 전력의 절대적인 열세 상황에서도 단 한번도 패하지 않고 23전 23연승을 하면서 나라를 구했던 데는 두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우수한 부하들을 거느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우수한 부하들을 거느리고 있다는 것은 장군의 지도력과 인재 선택 안목이 탁월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명장 밑에 약졸 없는 것이고, 리더의 능력을 추정함에 있어 주위 사람들을 보면서 파악 하기도 하는 것이며, 약졸마저도 강졸로 만들어 내는 것이 지도자의 능력이기도 하다. 

둘째는, 수적 열세를 감안 하고서도 장소와 시기와 조건상 이긴다고 판단되는 전투의 기회만을 노리고 기다리면서 치밀한 작전을 세우고 전쟁에 임했기 때문이다. 단 한번이라도 패하면 끝장이 나는 그 상황에서, 장군은 원균에게 겁장이 소리를 들어 가면서까지도, 섣불리 나서지 않고, 노리고 노리면서 야금야금 이겨 나갔을 뿐, 단 한번도 적의 본진을 친 적이 없다. 

이순신 장군 같은 명장이 적의 본진을 칠지 말지를 왜 고민 해 보지 않았겠는가? 승산이 없었기 때문에 어명까지 거역해 가면서 전투를 피했을 것이다. 그런데, 원균은 참으로 용감무쌍한 장수였다. 이순신 장군이 사력을 다해 키워 놓은 전 병력을 이끌고 적의 본진을 치는 용감한 모습 까지는 좋았으나, 결과는 전멸이었다. 

전쟁에 패하고 나라가 망하게 생겼는데 과정이 무슨 소용이며, 변명이 무슨 소용이며, 목숨마저 버린들 무슨 소용이겠는가? 전쟁에서는 과정은 전혀 중요한 게 아니며, 패배 후의 변명도 필요가 없다. 오로지 '승패'라는 결과만이 중요할 뿐이다. 전쟁이란 그런 것이다. 

과거사 청산을 외치면서 일본을 향해 외교전쟁을 선포했던 박근혜 대통령이 일본에게 사실상 무릎을 꿇었다. UN 총회 연설에서 아베 총리는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체의 사과가 없었고, 박근혜 대통령도 '일본' 이라는 언급조차 없이 더이상의 압박을 포기 하면서 사실상 굴복했다. 

단지, "전시 여성에 대한 성폭력은 인권과 인도주의에 반하는 행위"라고 말한 게 전부이고, 아베 총리 역시 "20세기의 분쟁시에 여성의 명예와 존엄성이 상처받는 역사가 있었다"며 남 얘기 하듯 언급한 부분이 있을 뿐이다. 결국, 선제공격 해서 얻어낸 것도 전혀 없이 시간을 끌면서 국익만 손상되고, 감정만 상하고, 체면만 구긴 상태다.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의) 조치가 없으면 대일관계 개선도, 정상회담도 없다"고 못 박는 식의 배수진이 결국 자신의 손발을 묶는 악수였다. 

먼저 시비를 걸면서 잔뜩 얼굴을 붉혔는데, 이제 와서 갑자기 정상회담에 나서려니 모양새가 우습게 되고, 안하려니 시간을 끌면 끌수록 우리의 국익 손실이 더 커지는 형국이다. 명분도 실리도 다 잃었다. 일본에게 '쎄게' 나가는 데 대해 카타르시스를 느끼던 한국민의 자존심도 상처 입었다. 

이번 싸움은 '아쉬운 쪽이 지는 단순한 게임'이었다. 한일간의 관계개선이 아쉬운 쪽은 바로 우리인데, 우리가 강하게 나가니 일본은 콧방귀 뀌었던 것이고, 결국 우리 스스로 굴복할 수 밖에 없게 된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과 그의 세력들은 이런 단순한 산수문제도 못푼 것이다. 

누울 곳을 보고 발을 뻗는 게 세상의 이치인데, 그렇게 강하게 나가는 것을 보면서 '혹시 뭔가 믿는 구석이라도 있나?' 했는데, 그것도 전혀 아닌 '역시나' 였다. 그냥 '무계획', '무대책', '무대포'일 뿐이었다.

보통 중요한 외교 전쟁에서는 지도자가 함부로 나서지 않는 것이 외교가다. 일본을 보라. 아랫 사람이 한마디 툭 뱉으면 우리는 전 국민이 들썩이지 않는가? 우리만 전 국민이 흥분할 뿐, 그들은 미동도 없고, 손해 날 일도 없다. 최악의 경우에도 당사자에게 떠넘기면 되니까. 

그런데, 우리는 대통령이 앞에 나서서 칼을 뽑아들고 선전포고를 했는데, 다들 콧방귀만 뀌니, 결국 뽑았던 칼을 도로 집어넣고, "그냥 대화 할래요?" 라고 말해야 하는 웃기는 형국이다. 박대통령은 외국의 예를 보면서 배우기라도 해야 할 것 아닌가? 대체 아랫사람들은 뒀다 뭐 하는가? 

대통령이 앞에 나서서 칼을 뽑다들고 '한판 붙자' 라고 선포한 것까지는 좋다고 치자. 그러나,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서, 최소한 빠져나갈 자리는 만들어 놓았어야 되지 않는가? 최소한 만나서 따지거나 담판할 여지라도 남겨 놓았어야 하지 않는가? 그게 외교의 기본 아닌가? 

단정적인 발언은 피하는 것이 외교가의 상식이다. 예컨대, '좋다' 가 아니라 '긍정적으로 고려 하겠다', '싫다' 가 아니라 '신중히 고려 하겠다'라는 식으로 퇴로를 열어 두고, 상대에 대한 모욕적인 발언도 삼가는 게 외교가의 불문율이다. 

그런데, 이판사판 식 단정적인 표현으로 배수진을 쳤다가 결국 우리가 아쉬워서 꼬리를 내리는 형국이 되었으니, 우리의 체면이 구겨질 수 밖에 없게 된 것이다. 이는 무모한 전쟁을 선포한 박근혜 대통령의 오판이고, 제대로 된 부하를 두지 못한 지도자의 무능함 외에 설명할 길이 없다. 

혹시, 선친인 박정희 대통령이 '다까끼 마사오' 라는 이름을 가졌던 일본군 장교 출신이라 '친일파' 소리를 듣고 있던 참에, "나는 친일파가 아냐" 라고 선포하고 싶었던 '애들 심리' 같은 이유인가? 

아니면, 일본에게 '쎄게' 나가는 정치인을 한국인들이 좋아하고, 속이 후련해 하니까, '쎄게' 나가는 모습을 보이면서 인기를 얻어 보자는 것이었는가? 대체 그런 쓸데 없는 싸움을 건 이유가 무엇인가? 

'한가지가 열가지'며, 한 곳에서 새던 바가지는 다른 곳에 가서도 샌다. 청와대의 장수도 부하도 통째로 무능하다는 반증이다. 

실패한 역사가 항상 반복 되는 이유는, 실패를 보면서도 배우지 못하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원균을 너무 빼닮았다. 계획도 없고 작전도 없는 것이 닮았고, 무대포식 용감함이 닮았고, 인재를 고르는 안목이 없는 점도 닮았다. 

박근혜 대통령은 박근혜+원균= 박균 이라 불리지 않은 것을 그나마 다행으로 여겨야 한다. 보통 훌륭한 지도자 밑에는 휼륭한 부하가 있게 마련인데, 그런 부하가 전혀 없는 듯 하다. 안목이 없을테니 당연한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사고치는 횟수가 지나치게 많다. 

쓸데 없는 외교전쟁을 벌여서 사고를 치고, 무개념의 인사로 사고를 치고, 중국에 대한 짝사랑으로 우방을 멀어지게 하여 사고를 치고, 사라진 7시간 사건으로 사고를 치고, 일본의 자유언론과 전쟁을 벌이는 국제적 망신의 추태를 야기하면서 사고를 치고, 우군과 애국세력에 대한 온갖 배신과 배은망덕으로 사고를 치고, 종북세력의 사상전, 심리전, 미디어전에 대한 무개념 무대책으로 온갖 사고를 치고, 서민과 세입자의 피를 빠는 전월세 대책으로 사고를 치고, 서민들 삥 뜯는 온갖 세금폭탄으로 사고를 치고, 총리 후보를 종북좌파가 거짓선동하는 인민재판에 물어뜯기게 하는 무능과 무책임으로 사고를 치고, 재벌을 위해 전 국민을 삥뜯는 단통법으로 사고를 치고, 정작 당사자인 대통령은 사태 파악을 전혀 못하고, 지금껏 해 놓은 것이라고는 서민들 삥뜯는 것 외에는 전혀 없고..... 

일일이 나열하기도 힘들 정도로 주구장창 사고만 치는 무능한 대통령을 우리는 뽑았다. 대체 어찌 하오리까? 

그리고 대통령이 앞으로는 또 무슨 사고를 칠런지 조마조마 해야 하는 시간을 이 나라 국민들은 보내고 있다. 얼마 동안만 더 참으면 박대통령의 임기가 끝날까 하면서. 그러나 불행하게도 아직 멀었다. 

어쩌랴, 법으로 보장된 임기인데, 1번을 찍은 우리의 손가락을 스스로 잘라 버릴 수도 없고, 우리 스스로 선택한 업보인 것을.

박근혜 대통령은 정말 아무런 느끼는 바가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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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w 2014-10-05 23:41:22
ㅎㅎㅎ 박대통령 자신은 아마도 이순신이라고 생각 하고 있을지도 모를텐데.....
일본이랑 한판 열나게 싸웠자나??....함서...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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