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한계를 드러낸 김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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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한계를 드러낸 김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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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에 선배 서청원 의원을 누르고 당 대표에 당선된 김무성, 요즘 대선 후보 선호도 1위에 오르는 등 주가가 마구 치솟고 있다. 그래서 인지 본인도 자신이 보수의 차기 대선 후보임을 지지자들에게 각인시키려는 노력이 현저하게 보이나 그 시기나 방법 그리고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서 아직은 성숙하지 못한 인격과 부족한 판단력이 도처에서 발견되어 지지자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사실 김무성에게 필요한 것은 대선 후보로서의 인기 굳히기가 아니라 자신의 정체성 확립과 대선 주자로서의 인격 도야다. 그러나 김무성은 엊그제 국군 28사단에서 발생한 일병 살해사건에 대해 국방부 장관을 불러내 성숙하지 못한 인격과 판단력이 여과 없이 드러나는 과격한 언동으로 지지층의 신뢰를 또 한 번 잃었다.

일각에서는 엊그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국군 28사단의 윤 일병 살해사건 때문에 한민구 국방장관을 불러놓고 호통을 친 사실에 대해 김무성 대표가 대통령이 할 일을 대신 처리했다고 옹호하는 측면도 있지만 법 절차와 위계질서를 무시한 행동이라는 지적 외에 성숙되지 못한 인격과 결여된 판단력이 그대로 드러났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김무성이 국방장관을 문책하고 싶으면 국회 국방위를 소집해서 경위를 따지는 게 순서지 일요일에 사적으로 부른 것부터가 잘못 됐다. 또한 그 시기와 대상도 잘 못 됐다. 사건이 발생한 것은 이미 석 달 전, 문책을 받아야 할 대상은 전임 국방장관 김관진이지 한민구가 아니다. 그 동안 많은 부분이 조직적으로 은폐 축소되었을 것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겨우 한 달 전에 취임한 국방부 장관에게 책임을 지울 일도 아니었다. 한민구도 은폐 축소된 보고에 속고 있었을 것이고 김무성 자신도 언론 보도를 보고 수박 겉핥기로 전말을 알았을 게 불문가지기 때문이다.

사건 발생과 폭로가 군 내부의 오래된 적폐와 허위보고 때문이라면 이 또한 제도적인 결함 때문이지 개인을 탓할 일이 아니다. 더군다나 한민구 국방장관은 대통령이 임명한 장관이고 대한민국의 전군을 책임진 사람이다. 아무리 화가 나도 군의 사기를 생각해서 인격적으로 대했어야 함은 물론, 평정을 유지했어야 옳았다. 상대를 국방 전문가로서 존중해가면서 앞으로 할 일을 함께 의논했어야 할 일이지 범죄자처럼 함부로 대할 게 아니었다. 또한 바쁜 일정에 시달리는 국방부 장관을 불러냈으면 기왕에 만남 김에 윤 일병 살해사건은 물론 요즘 날로 심해져가는 북한의 도발을 포함한 국방전반에 걸친 문제점들을 심도 있게 논의하고 국회가 도와주어야 할 부분을 묻는 등 장래 국가를 책임 질 지도자다운 진중한 모습을 보였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여타 경쟁자들을 능가하는 카리스마를 보여 줄 수도 있었던 그 만남에서 김무성은 오히려 손해를 봤다. 김무성은 대통령이 임명한, 그것도 임명한지 겨우 한 달 남짓한 국방장관을 불러다 흡사 죄인 다루듯 호통을 쳐서 대통령을 간접적으로 욕 보였다. 또한 사려 깊지 못한 행동으로 오히려 자신의 변변치 못한 인품을 드러내고 신뢰를 깎아먹는 우를 범했다. 국민의 눈에 장관을 일방적으로 질타하는 김무성의 모습은 이미 차기대권을 따 놓은 당상으로 아는 오만의 극치로 보였고 그렇지 않아도 바쁜 사람을 공연히 불러다 적을 만들고 군을 적으로 돌린 모자란 정치인으로 비쳤다. 온 국민이 보는 앞에서 당한 국방장관의 수모는 군 전체의 수모나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김무성의 행동은 상식 밖이었다. 엊그제 행동이 과연 설익은 카리스마를 과시하려는 행동이었는지 아니면 정말로 사망한 윤 일병이 자기 자식 같아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국방장관을 불러다 호통을 치는 김무성의 모습은 오만과 과시욕의 화신이었다. 역대 어느 당 대표도 취한 적이 없는 돌출행동이었고 지금의 박 대통령은 물론, 원조 박정희 대통령 때도 볼 수 없었던 군림의 자세였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없는 일방적인 질타는 자신의 입지만 고려한 졸속한 행동으로 정치를 잘못 배운 흔적이 역력하게 드러난 촌극이었고 대권 주자답게 국정 현안 전반에 걸친 깊은 고민이나 국민의 안전에 대한 심도 있는 성찰이 전혀 보이지 않은 졸렬함 자체였다. 때문에 국민은 김무성의 행동에서 한계를 읽을 수밖에 없었다.

이명박 정권 때 원내대표 자리에 대한 욕심 때문에 주군의 등에 비수를 꼽아 친박 지지자들의 신뢰를 잃은 전력이 있는데다 ‘임을 위한 행진곡’ 5.18 지정곡 문제와 철도파업 때의 정체성 모호한 행동으로 보수 지지층을 재차 실망케 했던 김무성이 또 다시 오만과 어리석음이 믹스된 돌출행동으로 민심을 잃는 걸 보니 김무성의 대권은 따 놓은 당상이 아니라 연목구어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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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성대 2014-08-05 22:42:19
이런 기사는 왜 쓰는지 모르겠다.
잉크와 침만 아깝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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