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폐쇄가 김정은에게 뜻 하는 것
개성공단 폐쇄가 김정은에게 뜻 하는 것
  • 백승목 대기자
  • 승인 2013.05.04 0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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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황색바람 통풍구 폐쇄 “초코파이혁명” 차단 극약처방 고육지책

 
북 노동당 대남담당비서 김양건이 4월 8일 개성을 방문한 당일 개성공단 잠정폐쇄를 선언하고 4월 9일 54,000여명의 북측 근로자를 일방적으로 철수시킨 지 25일만 인 3일 오후개성공단에 잔류 했던 우리인원 7명이 북이 요구하는 3월분 북 근로자 임금, 소득세, 통신료 기타 수수료 등 1300만 $을 일시에 지급하고 철수함으로서 개성공단이 사실상 폐쇄 됐다.

이로서 2004년 12월 노무현과 이해찬 정동영 주도하에 퍼주기 창구로 개설 된 개성공단이 8년 반 만에 문을 닫게 됨으로서 우리는 123개 입주기업이 피해를 보게 된 반면, 北은 5만 4000명이 졸지에 일자리를 빼앗기고 이들의 부양가족 30만여 명의 생계가 막연해졌는가하면, 67억$ 남북교역(MB정부 5년)창구가 닫히고 김정은의 연간 1억$ 현찰 빨대가 막혀 버린 것이다.

북이 이런 손실을 무릅쓰고 ‘최고존엄’을 모독한다는 트집을 잡아 개성공단을 폐쇄 한데에는 무엇보다도 원시 부족국가 씨족사회에서나 있을 법한 김정은 3대 후계체제가 주민들 가운데 채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개성이라는 대형 통풍구를 통해서 걷잡을 새 없이 불어 닥치는 초코파이 바람을 감당할 여력이 없어 이를 차단하는 것이 급했기 때문으로 본다.

실제로 북괴는 최근 개정된 노동당 규약(2012.4.12)에 “조선노동당은 주체사상 교양을 강화하며, 자본주의 사상, 봉건 유교사상, 수정주의, 교조주의, 사대주의를 비롯한 온갖 반동적 기회적 사상조류들을 반대 배격하며, 맑스레닌주의의 혁명적 원칙을 견지한다.”고 명시해 놓고 있으며, 체제에 위협이 되는 잡사상 황색바람 차단에 우선을 둘 수밖에 없는 형편인 것이다.

김정일은 일찍이 신년사(1999.1.1)를 통해서 “사회주의 사상강국을 건설하기 위한 투쟁은 제국주의와의 치열한 사상적 대결을 동반한다.”면서“사회주의 사회에서는 자본주의 황색바람도, 사소한 비 계급적 요소도 허용될 수 없다. 제국주의자들의 사상문화적 침투에 모기장을 든든히 치고 적들의 내부 와해책동에 최대한의 경각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한 바가 있다.

김정은이 김정일 사망 직후인 2012년 신년사에서는 “현 시기 인민들의 먹는 문제, 식량문제를 푸는 것은 강성국가건설의 초미의 문제”라고 비명을 지르기에 바빴고, 2013년 신년사에서는 “우리 당과 인민이 나아갈 불변의 진로는 오직 주체의 한길이며 우리 혁명의 백전백승의 기치는 위대한 김일성-김정일주의”라고 사상통제 강화조치에 우선을 둔 것도 사실이다.

특히 김정은이 지난 5월 1일 소위 메이데이에 인민보안부(경찰)과 내무군(국경항만수비대)을 방문 “敵들의 사상문화적 침투책동과 심리모략전을 짓뭉개버리며, 딴 꿈을 꾸는 불순 적대분자를 무자비하게 소탕해 버리라”고 지시했다는 사실과 개성공단에서 철수한 5만 4000여 근로자를 타 지역에 집단배치하고 적대분자(敵對分子)취급을 해 가면서 사상개조작업에 광분하고 있다는 사실은 김정은이 체제유지에 자신감을 잃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로 미루어 볼 때 김정은이 개성공단을 폐쇄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초코파이 혁명’을 사전에 봉쇄 차단하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던 것이다.목적을 위해서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북괴집단의 습성에 비춰 초대형 인질극을 벌일 급박한 상황에 사전 대비하여 입주업체 철수 및 우리국민에 대한 귀환명령은 불가피하고도 매우 적절한 조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정부 체질과 반체제 성향이 몸에 밴 좌편향 야권 종북세력에게는 북괴의 입장과 주장에 동조하여 북괴보다 더 격렬하게 정부를 비난하고 개성공단 철수업체와 근로자를 앞세워 대중을 선동하여 반정부투쟁에 나설 명분과 호기로 삼아 장외투쟁으로 연결하려 혈안이 되고 있다는 사실은 남남갈등을 촉발하려는 김정은 수작에 말려들고 있는 것이다.

한편, 이번 사태로 피해와 손실을 보게 된 개성공단철수업체들은 핵전쟁공포와 전쟁위기를 조성해가면서 정세를 긴장시키고 일방적으로 출입을 봉쇄, 근로자를 철수, 공단을 폐쇄, ‘초대형 인질극’까지 벌이려 한 북에 대한 반감이나 원망보다는 업체철수 및 귀한명령을 내린 정부를 매도하는 태도를 보여 일종의 스톡홀럼신드롬을 나타내는 것은 유감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김정은이 고육지책의 아픔을 드러낸 1일자 노동신문 “개성공단 폐쇄에 대해 미국이 걱정해줄리 만무함으로 손해를 본 것은 ‘남조선뿐’이라고 논평”한 기사를 다하면서 “여우와 신포도”라는 이솝우화를 연상하면서 쓴 웃음을 짓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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