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회사 로비로 세계 금연정책 절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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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회사 로비로 세계 금연정책 절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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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모리스 등, ‘금연법은 세계 경제에 악영향’

^^^▲ 우루과이 몬테비데오 거리. 흡연 반대 퍼포먼스로 세워 놓은 담배 거리를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 AP^^^
19일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에 세계 보건관계자들이 모여 일부 새로운 금연법(anti-smoking rules) 만들기에 합의를 보았으나 세계적인 담배 제조회사의 적극적인 로비로 전면적인 금연법 실시가 기우뚱하고 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 우루과이가 주창한 ‘담배통제협약에 관한 기본틀(Framework Convention on Tobacco Control treaty)’에 대해 171개국에서 참석한 국가 대표들이 전적인 동의를 표했다.

특히 호세 무히까(Jose Mujica) 우루과이 대통령이 강력하게 실시하려는 금연정책에 대해 참석자들은 전적으로 지지하고 나섰다. 호세까 대통령의 이 같은 강력한 금연정책의 배경에는 세계 2위 규모의 담배회사인 필립모리스(Philip Morris International)의 로비에 적극 방어하고 나선데 따른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회의에 참석한 대표자들은 금연 프로그램(smoking cessation programs)은 국가 보건 시스템 차원에서 다뤄져야 하고 각국 정부는 금연 촉진을 위해 전문가들을 훈련시켜야 한다는데 합의를 보았다.

그러나 이러한 강력한 금연 정책 시행에 가장 큰 걸림돌은 거대 자본의 담배회사들의 로비로 담배 농사를 짓는 농부들이 담배대신 다른 작물을 짓도록 하자는 협의안에 대한 합의에 실패했다고 에이피(AP)통신이 20일 보도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한 결 같이 담배 갑에 담배 성분 표시를 해야 하고 담배의 향을 나게 하는 첨가제 등 향 원료 사용을 엄격하게 규제해야 한다는 데에 담배기업들의 반대 로비가 거세다는 것이다. 특히 담배 향이 좋을 경우 처음 담배를 피우려는 사람들을 매혹시키기 때문에 더욱 향 첨가제 사용의 금지는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이다.

담배회사들은 식품에는 다양한 형태의 향신료, 향미제 등이 첨가되고 있는데 담배 역시 기호 식품으로 향미제 등의 첨가를 금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적극 반대 로비를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도 “일반 식품에 모든 것이 사용되고 있듯 담배에도 마찬가지”라면서 “초콜릿, 말린 감초 뿌리, 바닐라 등이 맛과 향을 내기 위해 사용되고 있기에 금지 품목 목록을 작성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며 담배회사의 의견에 적극적 반대를 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필립모리스와 기타 담배 재배 농가의 로비스트들은 첨가제 사용 금지는 수백만 명의 일자리를 빼앗아 갈 것이며 세계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세계적으로 3천만 담배 재배 농부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비 그룹은 아프리카의 가난한 5개국에 360만 명이 담배 재배를 통해 삶을 이어가고 있으며, 말라위 같은 경우 전체 인구의 20%가 담배 재배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26개국의 23만 5천명으로부터 금연법 제정 반대 서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보건관계자들은 농가들이 다른 작물을 재배하게 되면 그 일자리 자체가 다시 생겨나기 때문에 로비스트들의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는 것.

현재 세계의 흡연가들은 높은 세금에 직면해 있으며 곳곳이 금연 장소로 지정돼 가는 추세로 그 설자리가 좁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그리고 흡연가들은 비흡연자들로부터 사회적인 낙인이 찍힐 정도이며 간접흡연 등 건강상에도 해롭다며 흡연자들을 몰아세우고 있다.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경우 흡연자 비율이 거의 9% 줄어들었으나 전 세계적으로는 9억 1백만 명이 흡연을 하는데 흡연율 감소는 겨우 1% 미만(5조 6800억 개피)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시아의 담배 시장은 더욱 활황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개발도상국들의 담배 소비량은 더욱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담배기업들은 약소국이나 신흥국가들의 담배 소비 증가를 위해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판매 홍보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의 경우 미국 식약청(FDA)은 지난 주 담배 갑에 시체, 암환자, 질환에 걸린 폐, 썩어 들어가는 치아 등의 그래픽을 담배 갑 면의 50% 이상의 크기로 인쇄해 오는 2012년부터 판매해야 한다고 권고하기도 했다. 이럴 경우 담배회사들의 고민은 더욱 커져갈 수밖에 없는 실정으로 반대 로비활동은 더욱 거세질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실제로 캐나다의 경우 지난 2000년부터 담배 갑 한 면의 50% 이상의 크기로 경고라벨을 인쇄해 판매에 들어가 흡연율이 무려 26%나 줄어든 기록이 있다.

우루과의의 경우 국가 자체가 작은 나라로 국내총생산(GDP)이 겨우 440억 달러 규모에 불과하지만 1080억 달러 시장 자본의 필립모리스로 인해 우루과이는 더욱 초라한 형편으로 내몰리고 있어 호세 모히까 대통령은 이러한 거대 자본의 담배회사들의 로비에 적극 반대 입장에 서 있는 형국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전에는 흡연을 하다 지금은 금연 전도사 노릇을 하는 사람들은 뉴욕의 바, 레스토랑에서의 금연을 지지하고 있으며, 공원이나 광장 같은 곳에서의 흡연은 불법이라며 금연 홍보에 나서고 있고, 42개국에서 담배 통제법을 추진하고 보건 관련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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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연가 2010-11-21 13:58:25
담배 없이 어떻게 사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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