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에게 바란다] 전쟁을 학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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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에게 바란다] 전쟁을 학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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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일 북한이 새로 개발한 극초음속 활공비행 전투부를 장착한 새형의 중장거리 고체탄도 미사일 '화성포-16나' 형의 첫 시험발사했다고 3일 보도/X, 조선중앙통신

흔히 선거와 스포츠가 유사하며, 정치는 전쟁과 비슷하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역사상 위대한 정치가들은 군인출신이 많았고, 전쟁을 통해 위대한 지도자가 된 경우도 많았다. 한편으로 전쟁을 통해 실패한 지도자 역시 수없이 많았다. 

전쟁을 통해 성공과 실패의 극적인 사례는 아테네의 지도자였던 페리클레스와 투키디데스를 들 수있다. 전자는 역사상 동서전쟁의 시발이었고, 거대한 전제국 페르시아의 침략으로부터 조국 아테네와 그리스를 지켜낸 영웅이며, 지금도 찬연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1호인 파르테논신전을 개축(중건)한 인물이다. 반면 후자는 그리스 내전에서 최고위직으로 패전의 당사자로 이를 역사서로 후세에 알린 인물이다. 

서양의 역사를 열었던 그리스를 세계의 중심이 되게 한 인물은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 대왕이다. 그리스를 제패한 부친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오른 그는 야망과 지성, 용기와 전략의 인물이었다. 부친의 도움으로 당대 지성 아리스토텔레스를 스승으로 3개 대륙을 원정한 진정한 영웅이 되고자 했던 것이다. 그는 급작스런 변고(부친의 암살)를 재빨리 수습하고 이집트를 정복하고 페르시아를 원정한다. 그가 페르시아 원정에서 보여 준 새로운 전술은 오늘날도 사관학교 뿐 아니라 경영학의 사례로 학습되고 있다. 

하봉규 부경대 명예교수
하봉규 부경대 명예교수

알렉산더가 개척했던 대륙간 원정은 로마의 제정을 기초한 카이사르(Julius Caesar/시저)에 의해 승계된다. 그는 한니발 전쟁 이후 기나긴 내전을 종식시킬 방안으로 집단지도체제 공화정을 종식시키기 위해 갈리아 전쟁을 기획하고 출전한다. 8년에 걸친 신화적 승리에도 원로원에 의해 거부당하자 거침없이 루비콘을 건넌다. 다시 기나긴 내전이 시작되자 전투를 이끄는 동시에 집권자로서 로마의 황제정의 기반을 조성한다. 

비록 양인(알렉산더와 카이사르)은 짧은 재위에도 불구하고 역사를 바꾼 영웅으로 길이 남게 된다. 예컨대 근대사를 주도한 영국, 프랑스, 독일에서 이들의 이름과 신화는 반복되었고 심지어 20세기 세계대전에서도 차용되었던 것이다. 바로 히틀러와 나찌가  휘장이나 격식 등에서 카이사르를 재현하려 했고, 처칠은 카이사르의 영국원정과 게르만족 처리를 언급할 정도였다.

호전적인(warlike)서양과 대비되는 동양은 정복자형 영웅을 찾기 힘들다. 중국과 인도 같은 거대국가 보다는 오히려 유라시아 유목제국에서 출현한다. 중국통일의 최초 황제 진시황과 최고의 영웅 당태종도 만리장성과 고구려 원정에서 보여주듯 방어적이었고 패전으로 종결된 것이다. 몽고제국을 건국한 징기즈칸은 유라시아 유목제국의 도전이었고 미증유의 성공이었다. 그러나 지식과 과학, 산업과 국방을 결합한 근대는 유목제국을 종결시키고 세계사를 열게 된다. 

서구에서 근대는 한편으로 수많은 작은 나라들의 경쟁과 통합을 가중시키고 전쟁은 확산되었다. 전쟁에 진심이었던 루이14세의 뒤를 이어 나폴레옹은 유럽중심에 위치하여 새로운 질서를 위해 국왕과 결탁하여 상비군을 통해 중세질서를 대체한 프랑스 절대왕권과 이후의 갈등과 이에 의한 연쇄 충돌을 보여준다.  

그러나 유럽의 변화는 18세기에 이르러 전지구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태평천국의 난과 남북전쟁이었다. 전쟁은 정치의 연장이었고 이미 '전쟁론(클라우제비츠)'에서 입증되었다. 프랑스와 독일간의 전쟁(도전)과 반발(응전)은 20세기에 이르러 국가간의 전쟁을 넘어 마침내  세계전쟁으로 확산되었다.  

역사는 전쟁이 국제간의 관계에서 중심이란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것은 조용한 아침의 나라였으나 19세기 후반부터 강요된 개국과 전쟁의 도전을 받게된 한반도도 예외가 아니었다. 불행하게도 주자학이란 퇴행적, 고립적 사상과 외교정책을 수용한 조선은 전쟁조차 포기하고 식민지를 겪게 된다. 

그러나 세계대전의 세기, 20세기에 이르러 한반도도 전쟁에 흽싸인다. 태평양 전쟁과 6.25였다. 역사를 "도전과 응전"으로 압축한 토인비의 실증이 재현된 곳도 이곳이었다. 5천년 역사상 가장 불행했던 세대의 기적의 응전이 나타난 것이다. 이병철, 정주영, 박정희, 최형섭, 박태준, 신격호, 구인회, 조홍제로 대표되는 기적의 세대에게 인생은 곧 전쟁이었고 도전이었다.

일찌기 근대 일본의 영웅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무전무도(무전무도), 즉 전쟁이 갖는 도전과 응전의 효과를 인식했다. 그에 따르면 전쟁은 단순히 인명과 경제적 안정에 피해만 주는 것이 아니라 노력과 학습효과가 함께하는 것이다. 실지로 한국의 역사(현대사)는 전쟁을 통해 인식이 바뀌고 지도자가 진취적인 군인으로  충원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그리고 클라우제비츠의 결론처럼 전쟁은 교육과 훈련 그리고 변수였다. 

최근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상은 급격히 위기적으로 다가오고 있다. 북핵위기에 더해 소련과 중국의 공격성과 팽창성은 심상치 않다. 미국 전문가들은 한반도 전쟁(가능)설을 끊임없이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심각한 것은 내전으로 치부되는 이념, 지역, 세대간 대결이 절정에 이른 국내상황이다. 분열된 상태에서 국가경쟁력은 본질적인 위기를 맞기 때문이다.

다가온 총선과 이후의 정국을 이끌어야하는 한동훈 위원장은 전쟁을 학습할 필요가 있다. 오늘날 전쟁은 고전적(국가간) 전쟁처럼 단순히 보이는 현상(무력충돌)이 아니라 수많은 보이지 않는 요소들이 작용하고, 전략과 지도력이 결정적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4차 산업혁명을 동시에 헤쳐나가야 하는 중차대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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