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동시장 변화, ‘일하지 않는 인구 1억 명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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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노동시장 변화, ‘일하지 않는 인구 1억 명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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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의회 예산국(CBO)의 5월 경제전망 : 2022~2026년에 1.9%로 침체
- 중장기적으로 본 미국 경제의 구조 변화 : 수면 아래에서 꾸준히 진행

미국의 노동시장이 변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대유행(Pandemic)으로 인한 노동시장에서는 구인난에 허덕이고 있지만, 코로나가 다소 진정된 이 시점에서도 여전히 구인난은 계속되고 있다.

미국에서 과거와 다른 양상의 노동시장의 단면이 보이기 시작하고 있어 주목된다. 가장 두드러진 것은 직업을 찾지 않은 비()노동력 인구이다. 코로나19 이전보다 400만 명 이상이 비()노동력이 증가한 것이다. 미국에는 현재 시점에서 일하지 않는 미국인이 약 1억 명에 이른다는 게 미 노동부 통계가 말해주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미국 경제의 포스트 코로나(Post-COVID-2019)'의 정체성을 시사하고 있다.

미 노동부가 지난 3일 발표한 5월 고용통계를 보면, ()농업 부문 취업자 수는 전월보다 39만 명이 늘어나, 15168만 명이나 됐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심화되기 전인 201912월의 15178만 명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실업률도 3.6%2019년과 거의 같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2019129550만 명이었던 비()노동력 인구는 20204월 처음으로 1억 명을 돌파한 뒤 계속 그 수가 늘어나고 있다. 20225월의 경우 9930만 명으로 복귀속도는 매우 느린 편이다. 이는 코로나19로 직장을 그만 둔 후 다시 직장에 복귀하지 않은 인구가 많은 것을 나타내 준다.

캔자스시티 연준(FRB)5월 내놓은 보고서는 비()노동력 증가의 원인 찾기에 나섰다. 이민 감소와 인구 구성의 변화 등 다양한 요인을 제거하자 떠오른 것이 일하지 않게 된 65세 이상의 존재였다.

미국 노동시장은 지금까지 없었던 독특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임금이 평균 5% 정도 상승해도 구인 건수가 과거 없을 정도로 높아지고 있으며, 시장에서 더 나은 조건을 갖고 이직하는 사람들도 많은 상태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 전에 취업하고 있던 사람들 중 코로나 위기 이후 노동시장으로 복귀하지 않는 사람의 수가 400~500만 명인 것은 지난해부터 지적되고 있었다.

20204월부터 2021년 말에 걸쳐 학교나 보육소가 재개, 부모들이 일에 복귀하기 시작했다. 코로나 백신의 보급도 활발하게 진행되어, 2022년부터는 경제 재개가 본격화됐다.

핵심생산인구(prime age worker)로 불리는 일자리 노동참가율이 회복되고 있는 가운데, 일로 돌아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돌아 갈 수 없는 200만 명 가운데 70% 가까이가 65세 이상이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전후부터 60년대 전반에 태어난 베이비부머 세대가 조기 퇴직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제 미국은 늙은 미국이 된 것일까? 미국의 비()노동력 인구는 2019년 말까지 20년간 40% 증가했다. 원래 65세 이상의 인구는 2019년까지 10년 동안 30% 증가해고 있었으며, 플로리다 주와 웨스트버지니아 주에서는 5명 중 1(20%)65세 이상이다.

1990년대에 3%를 넘었던 미국의 잠재성장률은 미 의회 예산국(CBO)5월에 내놓은 경제전망에서는 2022~2026년에 1.9%로 침체하는 것으로 전망됐다. 노동력 밀어올림 효과가 1.2포인트에서 0.3포인트까지 떨어지는 영향이 크다.

전미 이민포럼은 이민이야말로 미국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민의 급속한 증가는 정치적인 문제를 겪을 수밖에 없다.”

미국 경제는 약 40년 만의 인플레이션 억제가 과제로 미국 연방준비이사회(FRB)의 금리 인상이 그 후 경기침체를 불러올 것도 우려되고 있다. 코로나 재난에 화제가 된 장기 정체론은 화제에서 사라졌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본 경제의 구조 변화는 수면 아래에서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미국의 65세 이상의 노동참가율은 90년대 후반까지는 12%대였지만, 2000년대부터 상승 경향이 되어 코로나 재난 직전인 20202월에는 20.8%로 과거 최고를 기록했다.

당시는 노후의 축적이 충분히 없고 은퇴를 앞당긴 중저소득의 고령자가 늘어났다. 20225월의 동률은 19.2%. 코로나 상황 속에서 은퇴한 고령자의 증가는 명확하고, 중저소득층의 퇴직도 많다. 코로나 이전의 수준으로 돌아갈 것 같지 않다.

이민의 성장 고민도 계속될 것 같기 때문에, 향후의 미국은 유럽이나 일본의 뒤를 쫓아 저출산 고령화와 잠재 성장률의 저하라는 어려운 과제에 마주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문제에 익숙하지 않은 미국의 대응이 지연될 우려도 있을 것 같다는 지적도 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의 미래가 일찍 왔다고 말하기도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이른바 재택근무 혹은 원격근무가 상당한 수준으로 높아지면서 통근 버스나 지하철 등에 일시적으로 텅 비어 있는 현상은 미래의 모습을 미리 보여준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그러나 이와는 대조적인 견해도 있다. “가까운 것일수록 거칠게 눈에 띄고, 멀어질수록 예쁘게 보인다는 말처럼 원근 왜곡이라는 인지 바이어스(cognitive bias : 인식하고 있는 편견)’가 있을 수 있다. 미국이 아닌 곳에서 본 미국의 경제가 문제 있어 보이지만, 미국은 물론 일본, 중국, 그 어느 나라도 문제없는 경제는 없다는 것이다. 시간의 흐름과 함께 극복될 것이라는 비교적 낙관적인 견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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