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후퇴한 ‘김정은의 부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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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도자 만들기
- 김정은주의(Kimjongunism) 창설
- - 김정은이 코로나 대유행 속 미사일 시험 등 도발을 하지 않는 이유는 뭘까?
카네기 국제평화기금의 팬더 선임연구원은 “북한에 대한 도전은 매달,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우리가 앞으로 5년 동안 직면하게 될 도전은 상당히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사진 : 유튜브 캡처
카네기 국제평화기금의 팬더 선임연구원은 “북한에 대한 도전은 매달,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우리가 앞으로 5년 동안 직면하게 될 도전은 상당히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사진 : 유튜브 캡처

10년 전 세계는 꽤나 젊은 북한 김정은이 눈 내리는 아침 평양에서 자기 아버지(김정일)의 영구차 곁을 엄숙하게 거닐고 있는 것을 지켜봤다. 김 위원장이 할아버지인 고() 김일성을 연상시키는 검은색 긴 외투와 헤어스타일을 한 것은 선조들의 권위를 본받으려는 피상적인 노력으로 봤다.

그러나 북한 지도부의 20대 후계자는 빠르게 그 역할로 성장했고, 한때 그의 통치에 회의적이었던 한국 전문가들은 이제 그의 건강이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그가 무기한 권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미국의 CNN17일 보도했다.

CNN은 조셉 윤 전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김정은 위원장을 조롱의 대상으로 기억하던 초기와는 확연한 변화이며, “한동안 한국과 중국에선 김정은을 놀릴 정도로 부정적인 풍자가 많았었고, 또 한국과 미국 등 국제사회는 김정은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기가 매우 어려웠다고 회고했다고 전했다. 어린 김정은이 그의 나이를 속이면서 무자비함과 단호함을 보여주면서 그러한 관점은 빠르게 바뀔 수밖에 없었다.

그동안 김정은은 권력 강화를 위해 측근 인사까지 숙청하거나 처형하는 일을 서슴지 않았다. 한때 김정은의 멘토로 추정되었던 그의 고모부 강력한 장성택은 정권 전복을 시도했다는 이유2013년에 처형됐다. 김정은의 무자비함을 온 세계에 보여준 끔찍한 뉴스가 아닐 수 없었다.

또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은 북한이 뻔뻔한 암살에 대한 책임을 부인했지만, 2017년 망명생활 중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신경작용제 VX와 함께 암살됐다. 이때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두 여성이 북한 공작원의 꼬임에 속아 김정남을 VX로 암살하게 하는 일도 저질렀다.

2021년 현재 김정은의 권위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그의 통합된 권력이 그가 더 큰 위험을 만들 수 있고, 코로나19가 북한을 더욱 고립주의로 몰아갈 때, 북한의 지도자는 더 위험해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 지도자 만들기

김정은은 20124월 할아버지 고() 김일성 탄생 100주년 기념 대국민 연설을 했는데, 공공장소에서 목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던 아버지 고() 김정일의 스타일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보였다.

이 젊은 지도자는 강성 사회주의 국가를 건설하기 위한 아버지의 유언을 받들겠다고 약속하는 연설을 하면서, 학생처럼 자신의 몸무게를 한쪽 발에서 다른 쪽으로 바꾸며 연단에 섰다고 CNN은 자세하게 전했다.

그로부터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20132월 김정은은 북한 역사상 세 번째인 1차 핵실험을 감행했고, 이는 김정은이 전 세계에 특히 미국에 자신을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됐다. 비슷한 시기에 김정은은 경제뿐만 아니라 핵 프로그램을 동시에 개발하겠다는 그의 병진정책을 발표했다.

이후 몇 년 동안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포함해 다양한 무기 개발로 군사력을 발전시키는데 전념했다. 다양한 단거리 및 중거리 미사일도 시험됐고, 세 번의 지하 핵폭발이 추가로 행해졌다.

CNN보도에 따르면, 카네기 국제평화기금(Carnegie Endowment for International Peace)의 안키트 팬더( Ankit Panda) 선임연구원은 북한에서 우리가 보고 있는 다양화는 북한의 제한된 자원을 고려할 때 혼란스럽다면서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개발 중인 10개에서 약 15개 이상의 잠재적 핵 운반 시스템, 이는 매우 정말 놀랍다고 말했다.

김정은은 인민군을 발전시키는 것 외에도 그의 아버지나 할아버지 어느 누구도 해보지 못했던 외교적 승리, 즉 현직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도 달성했다. 김정은은 2018612일 싱가포르에서 도널드 트럼프(Donald J. Trump) 당시 미국 대통령을 만나 양국 간 새로운 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기회로 다루어졌다.

김정은은 여행 중 싱가포르 시내를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사람들에게 손을 흔들어주기도 했는데, 이는 공개석상이 항상 꼼꼼하게 관리되던 아버지나 할아버지에게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조셉 윤 전 대북특별대표는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것은 이런 장면에 설 자리가 있는 지역 지도자라는 것을 확고히 하고 커밍아웃하는 것을 의미했다고 말했다.

트럼프를 비롯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 등 세계 정상들과의 연쇄 정상회담은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고, 북핵 문제 해결에 별 진전이 없었지만 김정은 자신과 북한 모두를 글로벌 위상을 높이는 데는 일정 수준 성공했다.

- 김정은주의(Kimjongunism) 창설

북한 관영매체가 게재한 행사 이미지에 따르면, 20211월 조선노동당 제8차 대회에서 김 정은이 조선노동당 총서기로 추인될 무렵, 행사장 벽면에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초상화가 철거된 상태였다. 전문가들과 한국 통일부는 이들의 초상화 철거는 김정은이 전임자들과 같은 수준에 도달하고 있다는 신호로 보고 있다.

한국 정보기관 국정원은 북한이 내부적으로 김정은주의(Kimjongunism)”라는 신조어를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국회의원들에게 브리핑까지 했다. 김정은의 우수성에 대한 보도는 우상화 수준으로 관영매체에 등장했다.

12,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을 독특한 이념과 이론적인 지혜로 그 길을 밝게 보여주는 뛰어난 교사라고 묘사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이런 보고서들이 김정은주의를 김정일, 김일성 사상과 차별화하기 위한 의도적인 전략이라고 본다고 CNN은 소개했다.

그는 김정은주의가 다른 무엇보다도 군사 발전을 중시했던 그의 아버지와는 달리 사람들을 우선시한다고 말한다. 김정은의 정책은 또 애국심과 북한 국가 건설을 요구하는데, 이는 조부의 사회주의 국가에 대한 야망에서 벗어나 집단 자급자족에 대한 열망에 의한 것이다.

김두연 신미국안보센터(CNAS) 선임연구원은 "김정은이 자신의 진로를 계획하려는 것 같다면서 확실히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 모든 관심을 그에게 집중시키려고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성장 센터장은 그러나 이는 김정은의 독특한 행보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정은은 집권 초기 무조건 마르크스-레닌주의를 수용했던 자신의 할아버지가 10년차부터 독자적인 노선을 지향했고, 김정일은 집권 11년 만인 1985년부터 주체사상 또는 김일성 자주사상을 내세우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지구의 낙원을 그렸고 어떠한 단점도 인정하지 않았던 전임자들과 달리, 김정은은 ‘10식량 상황과 같은 개선해야 할 부분들을 기꺼이 인정해 왔다. 김정은은 국제사회의 엄격한 제재에도 불구하고, 인민의 삶을 개선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하고자 하기 때문에 향후 10년은 김정은주의에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CNN은 진단했다.

김정은은 전임자들과 달리 개인이 이익을 낼 수 있는 시장경제와 개인의 이익을 제한하는 계획경제를 혼용해 왔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세계적 대유행(Pandemic)은 김정은주의를 추구하는 데 있어 가장 큰 난제일 수 있다. 북한의 국경은 대유행의 시작 이후 거의 2년 동안 봉쇄되어 거의 모든 무역과 인도주의적 지원이 차단됐다.

북한은 매년 약 100만 톤의 만성적인 식량 부족을 겪고 있다. 한국 통일부는 그동안 일부 식량 관련 품목이 가격 '급상승'을 보이고 있으며 "휴전선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식량과 생필품 전반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정성장 센터장은 지금 북한이 직면한 가장 큰 어려움은 이 고립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북한도 모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 김정은이 코로나 대유행 속 미사일 시험 등 도발을 하지 않는 이유는 뭘까?

북한은 올 10월 이후 어떠한 미사일 시험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 공백이 북한의 전략 변화로 오인되어서는 안 되며, 이는 그 반대를 의미할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중단이 내년 중국의 중요한 의제인 베이징 동계올림픽과 2022년 공산당 대회와 연관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조셉 윤은 중국은 베이징 올림픽 전 난장판이 되거나 내년에 있을 중국 공산당대회 이전 한반도 정세가 불안해지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에, 북한이 미사일 실험이나 핵실험을 전혀 하지 않은 핵심적인 이유가 바로 그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올 1월 전술핵무기, 극초음속 미사일, 고체연료 ICBM, 핵잠수함, 수중발사 핵전략무기 개발을 포함, 김정은이 계획한 계획들을 계속 추진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그리고 미국과의 대화가 교착 상태에 있는 동안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다는 징후가 있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에 따르면, 201812월 이후 폐쇄된 것으로 보이는 영변의 주요 핵시설 원자로에서 활동이 재개된 것으로 보인다. “역사적으로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의 개발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프로그램을 제한하기로 한 미국과 어떠한 합의도 맺지 않았거나 관여하지 않았던 기간 동안 가속화됐다.”고 전 비확산 및 정책 담당 국장이었던 로라 록우드(Laura Rockwood)는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별다른 조건 없이 싱가포르 정상회담에 동의한 반면 미국의 대북정책은 대체로 북한이 비핵화를 약속한다는 전제조건을 고집해왔다. 다만 잠재적 비핵화로 진전되기 전에 군비통제 차원에서 북한과 협상에 임하는 것이 더 생산적일 것이라고 록우드는 덧붙였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북한은 현재 워싱턴 백악관의 최우선 의제가 아니다.

김정은의 강력한 권력 장악 아래 안정되어 보이는 정권의 상황은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과 대만의 다른 더 시급한 문제들에 집중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북한이 핵무기 능력을 계속 증강하고 있기 때문에, 보다 적극적으로 관여하지 않을 경우 발생할 수 있는 결과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카네기 국제평화기금의 팬더 선임연구원은 북한에 대한 도전은 매달,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우리가 앞으로 5년 동안 직면하게 될 도전은 상당히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 가지는 점점 더 확실해지는 것 같은데, 그것은 김정은이 당분간은 자신감 있는 지도자로서, 그리고 세계를 위해 대처하기 더 힘든 독재자로서 곁에 있을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신미국안보센터의 김두연 연구원은 김정은의 신체적인 건강이 유지되는 한, 그가 앞으로 몇 십 년 동안 건강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것이 우리가 기억해야 할 긴 게임이 정말로 중요한 부분이다. 북한이 즉시 또는 중기 목표를 달성하는데 큰 진전을 이루지 못하더라도, 북한은 가장 혹독한 경제 시기에도 항상 탄력적이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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