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대유행과 이를 차단하기 위한 국경봉쇄 등으로 핍박을 받고 있는 북한 경제발전의 동력을 확보하고 주민들의 헌신을 한껏 끌어내기 위해 도, 시, 군 등 지역 단위별로 ‘농사’를 첫 번째 평가 기준으로 한 ‘자력갱생 순위’를 매기기로 했다고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7일 1면 기사(사설)로 내보냈다.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의 붕괴되어 가는 경제를 살려내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보인다.
노동신문은 17일 1면 사설 “도, 시, 군들 사이의 경쟁 열풍으로 사회주의건설의 전면적 부흥, 전면적 발전을 이룩하자”라는 글에서 “우리 당은 도, 시, 군들을 자기 지방의 특성을 살아나고 자기 얼굴이 나타나게 꾸리기 위한 사업을 경쟁적으로 벌려 지역의 면모를 근본적으로 일신시킬 것을 바라고 있다”고 밝혀, 그렇지 않아도 굽혀진 허리 펼 사이도 없이 또 다른 허리 굽히기 경쟁을 촉발하고 나섰다.
노동신문은 이어 “도, 시, 군들 사이의 경쟁에 우리 국가의 지속적이며 전망적인 발전, 사회주의 건설의 새로운 승리를 쟁취할 수 있는 담보가 있다”면서 “누구든지 반드시 잘 살 날이 온다는 확신, 휘황한 내일을 앞당기려는 철석의 의지”를 가지고 경쟁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독려했다.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극한대로 끌어내면서 주민들의 삶을 옥죄는 김정은식 등수 매기기 경쟁이 시작된 것이다.
김정은 총비서의 북한은 2021년 1월 제 8차 당대회에서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의 하나로 “모든 도, 시, 군들의 자기 고유의 특색을 가진 발전된 지역”을 만들기로 했고, 김정은은 지난 3월 시군 당책임 비서를 대상으로 첫 강습회를 개최하는 등 이 문제에 관심을 보였다.
이 같은 김정은의 자력갱생 순위 매기기 경쟁 촉발은 주민들을 더욱 더 옥죄며 경쟁을 부추기고 동시에 지방발전에 대한 대중운동으로 승화시켜 내부 불만을 잠재우고 주민들의 결속을 다지려는 의도로 보인다.
노동신문은 이어 “도, 시, 군들 사이의 경쟁은 철두철미 자력갱생 경쟁”이라면서, 지역 자체의 경제발전 역할을 주문하고, “모든 당원과 근로자들은 자기 힘, 자기 손으로 지역의 전변을 얼마든지 이루어낼 수 있다는 자신심을 가지고, 자립적 발전능력을 확대강화하며 자연 지리적 유리성과 자연 부원을 효과적으로 이용, 지역발전을 촉진시켜나가야 한다”고 주문하고, 농업, 공업 등 부문별 성과를 평가, 지역 별로 순위를 매기겠다는 계획도 밝히고, “농사가 각 도, 시, 군들의 경쟁순위를 평가하는 데서 첫 번째”라고 설명, 가장 시급한 먹고 사는 문제부터 조금이라도 해결해 보자는 궁여지책의 어려운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이어 노동신문은 “교육 환경과 조건 개선, 지방공업공장의 생산 정상화, 국토관리, 지방건설목표 달성 등도 평가 기준으로 제시하고, ”지역별 경쟁에서의 순위는 곧 일군(간부)들의 당에 대한 충성심과 높은 사업능력, 헌신적인 일 본새(업무 태도)에서의 차이“라며 간부들의 역할을 특별히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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