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회역량(social capability) 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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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회역량(social capability) 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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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봉규 교수
하봉규 교수

30년전 한국은 민주화  직후 미증유의 호황과 88올림픽의 성공으로 미치고 있었다. 이와 같은 시기 국제학술계는 새로운 밀레니엄을 앞두고 근대사 500년 시리즈(1500-2000)가 한창이었다. 철학, 과학, 경제, 정치, 지식 등 많은 분야의 연구가 미래와 새로운 밀레니엄을 설계한다는 명분으로 쏟아졌다.  

예컨대, 미국의 역사학자 폴 케네디(Paul Kennedy)는 '강대국의 흥망'에서  16세기 스페인 부터, 17세기 네덜란드, 18세기 프랑스, 19세기 영국, 20세기 미국으로 패권이 이전되어 왔음을  적시하고 그 원인은 군사력과 경제력의 불균형으로 설명했다.  
 
반면  저명한 경제사학자 찰스 킨들버거(Charles P. Kindleberger)는 '경제강대국의 흥망 '(1996)에서 방대한 각국의 자료를 분석하며 강대국들의 성쇠의 원인은 '사회역량(social capability)'  즉, 교육(연수)  보다 직접적으로는 지도층의 집단인식과 생활태도에 있다고 결론지었다. 이것은  생산과 경제의 기본요소인 자본, 기술, 인력 보다 그 사회가 갖는 특수한 가치관, 전통, 교육을 투영한다는 것이다. 

탁월한 경제사가(킨들버거)가 만년에 이르러 세계베스트셀러로서 밝힌 결론은 패권국은 사회역량을 갖춘 서유럽과 일본 만이 도전을 할 수 있었고 그것이 500년 근대사의 압축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무엇인가 하는 점이다. 

한국은 건국 70년을 경과하면서 초기(1945-1960)엔 건국과 전후 복구기로 출발하여, 중기(1961-1987)에는 조국근대화(산업화), 후기(1987  이후)에는 민주화기로 분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문재인정권의 참담한 좌파폭정을 목도하고 해방 직후의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그사이 한국은 최빈국에서 세계최고의 교육대국으로 변모했다. 하지만 정작 외형과 달리 한국의 교육과 사회역량은 그야말로 최악으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역사인식과 국가정체성에서 끔직한 상태이고 국민들은 좌파적  사고에 열광하고 우익과 민족영웅의 폄하에 지칠줄 모르는 것이다. 그리고 이 기저에는 우매하고 빈곤한 사회역량이 자리잡은 것이라 할 수 있다. 

한국의 사회역량  현주소를 대변하는 것은 교육년수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교양과 생활양식은 경악할 정도이다. 국민술 소주가 매년 인구수의 100배(50억병)에 이르지만  국민독서량은 동남아 수준에 머무른다. 무엇보다 비전과 책임의식을 갖춘 지도자가 보이지 않고 있다. 실제로 기적에 가까운 근대화를 이룬 세대는 일제식민지  세대였다. 이병철, 정주영, 박정희, 장기려, 박태준  등 셀수 없는 영웅들은 태평양전쟁과 한국전쟁을 겪은 참혹한 세대였고 이들은 토인비의 도전과 응전에 따라 한국인의 DNA를 거부한 것이다. 그리고 이들이 떠나가자 게으르고 거짓말하고 닫힌 한국인으로 돌아온 것이다.  전통과 역사는 무서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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