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선권 북한 외무상은 12일 첫 북미정상회담(싱가포르) 2주년을 맞아 발표한 담화에서 “2년 전 크게 부풀었던 북-미 관계 개선 희망은 절망으로 바뀌었다”며 국가 핵 억지력 강화 방침을 재확인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리선권은 “미국의 장기적인 군사적 위협을 관리하기 위해 보다 확실한 힘을 키우는 것이 북한의 변함없는 전략 목표”라고 강조하고 “이것이 회담 2년을 맞이해 미국에 보내는 회답”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5월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는 “국가 핵 발전 전략”을 논의한 사실도 밝혔다.
리선권 외무상은 또 “북한이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중단 같은 '대용단'을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70여 년간 지속돼온 미국의 적대시 정책은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한반도 정세가 악화 일로로 치닫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최근, 한국의 탈북자에 의한 체제 비판 전단 살포에 반발, 한국과의 통신 연락선을 전면 차단하는 등 강경조치를 내놓고 미국에는 간섭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응한 국경 봉쇄 등에 의해 경제가 악화하는 가운데, 대(對)한국 적대시 캠페인이나 국방력 증강 선언에 의한 국내 긴축을 우선하고 있다고 보인다.
또 11월 대선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내에서 대규모 시위에 직면해 대북 외교에 본격적으로 나설 수 없다는 판단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리선권은 “김정은 당 위원장과 트럼프의 친분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적대적 북-미 관계에 종지부를 찍고,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협력시대를 열어가려는 북-미 양국 인민의 염원임에 틀림없다”고 말해 미국과는 대화를 단절시킬 의사가 없음을 시사했다.
한국에는 대결 국면, 미국에게는 유화적 태도라는 이중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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