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훼손된 국제 이미지 개선을 위해 적극적인 마스크 외교를 펼치고 있지만 품질 기준에 못 미치는 의료 물자를 수출해 기대했던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VOA가 최근 보도했다.

쉬훙싱 주네덜란드 중국 대사는 30일 품질 기준 미달 중국산 마스크 수입에 관한 네덜란드 정부의 조사와 리콜 사건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며 이 일을 정치화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28일 네덜란드 보건 당국은 21일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KN95 마스크 130만 장 전량을 리콜한다고 발표했다.

네덜란드 보건 당국은 중국산 마스크에 대해 2차례의 품질 검사를 한 결과 마스크가 얼굴에 밀착되지 않거나 필터가 불량인 사실을 발견했다며 130만 장의 마스크를 모두 폐기하고 앞으로 중국산 마스크에 대한 검사를 더 엄격하게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쉬 대사는 "중국이 네덜란드를 포함한 각국의 코로나19 방역을 지원하는 목적은 더 많은 생명을 구하기 위한 것”이라며 "중국이 지정학적 영향력을 고려한다는 지적은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29일 중국 환구시보는 사설에서 "일부 서방 매체가 중국산 마스크 품질 문제를 정치와 외교 방향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이런 문제를 정치화하려는 시도는 코로나19에 대한 글로벌 협력을 해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환구시보는 "이론적으로 중국이 지원하거나 수출한 의료 제품이 기준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은 있다”고 인정하면서 "품질 문제가 사실로 드러나면 관련 업체는 엄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표시했다.

30일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해야 하며 이 문제를 정치화하지 않기를 희망한다”면서 "코로나19 발병 초기 중국이 다른 국가로부터 지원받은 물자에도 일부 불량 제품이 있었지만 우리는 다른 나라의 선의를 믿고 존중하는 것을 선택해 드러내지 않고 처리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