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라민 은행, 세계에서 900만 명에게 대출 할 정도로 성장
- 대출자의 97%가 약자인 여성인 것이 특징
부(富)는 선(善)이고, 가난(貧)은 악(惡)인가?
부자는 선한 일을 많이 하고, 가난한 자는 악한 일을 많이 하는가?
돈만 많으면 부자이고, 돈이 적으면 빈자(貧者)인가 ?
모든 길은 ‘돈’으로 통한다는 경제중심, 시장중심 사회에서는 그럴 수도 있다. 그러나 절대 정의(正義)는 아니다.
하지만 돈 역시 운이 좋은 사람이든 운이 나쁜 사람이든, 이들 모두에게 필요한 도구이지만, 삶을 영위하는데 반드시 돈이 많이 있어야만 ‘잘 사는 것’은 결코 아니다.
수백 억, 수 십 억의 세금조차 내지 않고, 은행에서 거액의 자금을 대출 받아 대규모 사업을 하면서도 몇 천 만원의 세금이 아까워 탈법, 편법 등을 이용, 세금조치 내지 않고 이리저리 피해 사는 무리들을 보면 참으로 안타깝게 느껴진다.
부자는 대출을 잘 상환한다. 가난한 자는 대출을 잘 갚지 않는다. 이 말 역시 틀린 말이다.
부자든 아니든 갚을 의지가 문제이다. 작은 돈이지만 십시일반(十匙一飯) 모아서 제대로 빚을 갚아가는 가난한 사람들이 많은가 하면, 사치스러운 일에 돈을 펑펑 써가며 제대 빚을 갚지 않거나, 아예 갚지 않으려고 숨어버리거나 해외도피를 일삼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빈곤층에게는 무담보 소액 대출을 하는 방글라데시의 ‘그라민 은행(Grameen bank)’ 창설자 무하마드 유누스(Muhammad Yunus)는 지난 2006년에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그가 최근 일본을 방문, 조치대학(上智大学, 東京都千代田区, 도쿄도 지요다구 위치)에서 시민과 학생 300여 명 앞에서 강연, 그라민 은행 창설 배경과 대출 실태 등에 대해 설명했다.
유누스씨는 강연에서 그라민 은행 창설 배경에 대해 “돈벌이에 탐욕스러운 고리대금업자들 때문에 가난한 사람들이 희생되고 있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매우 아팠다”면서 “전 세계의 50% 이상의 재산을 24명이 가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러한 현상은 매우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젊은 세대는 힘이 있어(powerful) 원하는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다. 새로운 길을 만들어 달라”고 강연을 듣는 학생들을 향해 호소했다.
유누스 박사는 방글라데시에서 지난 1983년에 설립한 그라민 은행이 이제는 세계에서 900만 명 이상에 대해 대출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을 했으며, 또 대출을 받아가는 사람들의 97%가 여성들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기존의 은행들은 가난한 사람과 돈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돈을 빌려주지 않는다. 그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 가난하지만 돈을 빌린 사람들의 99%는 대출 상환을 했다.
그라민 은행의 융자는 무담보이지만 제대로 상환을 받을 수 잇도록 돈을 빌린 사람을 여러 명으로 묶어 반으로 나누어 연대책임을 지우는 등 독자적인 구조를 가지고 은행을 운영하고 있다.
운용 시스템이 무엇이든 빚을 갚을 의지가 없으면 아무리 연대 책임을 지게 한다 해도 대출 상환율이 99%가 나올 수 없다.
2019년도 프랑스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한국의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Parasite)'의 부자(Super rich)와 가난한 사람들 이야기와 그라민 은행 이야기가 오버랩 되기도 한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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