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의 무역 전쟁을 치르기 전까지만 해도 대기오염 청정화를 위한 정책을 과감하게 펼치던 중국 당국이 무역 마찰에 따른 경기 부양책을 쓰면서 그동안 돌리지 못했던 화석연료를 이용하는 공장을 가동시킴에 따라 최근 베이징 하늘은 앞이 안 보일 정도로 뿌연 스모그에 휩싸이고 있다.
다소 푸른색을 보이던 베이징 하늘이 다시 검은색의 하늘로 그을리기 시작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오염대책의 일환으로 공장의 조업 규제를 강력히 펼치면서 환경오염 방지에 힘을 쏟았으나, 올해 들어서는 미-중 무역 마찰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자 경기 부진을 우려한 나머지 규제의 일부를 완화시키면서 베이징 하늘색이 다시 변색되고 있다.
베이징시(北京市)와 톈진시(天津市) 등지에서는 지난 13일까지 대기오염으로 위에서 3번째 단계인 ‘황색경보(黄色警報)’가 발령됐다. 베이징 시내 관광지는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의 모습이 확연히 많아졌고, 인접한 허베이성(河北省)에서는 시계(視界) 불량으로 고속도로가 한 때 봉쇄되는 등 악명 높은 중국의 대기오염이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
중국 환경보호당국의 한 간부는 “초겨울의 시기가 다가와 중국 북부에서 차례차례로 난방을 시작했기 때문에, 오염 물질의 배출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베이징시도 15일 건물에 뜨거운 물을 공급하는 난방을 개시하면서, 하늘은 다시 뿌옇게 물들여질 수밖에 없을 듯 하다.
중국에서는 오래 전부터 겨울철 대기오염의 심각성이 문제되어 왔지만, 지난해는 중국 북부 도시 등에서 난방용 석탄 사용을 제한했고, 기업도 철강이나 알루미늄 생산을 줄이기도 했다. 그 결과 지난해 베이징의 미세먼지(PM2.5)의 평균 농도는 전년보다 20%가량 감소하는 기록을 보였다.
그런 올해 들어 오염대책은 미-중 마찰로 국내 경기 둔화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베이징시, 톈진시 및 허베이성은 올해 PM2.5 삭감목표를 3%로 잡았지만, 지난해와 같이 일률적으로 삭감목표를 의무화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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