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를 변모시킬 발상의 전환
한국사회를 변모시킬 발상의 전환
  • 지만원 박사
  • 승인 2018.06.30 1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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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의 원인부터 연구하여 대안을 창조해야

▲ ⓒ뉴스타운

영국시인 사무엘 울맨 청춘(Youth)시가 있다

인생은 나이로 늙는 것이 아니라 / 이상의 결핍으로 늙는다 / 세월은 피부에 주름을 보태지만 / 열정을 잃으면 영혼에 주름이 진다 / 마음을 늙게 하고 / 정신을 매장시키는 것은 / 고뇌와 공포와 자포자기다

사람들로부터 / 그리고 영원의 세계로부터 / 아름다움과 희망 / 격려와 용기 / 그리고 솟구치는 힘에 대한 메세지를 / 받아들이고 있는 한 / 당신은 젊은이다

그 안테나를 내리고 / 당신의 정신을 / 냉소와 비관의 얼음관 속에 / 묻어버리면 / 당신은 이십 세 늙은이다

그 안테나를 올리고 / 낙관의 전파를 받아들이면 / 당신은 팔십 세의 젊은이로 / 이 세상을 하직하게 될 것이다

새로운 사고, 발상의 전환

발상의 전환, 신사고, 누구에게나 귀에 익은 단어들이다. 그러나 신사고와 발상의 전환을 구경하기는 쉽지 않다. 닭이 돼야 계란을 낳을 수 있듯이 발상전환은 사고력에 훈련된 머리에서 나온다. 기업인들이면 누구나 발상전환을 강조하지만 새로운 발상을 내놓을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

새로운 발상을 많이 내려면 토의팀을 만들어야 한다. 토의를 하면 새로운 발상이 많이 나온다. 민주주의식 토론을 하면 새로운 발상이 나오고 공산주의 문화에서는 신사고가 탄생할 수 없다. 민주주의사회가 발전하고 공산주의사회가 침체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일본 품질관리에 대들보 역할을 수행해 온 존재는 분임토의다. 일본기업이 토의문화와 시스템을 창조하고 훈련시킨 사람은 통계학자 가오루이시까와 박사다. 그가 토요타에 심어놓은 분임토의가 전 일본기업에 확산됐다.

고정관념과의 전쟁

전쟁의 폐허 속에 천막을 치고 미지의 개척자 정신을 모토로 내걸고 소니의 신화를 창조한 아키오 모리타 회장 그는 마케팅의 천재다. 1957년 트랜지스터 라디오를 만들었지만 미국 유통업체들이 멸시하여 사주지 않았다. 도매업 소매업으로부터 외면당하니 필 길이 없었다. 그는 신문광고를 통해 소비자들을 직접 설득했다. 소비자들이 원하니까 도매업 소매업이 받아주었다. 이것이 세계적으로 역사적으로 신문광고의 효시였다.

TV를 미국 땅에 팔려면 미국인 TV세일즈 경험자들을 뽑아야 했다. 하지만 모리타는 이 방면의 경험자들을 뽑지 않고 인터뷰를 통해 생각이 말랑말랑한 사람들을 뽑았다. 고정관념을 배제하기 위해서였다.

1942년 미국의 왓슨 회장이 IBM을 세웠다. 한 중역이 의사결정의 잘못으로 당시 천만 달러의 손해를 끼쳤다. 모든 사원들이 여러 해에 걸쳐 벌어들인 재산을 한 순간에 날려버린 것이다. 그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중역은 사원들의 얼굴을 볼 낯이 없어 사표를 냈다. 왓슨회장이 그를 불렀다. "자네는 그 돈을 벌어놓고 나가게 자네가 그 돈을 날린 데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 아닌가 그걸 분석할 줄 아는 사람이 바로 자네야 그리고 또 자네는 매우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네. 그런 인재를 한 번의 잘못으로 내 보낸다면 누가 이 회사에서 열심히 일 하겠나?"

선진국 선진조직은 무엇이 잘못되었을 때 잘못의 원인부터 연구하여 대안을 창조한다. 후진국 후진조직은 칼부터 집어 들고 누구를 처벌한 것인가부터 따진다. 관련된 사람들은 잘못의 원인을 은폐하고 발뺌을 한다. 잘못의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같은 잘못이 연연세세 반복되는 것이다. 이 오래된 관행을 바로 잡는 것은 국가와 사회를 변모시킬 수 있는 매우 귀한 발상 전환일 것이다.

길 가던 시민이 주정뱅이 차량에 치여 불구가 되었다. 억울할 수밖에 없는 그 피해자 자나 깨나 가해자를 원망하고 증오하면 곧 병이 들어 죽는다. 하지만 이것이 신의 뜻이라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새로운 곳에 몰두하면 새로운 세상을 개척할 수 있다.

미국으로부터 원자탄 세례를 받은 일본인들은 패전 직후 미국을 원망하는 데 나날을 보내지 않았다. 잘난 미국 배우자며 줄줄이 미국으로 가서 공장 문을 기웃거렸다. 미국이 낳은 품질이론의 대가들을 줄줄이 모셨다. 일본 사회에 품질문화를 창조했다

1957년 덜레스 미국무장관이 일본의 연단 위에 섰다. 구름처럼 몰려든 일본인들을 향해 그는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흔들었다. "일본 국민 여러분, 이것이 매우 훌륭하게 제작된 손수건입니다.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손수건과 파자마를 만듭니다. 왜 이것을 더 많이 만들려 하지 않습니까?" 트랜지스터를 만들어 미국에 팔고 자동차 공장을 짓는 일본의 무모함을 조롱한 말이었다.

그 후 25년만인 1982년 일본자동차들이 미국 전역을 수놓고 다녔다. 미국인의 자동차 선호도 조사에서 일본차들이 1, 2, 3등을 다 차지했던 것이다. 1980년대는 레이건 시대 레이건은 일본경제는 1류 경제이고 미국경제는 3류경제라 진단했다. 오늘날 미국이 IT BT 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것은 바로 일본경제에 대한 위기감에서 출발했다.

일본은 미국제 원자폭탄을 맞았지만 금방 잊고 미국을 배워 미국을 이기고자 했다. 하지만 한국은 100년이 지나고 있는 지금도 일본을 증오하고 멀리 한다. 이것을 고치는 것도 한국사회를 변모시킬 수 있는 매우 중요한 발상전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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