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1일 동해 상 북측 수역을 넘어가 조업 중 01:30경에 북한 경비정에 나포됐던 391 흥진호가 엿새 만인 27일 오후 10시 16분께 속초항으로 무사히 귀환했다. 어찌 된 영문인지 군과 정부당국이 어선납북사건 자체를 모르는 가운데 대통령이 한가롭게 야구장에서 치맥을 즐겼다는 웃지 못 할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로 인해서 인터넷과 SNS는 물론 항간에서는 잡다한 의문이 증폭되고 구구한 억측이 난무하여 국정감사에서 논란이 되는 등 어수선한 국면이 전개 되고 있는바 언론 등을 통해서 이미 제기 된 의혹에 더하여 몇 가지 의문을 짚어보고자 한다.
1. 왜 원산항인가?
김정은 출생지로 알려진 원산은 북한 제1의 유양지이다. 원산에는 비행장과 전용철도까지 갖춘 김정은 특각(호화별장)이 있어 경비가 삼엄하고 원산시를 비롯하여 마양도 신포 함흥 등 원산만 일대는 김정은 지도하에 ICBM과 SLBM 발사, 군 장성 사격 및 수영훈련, 잠수함 건조가 진행 중인 군사요새인 동시에 남파간첩과 호송요원을 양성훈련 대기하는 노동당 작전부와 정찰총국 해상연락소가 위치하여 북한 주민도 특별여행증이 없으면 출입이 안 되는 최고의 군사기밀지역이다.
2. 수용 및 조사
원산항 근처 바다가 보이는 8~9층 건물에 2명씩 수용하고 개인당 3시간 정도 몇 차례 신문 조사를 했다는 것은 피랍자라기 보다 방문객에 가까운 취급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
3. 수용간 처우
귀환한 어부(?)는 일체의 구타나 가혹행위가 없는 가운데 하루세끼 한식과 중식을 제공하고 김치와 계란 프라이 등 7~8가지 반찬과 돼지고기 볶음 등 북한 경제형편으로 볼 때엔 ‘칙사(勅使)’대접을 했다는 믿기 어려운 진술을 했다.
4. 어구 정리 및 어획물 보관
일부 어부는 언론사와 통화에서 북한이 어획물이 상하지 않도록 냉동처리를 해 주고, 어구를 정리해 주는 등 ‘상상 못할’ 편의와 친절을 베풀어 주었다고 전한다.
5. 선원들 마스크 착용
신원이 노출되어 불필요한 오해를 받기 싫어서 각자 소지했던 마스크를 착용했다고 보도 됐지만 ‘무사귀환 기쁨’에 얼굴을 들어내는 것이 자연스러운 게 아닐까 한다.
이상의 몇 가지 의문사항을 놓고 볼 때 이번 흥진호 납북사건은 예사로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북한 방송이 보도한 대로 ‘인도주의’에 입각하여 나포 된지 수일 만에 풀어 줬다는 것은 믿을 수가 없는 가공의 카버스토리로 보인다.
원산 특각이나 함흥서호 특각은 정주영과 ‘자살한’ 정몽헌이 김정일을 만나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 등 ‘퍼주기’ 창구개설 문제를 의논하던 곳으로서 정몽헌 현대아산회장이 김정일을 원산해군기지(해상초대소)와 전용선박(요트)에서 다섯 차례나 만나는 등 원산은 아무나 쉽게 갈 수 없는 곳이란 점이 새삼스럽게 떠오른다.
복어 잡이 철도 아닌데 어선위치발신장치(GPS)까지 끄고 복어 잡이에 나섰다가 납북(?)당한 391흥진호의 정체는 도대체 무엇이냐? 흥진호가 출항할 때엔 무얼 싣고 갔다가 무얼 싣고 왔는지 누군가는 밝혀야 하고 누군가는 고백(告白)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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