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스티븐 배넌 vs 맥 매스터, 주도권 다툼에 곤혹’
트럼프, ‘스티븐 배넌 vs 맥 매스터, 주도권 다툼에 곤혹’
  • 김상욱 대기자
  • 승인 2017.08.17 1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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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넌은 트럼프에게 참모가 아니라 동반자 ?

▲ 지난 2015년 13년동안 질질 끌어오던 이란의 핵 협상이 완전 타결한 오바마 정권의 업적을 무시하고 이란과의 핵합의를 파기해야 한다는 입장을 스티븐 배넌(위 사진 왼쪽)은 주장하고 있는 반면, 맥 매스터는 핵 합의는 유지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둘은 첨예한 대척점에 서 있는 중이다. 트럼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뉴스타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단 하루도 바람 잘 날이 없어 보인다. 버지니아 주에서의 백인우월주의(White Nationalists)의 사건으로 트럼프 대통령에 ‘비난의 소나기’가 쏟아지고 있고, 지난해 대선 관정에서 러시아의 개입 문제 등 딜레마에 빠져 있다.

특히 트럼프 정부 내에서 스티븐 배넌 수석 전략관 겸 대통령 선임 고문과 허버트 맥 매스터 안전보장담당 대통령 보좌관이 서로 으르렁대며 주도권 다툼을 벌이면서 서로 상대를 증오하는 단계로까지 번지면서 정책 운영이 차질 빚을 정도라고 미국 고위 관리 3명의 말을 인용, 로이터통신이 17일 보도했다.

미 공화당 온건파 의원들로부터 배넌을 해임하도록 요구 받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현지시각) 오히려 배넌을 지지한다는 자세를 보이지 않고, 배넌에게 앞으로 일어날 사태를 지켜보겠다고만 말했다.

앞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극우주의자이자 백인 우월주의, 백인 민족주의자인 스티븐 배넌을 어떻게 다룰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그가 트럼프 측근에 계속 있을 경우, 이란의 핵 합의 문제에서 아프가니스탄의 미군 배치, 안보팀 인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제의 향방이 좌우될 수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정권 내에서의 스티븐 배넌의 입장은 예전부터 위협을 받아왔지만, 트럼프는 아직까지는 측근으로 계속 그를 기용하고 있다. 배넌은 지난해 대선 승리에 큰 공을 세웠을 뿐 아니라 트럼프에 대한 충성심이 높은 지지자들이 배넌의 정치적 입장을 옹호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백악관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한 관계자는 로이터 통신에 “트럼프는 스티븐 배넌과의 인연을 끊기에는 불안을 느끼며 두려워하는 것이 틀림없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만큼 애증이 각별한 배넌인 셈이다.

그 관계자는 베넌이 정권 핵심부에서 억지로 내쫓을 경우 트럼프에 대한 통렬한 비판자로 돌아 설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배년을 해임이 아닌 강등하는 방법도 있다고 내다보았다.

증오의 또 다른 인물은 맥 매스터 보좌관이다. 맥 매스터를 지지하고 있다는 다른 두 명의 관계자는 “배넌이 과거 회장으로 있던 대안 우익 매체인 ‘브레이트바트 뉴스’가 맥 매스터를 공격하는 인물들을 배치하고 있다며 맥 매스터는 배넌을 노골적으로 비난하고 있다.

브레이트바트 뉴스는 지난 몇 주 동안 맥 매스터가 이스라엘의 편을 들지 않고 있다는 점,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인력을 오바마 전 대통령 정권 시절의 인물들을 기용한 점 등을 들어 맥 매스터를 해임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맥 매스터는 이와 관련, 분노를 터뜨리고 있으며, 그 같은 사정을 트럼프 대통령도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맥 매스터가 직접 트럼프 대통령에게 그 같은 사실을 전달했는지, 동지인 존 케리 대통령 수석 보좌관을 통해 전달했는지는 불분명하다. 맥 매스터는 지난 14일 엔비시(NBC) 방송 인터뷰에서 배넌과 함께 일을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일체의 답변을 거부했다.

또 2주 전 트럼프 정권을 돕기 위해 수석 보좌관(신임 비서실장)으로 취임한 직후의 켈리 역시 브레이트바트 뉴스가 맥 매스터를 공격해 백악관이 혼란을 겪고 있는 모습에 화를 냈다는 전언이다.

스티븐 배넌은 트럼프 대통령을 지탱하는 국수주의자 층의 옹호자를 자부하고 있어, 각종 무역 협정의 이탈과 재협상을 고집 하는 등 맥 매스터보다 고립주의를 보이는 색채가 아주 강하다.

이 같은 성향 때문에 지난 2015년 13년 동안 질질 끌어오던 이란의 핵 협상이 완전 타결한 오바마 정권의 업적을 무시하고 이란과의 핵합의를 파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배넌은 주장하고 있는 반면, 맥 매스터는 핵 합의는 유지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둘은 첨예한 대척점에 서 있는 중이다.

맥 매스터는 현실주의적인 그룹에 속한다. 반면 배넌은 맥 매스터를 포함한 그룹을 ‘글로벌리스트(국제인)’이라는 낙인을 찍기를 좋아한다. 배넌은 맥 매스터가 NSC 진용을 재정비하고 배넌에 가까운 4명의 직원을 내보냄으로써 배넌 지지자들의 반감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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